산암잡록(山艤雜錄)

33. 오로지 하는 일은 도적질

通達無我法者 2008. 3. 5. 21:47
 

 

 

33. 오로지 하는 일은 도적질


복건(福建)에 한 관리의 아들이 있었는데 오로지 하는 일이 도적질이었다. 그의 아버지가 심하게 꾸짖었으나 고치지 못하여 그 이유를 조용히 물어보니, ”어찌 도적질을 하고 싶어 하겠습니까? 다만 밤마다 한 남자가 찾아와 끌고 가기에 마지 못하여 그를 따라 도적질을 합니다” 하였다. 그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만일 오늘밤에 또다시 찾아오거든 알려달라고 당부한 후 활과 화살을 준비해 놓고 기다렸다. 이윽고 밤이 이슥하자 과연 문밖에 한 남자가 찾아왔다. 아들이 그를 가리키며 알리자 그의 아버지도 과연 그 사람을 보고서 활을 당겨 쏘았는데, 도리어 아들의 가슴에 꽂혀 즉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