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문경훈(緇門警訓)

제현송구 諸賢頌句

通達無我法者 2008. 3. 17. 20:58
 

 

 

제현송구 諸賢頌句

 

◉ 龐居士頌

但自無心於萬物,何妨萬物常圍繞?

鐵牛不怕獅子吼,恰似木人見花鳥.

木人本體自無情,花鳥逢人亦不驚.

心境如如只遮是,何慮菩提道不成?

그대다만 스스로가만물에다 무심하면,

오만물건 에워싼들그무엇이 방해런가.

무쇠소는 사자포효눈깜짝도 하잖느니,

그는마치 나무사람꽃과새를 보는듯이.

나무사람 본디부터정이란것 없을지니,

그사람을 마주쳐도꽃과새는 놀라잖네.

마음경계 변함없기다만이와 같을지니,

이리하면 보리도를어이하여 근심하리.

◉ 宏智禪師省病僧

訪舊懷論實可傷,經年獨臥涅槃堂.

門無過客窓無紙,爐有寒灰席有霜.

病後始知身自苦,健時多爲別人忙.

老僧自有安閑法,八苦交煎總不妨.

오랜벗과 푸는회포실로가히 맘아프니,

해지나도 그저홀로열반당에 누웠도다.

과객하나 발길없고창살만이 쓸쓸하며,

화로속엔 흰재만이자리위의 서리같네.

병든후에 그제서야몸괴론줄 알았으니,

건강할때 부지런히남을위해 바쁠지라.

나에게는 본디부터편히쉬는 법있으니,

여덟고통 들볶아도도무지가 자유롭네.

◉ 洞山和尙自誡

不求名利不求榮,只麽隨緣度此生.

三寸氣消誰是主?百年身後謾虛名.

衣裳破處重重補,粮食無時旋旋營.

一箇幻軀能幾日?爲他閒事長無明.

아무명예 구하잖고아무영광 구하잖고,

그저다만 인연따라이한삶을 건넬지니.

세치기운 사라지면그누구가 주인인가,

평생몸을 버린후에부질없는 헛된이름.

옷가지는 떨어진곳거듭거듭 꿰매입고,

먹을양식 없을때는두루두루 엮어가리.

구름같은 몸뚱이는능히몇날 가겠는가,

그것위해 헛된일로무명만을 길렀구나.

◉ 靈芝律師勉住持[1]

深嗟末法實悲傷,佛法無人得主張.

未解讀文先坐講,不曾行脚便陞堂.

將錢討院如狂狗,空腹高心似啞羊.

奉勸後賢休繼此,免敎地獄苦時長.

가슴들이 탄식할새이내말법 슬프나니,

그누구도 불법들어펼치지를 않는구나.

글귀한줄 읽지않고앞에나서 강설하고,

행각일보 딛지않고은근슬쩍 당오르네.

돈싸들고 절구함은미친개나 진배없고,

텅빈배에 교만함은벙어리양 그것일세.

권하노니 후현들은이런짓좀 그만두어,

지옥에서 받을고통조금이나 줄여보소.

◉ 勉學徒

聽敎參禪逐外尋,未嘗回首一沈吟.

眼光欲落前程暗,始覺平生錯用心.

교법듣고 참선함에마음놈은 겉노나니,

언제한번 고개돌려음미조차 않았구나.

지친눈빛 내려앉자그앞길이 캄캄하니,

그제서야 한평생을그릇되게 지냈음을.


◉ 불안선사십가행중삼절 佛眼禪師十可行中三節

1. 禮 拜[2]

禮佛爲除憍慢垢,由來身業獲淸凉.

玄沙有語堪歸敬,是汝非他事理長.

부처님께 하는예배교만벗기 위함이니,

그로인해 몸의업은청정함을 얻는것을.

현사말씀 법다움에귀의하여 공경하면,

다름아닌 네자신이이참사참 얻을지니.

2. 經 行[3]

石上林間鳥道平,齋餘無事略經行.

歸來試問同心侶,今日如何作麽生?

반석위로 숲사이로새지난길 평탄하니,

공양끝에 한가할새맘가벼이 거니노라.

돌아와선 마음맞는도반에게 물어보길,

오늘하루 그무엇을어찌하고 어찌했나.

3. 誦 經

夜靜更深自誦經,意中無惱睡魔惺.

雖然暗室無人見,自有龍天側耳聽.[4]

고요한밤 삼경깊어홀로앉아 경전외니,

뜻가운데 번뇌없고잠귀신은 달아나네.

그리비록 어둔방에보는이가 없다하나,

용과하늘 거기있어귀기울여 듣는다네.

