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 서장(序章)
[3 장]
4. 윤회하는 생존은 시작이 없다.
왕은 물었다.
"그대가 근원적 시작은 인식되지 않는다고 할 때,
그 `근원적 시작'이란 무엇을 의미합니까?"
"대왕이여, 사라져 버린 과거 시간은 모두 근원적 시작입니다."
"그렇다면 그대가 근원적 시작은 인식되지 않는다고 할 때,
그 근원적 시작은 어느 것이나 인식되지 않습니까?"
"어떤 것은 인식되고, 어떤 것은 인식되지 않습니다."
"어떤 것은 인식되고 어떤 것이 인식되지 않습니까?"
"대왕이여, 그 이전에는 무명이 어떤 형태나 양태로도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고 하는, 그러한 근원적 시작은 인식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 지금은 생겨나고,
생겨나기 시작하자마자 또 다시 사라져 가는, 그러한 시작은 인식됩니다."
"존자여, 이전에 존재하지 않던 것이 이제 생겨나고,
생겨나자 마자 곧 다시 사라져 간다면,
전후 양 끝에서 끊겨 없어지는 것입니까?"
"대왕이여, 만일 그것이 양 끝에서 끊겨 없어진다면,
끊겨진 것은 증대(增大)할 수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그것은 증대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묻는 것은 그것이 아닙니다.
끊긴 지점(끝)에서 다시 증대할 수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증대할 수 있습니다."
"비유를 들어주십시오."
존자는 나무와 씨알의 비유를 되풀이 하고,
5온(五蘊)들이 모든 괴로움을 낳는 씨알이라고 설명했다.
왕은 아주 만족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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