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개(寶蓋) 화상
석상(石霜)의 법을 이었다. 행적을 보지 못해서 생애를 기록할 수 없다.
어떤 스님이 물었다.
"책 읽기를 그만두었을 때는 어떠합니까?"
"일찍이 책을 편 적이 없느니라."
"다시 들추는 이는 어떠합니까??"
"들추는 사람이 뜻을 잃었으니, 그대는 벌써 제2의 경지(境地)에 떨어졌느니라."
"조정의 부름에 나아가지 않는 자는 어떠합니까?"
"급제를 했었던가?"
"금방(金▩)에 쓰인 이름이야 어찌하겠습니까?"
"세상의 호(号)로는 통할 수 없느니라."
"그렇다면 황금 상자에 있는 옥새(玉璽)를 전해 줄 곳이 없겠습니다."
"벼슬의 칭호는 드러난 적이 없느니라."
"대궐 안에도 은총이 미치지 못할 때는 어찌합니까?"
"용상에 일찍이 누운 적이 없고, 구오(九五)에도 일찍이 오른 적이 없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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