話頭·參禪

공부하는 법 / 비로암 범룡스님

通達無我法者 2008. 5. 3. 17:58

 

 

 

참선 하는 데에는 여러 말이 필요치 않습니다.

옛날에 조주스님은 무(無)자를
생각 생각에 이어서 걷고, 서고, 앉고, 누울 때 눈앞에 마주하여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이것이 무슨 뜻이겠습니까?
금강 같이 굳은 뜻을 세워 한시도 흔들림 없이 나아가라는 것입니다.

참선을 하다보면 간혹 광채를 보게 되기도 하는데,
이 때에는 스스로를 돌이켜 반성해 살피고 다시 관찰하다가
혼침이나 산란이 생기면 온 힘을 다해 자신을 채찍질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기를
천번 만번 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저절로 삼매의 경지에 들게 될 것입니다.
이 때에는 마치 흐르는 물 같이 마음과 경계가 고요해서 쾌락하고도 편안합니다.

이런 경지에 이르러서는
덕 높은 선지식을 찾아서 소질을 충분히 움직여서 치
우침도 바름도 없게 하고,
다시 수행 정진하여 깨달음의 묘한 법을 증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몸에 조금 익었다고 자만하거나,
잘 되지 않는다고 자꾸 책을 찾아보고 그것에 의지하려하고,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다고 중단하고 하다보니
제대로 되지 않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다보니 많은 이들이 참선을 어렵게만 생각하게 되는 겁니다.



중단하지 마십시오.
쉽게 삼매를 체험하겠다는 욕심도 버리십시오.
마음이 흔들릴 때 마다
말없이 참회하고,
기도하십시오.
그리고
다시 자신의 본성을 바로 보고
그 본래 자리를 향해 나아가십시오.
천번, 만번이라도 해 나가야 합니다.
하다보면 저절로 길이 열립니다.
비록 이번 생에 깨닫지 못한다 할지라도 최선을 다하십시오.


그것이 불자가 걸어가야 할 수행의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