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상당하여 말씀하시기를, "제석천과 석가 부처님이 뜰 안에서 서로 부처니
법이니 하며 시끄럽게 다투는구나"하더니 법좌에서 내려왔다.
"무엇이 조계의 정통한 뜻입니까?"
"나는 성내기를 좋아하지 기뻐하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왜 그렇습니까?"
"길에서 검객을 만나면 칼을 뽑아야 하고, 시인이 아니면 시를 바치지 않는
법이다."
"두 부처님이 만나서는 무슨 이야기를 나눕니까?"
"결단하지 않음이 도(道)이다."
"인간과 천상이 서로 만나 사귄다 하니 그 뜻이 무엇입니까?"
"대중 앞에서 기미를 들키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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