◉ 靈巖石刻 勉僧看病

四海無家病比丘,孤燈獨照破牀頭.

寂寥心在呻吟裏,粥藥須人仗道流.

病人易得生煩惱,健者長懷惻隱心.

彼此夢身安可保?老僧書偈示叢林.

넓은사해 집도없이병든몸의 사문비구,

외론등불 닿는곳은헤진침상 머리맡쯤.

적적한맘 있는곳은가느다란 이신음속,

미음과약 구하느니다름아닌 도류도반.

병든사람 걸핏하면번뇌망상 생기나니,

건강한자 그대들이측은지심 품을지다.

저도이도 꿈같은몸어찌가히 보존하리,

노승이쓴 게송주어총림에다 내보이네.

◉ 眞淨文禪師頌

剃髮因驚雪滿刀,方知歲月不相饒.

逃生脫死勤成佛,莫待明朝與後朝.

머리깎다 칼날위로쌓인눈에 문득놀라,

그제서야 이세월이넉넉잖음 알게되다.

생과사를 벗어나서힘써부처 이룰진정,

내일이나 모레아침기다리지 말지니라.

◉ 慈受禪師訓童行[5]

世諦紛紛沒了期,空門得入是便宜.

直須日夜常精進,莫只勞勞空過時.

燒香禮拜莫怱怱,目覩心存對聖容.

懺悔多生塵垢罪,願承法水洗心胸.

也要學書也念經,出家心地要分明.

他年圓頂方袍日,事事臨時總現成.

一等出家爲弟子,事師如事在堂親.

添香換水須勤愼,自有龍天鑑照人.

廊下逢僧須問訊,門前過客要相呼.

出家體態宜謙讓,莫學愚人禮數無.

出家不斷葷和酒,枉在伽藍地上行.

到老心田如未淨,菩提種子亦難生.

莫說他人短與長,說來說去自招殃.

若能閉口深藏舌,便是安身第一方.

色身健康莫貪眠,作務辛勤要向前.

不見碓坊盧行者,祖師衣鉢是渠傳.

香積廚中好用心,五湖龍象在叢林.

瞻星望月雖辛苦,須信因深果亦深.

常住分毫不可偸,日生萬倍恐難酬.

猪頭驢脚分明見,佛地如今掃未休.[6]

家事精麤宜愛惜,使時須把眼睛看.

莫將恣意胡抛擲,用者須知成者難.

諸寮供過要精勤,掃地煎茶莫厭頻.

事衆若能常謹切,身心方是出家人.

拳手相交不可爲,麤豪非是出家兒.

遭人唾面須揩拭,到底饒人不是癡.

出家言行要相應,戰戰常如履薄氷.

雖是未除鬚與髮,直敎去就便如僧.

세상도리 분분하여마칠기약 없다하니,

빈문안에 드는것이마땅하고 옳으리다.

모름지기 밤낮으로항상정진 할지언정,

그저앉아 끙끙거려괜히시간 허비말라.

향사르고 예배하되급한마음 멀리하고,

눈에담고 맘에담되참모습을 대한듯이.

많은생애 티끌때로찌든죄를 참회하고,

원하건대 법물줄기얻어마음 씻으리다.

또한글을 늘배우고또한경전 늘외워서,

출가하는 마음바탕분명해야 할지니라.

다른날에 머리깎고한벌가사 걸치는날,

일마다에 임해서는드러나서 이루리다.

한결같이 출가하여불제자가 되었으면,

어버이를 섬기듯이스승님을 섬길지라.

향덧피워 물갈때는모름지기 부지런히,

용과하늘 거기있어살펴비춰 줄것이다.

복도에서 스님뵈면모름지기 안부묻고,

문앞으로 지나는객서로불러 인사하라.

출가한이 몸의태도응당겸양 할것이니,

못난이의 예절법도배우지를 말지니라.

출가하여 매운채소술을끊지 않는다면,

가람위를 걷는걸음헛되고도 헛되리다.

늙도록에 마음밭이깨끗하지 못하다면,

보리종자 생겨나기어렵고도 어려우리.

다른이의 장단점은말하지도 말것이니,

그런얘기 오고가다재앙만을 초래하리.

만약능히 입을닫고혀를깊이 숨긴다면,

그것바로 몸편안한제일방책 일것이다.

이색신이 건강할때수면탐치 말것이고,

일할때는 더욱힘써앞장서서 나아가라.

방앗간의 노행자를그대보지 못했던가,

조사의발 바로그가전수받아 갔느니라.

香積廚의 가운데로좋게마음 쓸것이니,

다섯호수 용코끼리총림속에 있느니라.

