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 서장(序章)
[1 장]
5. 출가의 목적
나아가세나 존자는 밀린다 왕의 궁정으로 가, 미리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밀린다왕은 나아가세나 존자와 그의 회중에게
단단한 음식과 부드러운 음식을 충분히 대접하고
각 비구에게는 장삼 한 벌씩을 나아가세나 존자에게는 승복 세 벌을 친히 선사했다.
그리고 나서 나아가세나 존자에게 말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비구 열 사람과 함께 여기에 앉으시고 나머지 비구는 돌려보내 주십시오.”
밀린다 왕은 나아가세나 존자가 공양을 마치고
바루를 손에서 내려놓은 것을 보고 곧 허술한 좌석을 잡아 그의 옆에 앉았다.
그리고 나아가세나 존자에게 물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무엇에 관해 대론하시겠습니까?”
"우리는 진리에 이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진리에 관해서 대론하면 어떻겠습니까?"
왕은 물었다.
"존자여, 그대가 출가한 목적은 무엇입니까?
또 그대의 최고의 목적은 무엇입니까?"
장로는 대답했다.
"왜 물으십니까? 우리가 출가한 목적은 이 괴로움을 없애고
다시는 괴로움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데 있습니다.
세속에 대한 집착은 없고 완전히 해탈하는 것이 최고 목적입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그런데 비구들은 모두 그러한 고상한 이유로 출가했습니까?"
"대왕이여, 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은 그런 이유로 출가했습니다만,
어떤 사람은 폭군에 대한 공포 때문에,
또 어떤 사람은 도적들의 공격을 피하기 위하여,
또 어떤 사람은 생활 수단으로서 출가했습니다."
"존자여, 그대는 무슨 목적으로 출가하였습니까?"
"대왕이여, 실은 나는 어려서 출가했습니다.
그러므로, 그때, 나는 궁극적인 목적은 몰랐습니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이들 사문(沙門)은 현자(賢者)이다.
이분들은 나를 공부시켜 줄 것이다'고.
그리고 나는 그분들에게 배워 지금은 출가하는 목적과 자제(自制)하는 이익이
무엇인가를 알았습니다."
"잘 알겠습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생사윤회를 벗어나지 못함에 관하여 왕은 물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죽은 뒤 다시 태어나지(轉生) 않은 자가 있습니까?"
"어떤 사람은 다시 태어나고 어떤 사람은 다시 태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면, 어떠한 사람은 다시 태어나고,
어떠한 사람은 다시 태어나지 않습니까?"
"죄 있는 사람은 다시 태어나고 죄 없는 사람은 다시 태어나지 않습니다."
"그대는 다시 태어날 것입니까?"
"죽을 때 마음이 생존에 대한 집착(執着)을 가지고 죽는다면,
다시 태어날 것이요, 생존에 대한 집착이 없이 죽는다면
다시 태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잘 알겠습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