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문숭행록(緇門崇行錄)

(제9장)15. 항상 걸식을 하다〔常行乞食〕

通達無我法者 2008. 3. 10. 20:39

 

 

 

송(宋)의 도법(道法)스님은 돈황(燉煌) 사람으로, 오직 선(禪)에 정진하였다.   그 후 성도(成都)에 유람하자 왕휴지(王休之)와 비갱지(費鏗之)가 흥락사(興樂寺)와 향적사(香積寺) 두 사찰의 주지를 맡아달라고 청하였다.

   대중을 훈계하는 데는 법도가 있었고 항상 걸식을 행하며 따로 청하는 공양〔別請〕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중이 먹는 모임에는 가지 않고, 걸식해서 얻은 음식은 덜어내어 벌레나 새들에게 보시하였으며, 밤이면 옷을 벗고 밖에 앉아서 모기가 피를 빨게 하였다.

그 후 선정(禪定)에 들어가니 미륵불의 배꼽에서 빛이 나와 삼악도(三惡途)의 과보를 밝게 비추는 것을 보았다.   이 일로 더욱 열심히 정진하여 눕지 않고 항상 앉아 있더니 원휘(元徽) 2년(474)에 선정에 든 채 멸도(滅度)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