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
설봉스님이 한 스님의 속을 떠보려고 말하였다.
"어디로 가느냐?"
"알아내려면 가는 곳을 알 수 있을텐데요."
"그대는 일 마친 사람인데 어지럽게 다녀서 무엇 하려느냐?"
"사람 모욕하지 마십시오."
"내 그대를 모욕했구나. 예사람(조과 도림선사)이 실오라기 하나를 불었던
일이 무엇인지 나에게 설명해 보아라."
"국 찌꺼기와 쉰 밥은 이미 누군가가 먹어버렸습니다."
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앞의 말에 대해 달리 말씀하셨다.
"부딪쳤다 하면 바로 똥냄새가 나는구나."
뒷말을 대신하여 말씀하셨다.
"하늘을 뚫는 독수리라 여겼는데 알고 보니 죽은 물 속의 두꺼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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