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간록(林間錄)

4. 경전을 공경하는 태도 / 서현 징시(棲賢澄시)스님

通達無我法者 2008. 3. 12. 08:30

 

 

 

4. 경전을 공경하는 태도 / 서현 징시(棲賢澄시)스님

 

 서현징시(棲賢澄시) 스님은  건양(建陽) 사람으로 백장 도상

(百丈道常 : ? ~991)스님의  법제자이다. 성품이고결하고 몸가

짐이 준엄하여 법도에 어긋나는 행동이 없었으며, 노년에는 장

경(藏經)을 세 차례나 독파하였는데, 앉아서 읽는 것이 불경스

럽다 생각하여 서서 읽고 걸으며 책갈피를 넘겼다.

 

 황룡 혜남(黃龍慧南 : 1002~1069)스님이 젊은 시절 처음 사

방을 행각할 때 몇 해 동안 서현스님을 시봉하였으므로 혜남스

님의 평소행동은 스님에게서 본 받은 바가 많았다.  한번은 다

음과 같이 말했다.

 "서현스님은 참으로 하늘에서 내려주신 총림의 표상이다. "

 설두 중현(雪竇重顯 : 980~1052)스님이 과거에 회산(淮山)에

서 서현스님을 찾아와  귀의하려 하였으나 만날 수 없어 그곳

을 떠나면서 사자봉(師子峯)이란 시를 지었다.

 

 

     얽히고 솟구친 모습 한없이 줄기차니

     날카로운 손톱이며 이빨로 어찌 보통 무리와 뒤섞이랴

     하늘이 그를 가장 높은 봉우리에 살게 하니

     구름도 떠받치지 못하여 쑤욱 머리 내밀었구나.

 

     踞地盤空勢未休   爪牙安肯混當流

     天敎生在千峯上   不得雲擎他出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