별을보고 달을봄이비록힘은 들지라도,

모름지기 깊은원인그결과도 그러하리.

상주물은 털끝만도훔치지를 말지니라,

날마다에 만배불어다갚기가 어려우리.

돼지머리 나귀다리그대분명 보았으리,

부처님의 땅을쓺에지금까지 쉬지못해.

집안일의 좋고나쁨응당마음 둬야거늘,

사용할땐 모름지기정신차려 볼지니라.

방자한뜻 가지고서내던지지 말것이니,

쓰는자는 모름지기이룬자를 생각하라.

모든요사 공양함에자세하고 부지런히,

마당쓸고 차내는일찡그리지 말지니라.

모든대중 섬기기를삼가하고 절실하면,

그런몸과 그런맘이바로출가 한이로다.

주먹으로 사귀는일그대할바 아닐지니,

거칠고도 난폭함은출가인이 아니로다.

다른이가 침뱉으면그저얼굴 씻을지니,

넉넉한남 이루는일어리석음 아니로다.

출가한이 말과행동상응함이 필요하니,

조심스레 하여감이항상엷은 얼음밟듯.

비록수염 머리털을깎지않고 있더라도,

행동거지 하나하나승려같이 할지니라.

◉ 宏智禪師示衆

蒿里新墳盡少年,修行莫待鬢毛班.

死生事大宜須覺,地獄時長豈等閒?

道業未成何所賴,人身一失幾時還?

前程黑暗路頭險,十二時中自着奸.[7]

호리들녘 새무덤도모두젊음 이었으니,

수행하며 귀밑머리반백될날 기약마라.

죽고사는 이한큰일모름지기 깨우치라,

지옥시절 장구하니어찌등한 하오리까.

애써도업 못이루면그무엇에 의지하리,

사람의몸 한번잃고언제다시 돌아오리.

놓인앞길 캄캄하고길머리는 험하기만,

하룻나절 가운데서착심하여 구할지라.

◉ 傳法偈[8]

假使頂戴經塵劫,身爲床座遍三千,

若不傳法度衆生,畢竟無能報恩者.

내가설령 부처이고티끌만큼 겁을지나,

이내몸을 침상삼아삼천대천 편력해도,

만일법을 전해받아중생제도 못한다면,

필경에는 털끝만도은혜보답 못하리니.

◉ 黃蘗禪師偈

塵勞未脫事非常,緊把繩頭做一場.

不是一番寒徹骨,爭得梅花撲鼻香?

속된수고 못벗은일보통일이 아니러니,

줄머리를 당겨잡고한바탕을 해볼거나.

한차례의 독한추위뼈속까지 닿잖으면,

어찌매화 코찌르는향기뿜어 낼것인가.

◉ 報恩法演禪師頌[9]

佳人睡起懶梳頭,把得金????揷便休.

大體還他肌骨好,不塗紅粉也風流.

어여쁜이 잠자리서게으른듯 머리빗고,

금비녀를 잡아꼽곤돌아앉아 쉬느니라.

대체로는 저기골이어여쁨에 돌리나니,

연지분이 없더라도또한풍류 아니런가.

【1】安住道德, 執持敎化. 又住於眞性, 持而不失.

【2】《業報差別經》云: 「禮佛一拜, 獲十種功德: 一, 得妙色身; 二, 出語人信; 三, 處衆無畏; 四, 佛所護念; 五, 具大威儀; 六, 衆人親附; 七, 諸天愛敬; 八, 具大福德; 九, 命終往生; 十, 速證涅槃. 一拜尙如是, 况多拜乎?」

【3】律: 「佛聽經行, 經行有五利: 一, 堪遠行; 二, 能思惟; 三, 少病; 四, 消飮食; 五, 得定久住.」

【4】昔, 開山.安禪師, 定中見, 二僧先談佛法, 天龍拱聽, 後談世諦, 鬼神掃迹. 善惡昭然, 豈可麤行耶?

【5】二十偈中抄出.

【6】律云: 「不得盜常住財物. 常住, 如毒藥, 毒藥猶可療, 盜常住物, 無能救濟. 常住者, 體通十方, 唯局本處, 不可分用.」《善生經》云: 「病人, 常住物貸用, 當十倍還之. 餘不病人, 切莫開也.」《大集經》云: 「但衆僧所食之物, 不得輒與一切俗人, 若自費用, 此罪, 重於無間獄報.」 唐開元中, 毛牢妻生子, 猪頭象鼻, 魚腮驢脚, 面有三行字云: 「前生, 於開元寺借錢三千文‧布一端不還, 故獲此報.」 刺使以聞, 勅名毛債, 於開元寺掃地, 又令諸寺門壁畵形懲後. 有人詩曰: 「堪嗟毛債異人類, 費用僧錢業報酬. 兩片魚腮兼象鼻, 一雙驢脚戴猪頭. 前生自作無知罪, 佛地如今掃未休. 爲報後來貪物者, 僧錢不用古來追.」

【7】奸, 求也.

