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위빠사나

1. 들어가는 말

通達無我法者 2008. 4. 2. 16:01
 

 

 

1. 들어가는 말


아함경이나 팔리 니카야 등과 같은 초기경전을 보면,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 그 법문에 따라 수행을 한 제자들이 수타원에서 아라한에 이르는 성인(聖人)이 되었다는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

이렇게 깨달음의 방법을 제시해 놓은 법은 시간을 기다리지 않고, 현명한 이들에 의해서 스스로 이해되고 체험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본고에서 다루는 ꡔ대념처경ꡕ도 7년에서 7일 동안 이 경전에 쓰인 수행을 한다면, 아라한의 지혜나 아나함[不還]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고 한다.

부처님께서 보증한 깨달음을 현대의 우리들이 이룰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있다면,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 것일까?

현대 미얀마의 대선지식 일명 마하시 사야도 Mahāsī Sayādaw(1904-1982)로 더 잘 알려진, 우 소바나 마하테라 U Sobhana Mahāthera도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ꡔ대념처경ꡕ을 주석문헌과 복주(復註)까지 자세히 이론적으로 검토한 후에, 실제적인 수행을 지도받을 스승을 찾았다.

당시 사띠팟타나 수행으로 유명한 밍군 제타완 사야도 Mingun Jetawun Sayādaw로 알려진 우 나라다 U Nārada 스님(1868-1955)을 찾아가, 4개월 동안 잠을 자지 않고 집중수행을 하였다고 한다.

이 수행의 결과, 마하시 사야도가 어떤 깨달음을 얻었는가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지만, 다른 수행자들을 지도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마하시 사야도는 1938년부터 위빠사나 수행을 지도하였고, 1949년 현재의 마하시 수행센터의 원장이 된 이후 1982년 입적할 때까지 미얀마는 물론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수행자들을 지도하였다. 

본고에서는 마하시 스님의 생애를 교학과 수행의 측면에서 살펴보고, 마하시 위빠사나 수행법의 특징과 마하시 수행법에서 ꡔ대념처경ꡕ과 ꡔ청정도론ꡕ이 차지하는 위치를 살펴보면서 마하시 사야도의 저술을 통해, 마하시 수행법에 대한 문헌에 근거한 이론적인 이해를 시도하려고 한다.


미얀마의 위빠사나 수행

19세기 후반까지 미얀마 상좌불교의 전통에서 수행이란 일부의 수행승들에게 국한된 일이었다.

하지만, 숲 속에서 수행에 전념하는 수행승에게 제한되어 있었던 위빠사나 수행 전통은 민돈 Mindon 왕(1814-1878, 재위 1853-1878)에 의해 왕궁에서 실천되기에 이르렀다.

이후 1910년대를 지나면서 전문적인 수행센터가 설립되고, 출가자는 물론 재가자 에게까지 위빠사나 수행이 널리 실천되기 시작했다. 일반 승려는 물론 재가자들 에게까지 위빠사나 수행의 보급된 것은 미얀마의 초대 수상 우 누의 역할이 컸다. 그의 주도하에 1940년대에서 50년대에 걸쳐 위빠사나 보급이 추진되었다.

미얀마의 수행 전통과 정치의 관계에 관한 연구를 보면, 19세기의 만달레이 왕국의 민돈 왕과 미얀마 독립 후의 초대 수상이었던 우 누(U Nu) 수상(1907~1995)이라는 두 사람의 정치지도자와 수행 운동의 관계에 대해서 알 수 있다.

우 누 수상은 우 트윈에 의해 설립된 Buddha Sāsana Nuggaha Organization의 창설 멤버이며, 특히 마하시 사야도를 초빙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얀마에서 마하시 위빠사나 수행법이 널리 보급되는 데에는 정부의 지원도 있었지만 반드시 정치적인 배경만으로 마하시 수행 센터가 급속도로 확산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모곡 사야도(Mogok Sayadaw) 센터의 경우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훌륭한 스승의 가르침을 따르려는 제자들의 힘에 의해서도 수행의 전통은 널리 보급되기 때문이다.

마하시 사야도의 교학과 수행의 덕이 마하시 수행법의 확산에 결정적인 요인임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현재, 적어도 24 가지 이상의 유명한 위빠사나 수행법이 수많은 수행지도자에 의해서 수백 곳의 수행센터와 사원에서 지도되고 있다.

위빠사나 수행이 역사적으로 발전하게 되는 데는 세 가지 중요한 점이 있었다.

첫 번째로 과거에는 전문적인 소수의 수행승들이 숲 속의 수행처에서 수행을 했는데 비해, 현대의 위빠사나는 많은 수행자들이 잘 정비된 수행처에서 함께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19세기까지는 수행은 교학연구에 밝고 충분한 연령에 이른 승려들만의 특권이었는데 비해, 현대의 위빠사나 운동은 재가자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불교도가 아닌 사람들도 개방되어 있다는 점이다.

세 번째로 이전에는 위빠사나 수행이 조직화되어 수행된 적이 없었는데 비해, 현대에는 모든 연령의 재가자, 승려 그리고 여성 출가 수행자(thila-shin)로 구성된 큰 그룹들을 대상으로 가르침이 행해지고 이들이 수행센터에 머물면서 수행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20세기에 들어오면서 역사적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 미얀마의 위빠사나 수행 전통의 바탕에는 세 가지 기본적인 불전(佛典)이 있다.

중도로서의 팔정도의 가르침이 설해진 ꡔ초전법륜경ꡕ, 구체적인 위빠사나 수행의 주제가 설해져 있는 ꡔ대념처경ꡕ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남방상좌불교 전통에서 가장 중요시 되는 주석문헌인 5세기 붓다고사가 지은 ꡔ청정도론ꡕ이었다.

이 들 세 불전을 바탕으로 하여 위빠사나 수행은 경전에 근거를 두고 실천되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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