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스님네들이여, 우선 납승의 본분을 분명히 알도록 하라. 자, 무엇이 납
승의 본분이겠느냐?"
그리고는 "마하반야바라밀. 오늘은 크게 운력을 하리라"하더니 법
좌에서 내려왔다.
"무엇이 조사가 서쪽에서 온 뜻입니까?"
"산하대지다."
"본분<向上>에도 더 이상 무엇이 있습니까?"
"석가 부처는 인도에 계시고 문수보살은 이 나라에 계신다."
"부모를 모두 잃었을 경우엔 어찌합니까?"
"모두 잃는 것은 우선 그맨두고 어느 것이 너의 부모이더냐?"
"매우 괴롭습니다."
"분명하구나, 분명해."
"무엇이 큰 시주입니까?"
"근기를 보고도 가려내지 못하는구나."
"아주 깜깜한 먹통이 찾아왔을 땐 스님은 어떻게 구제하시렵니까?"
"두 겹 공안에 진술서 하나로 죄상을 다스린다."
"누구를 위해 설법하십니까?"
"이리 가까이 와서 큰 소리로 묻거라."
그 스님이 앞으로 가까이 가서 묻자 스님은 갑자기 후려쳤다.
"스님의 연세는 몇이나 되셨는지요?"
"칠구 육십팔이다."
"어째서 칠구 육십팔입니까?"
"5년은 너에게 덜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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