【8】出《智論》.

【9】直據本分, 不借新熏.

【1】도덕에 편안히 머물며 교화하는 일을 꾸준히 지켜나감이다. 또는 참된 성품에 머물어 지켜나감으로써 잃지 않음이다.

【2】《업보차별경》에서 말하였다. 「예불 때 올리는 절 한 번에 10가지 공덕을 얻을 수 있다. 첫째는 묘색신을 얻음이요, 둘째는 말을 하면 사람들이 믿음이요, 셋째는 대중 가운데 거처함에 두려움이 없음이요, 넷째는 부처님이 護念하는 바가 됨이요, 다섯째는 커다란 위의를 갖춤이요, 여섯째는 대중들이 친근하게 붙좇음이요, 일곱째는 모든 하늘신들이 경애함이요, 여덟째는 커다란 복덕을 갖춤이요, 아홉째는 명을 마침에 왕생극락함이요, 열째는 속히 열반을 증득함이다. 절 한 번도 오히려 이와 같거늘 항차 절을 많이 함이랴!」

【3】율장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경행을 허락하심에 경행에는 다섯 가지 이로움이 있으니, 첫째는 멀리 다님을 감당할 수 있음이요, 둘째는 능히 思惟할 수 있음이요, 셋째는 병이 적어짐이요, 넷째는 음식을 소화시킴이요, 다섯째는 선정을 얻으면 오래도록 머물 수 있음이다.」

【4】옛날에 개산 안선사가 선정 중에 보니, 두 스님이 먼저 불법에 대해 담론함에 천룡들이 함께 들었으며 후에 세간의 도리에 대해 담론하니 귀신들이 자취를 쓸어 없앴다. 선과 악이 이렇듯 분명하니 어찌 가히 제멋대로 행동하겠는가.

【5】20수의 게송 가운데 가려 뽑은 것이다.

【6】율장에 이르기를 「상주재물을 도적질하지 말라. 상주물이란 독약과도 같은데, 독약은 오히려 치료할 수 있으나 상주물을 도적질하면 구제할 길이 없다. 常住란 것은 그 실체는 시방으로 통하더라도 오직 본디 있는 장소에 국한된 것이며 나누어 쓸 수도 없다」 하였다.《선생경》에 이르기를 「병든 사람이면 상주물을 빌려쓰고 응당 열 배로 갚을 것이며, 그 나머지 병들지 않은 사람은 절대로 손대지 말라」 하였다.《대집경》에 이르기를 「단지 대중스님이 먹을 음식이라면 쉽사리 어떠한 속인에게도 주지 말 것이며, 만약 스스로 쓴다면 그 죄는 무간지옥의 과보 보다 더 무거울 것이다」 하였다. 당나라 개원 연간 중에 모뢰의 아내가 아들을 낳았는데 돼지 머리에 코끼리 코를 하였고 물고기 뺨에 당나귀 다리를 하였으며 얼굴에는 석 줄의 글자가 있었는데 이르기를 「전생에 개원사에서 빌린 돈 3천문과 베 1단을 갚지 않은 까닭에 이러한 과보를 얻었다」라 하였다. 자사가 이 사실을 아뢰니 칙서를 내려 毛債라 이름하게 하고 개원사에서 땅을 쓸게 하였으며, 또한 영을 내려 모든 사찰의 문에 그 형상을 그려 후인들에게 징계토록 하였다. 어떤 사람이 시를 지어 말하기를 「오호라! 모채가 사람의 무리와 다른 것은, 승가의 돈을 쓰고 그 업보를 갚음이로다. 두 쪽의 물고기 뺨과 코끼리 코, 한 쌍의 나귀 다리에 돼지 머리를 이고 있네. 전생에 스스로 알지 못하는 죄를 지었다가, 부처님 땅에서 지금 같이 땅을 쓸며 쉬지 않는구나. 후에 물건을 탐내는 자들을 위하여 알리나니, 승가의 돈은 쓰지 않더라도 예로부터 추징한다 하였네」라고 하였다.

【7】奸은 구함이다.

【8】《지론》에 나온다.

【9】바로 본분에 의지할 뿐 新熏을 빌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