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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수행법, 위빠사나 161

通達無我法者 2010. 12. 28. 01:06

 

 

  

 

안녕하십니까? 묘원입니다.

 

위빠사나 수행은 현재에서 실재하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이것이 ‘지금 여기에서’입니다.

실재하는 것은 오직 현재에서만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과거는 이미 지나간 것이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것이라서 현재가 아니며

실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과거나 미래를 생각한 것을 알아차리면

그 순간 현재로 돌아온 것입니다.

 

또한 현재를 알아차린다는 것은

단 한순간의 현재만 아는 것이 아니고

현재를 지속해서 알아차리는 것을 말합니다.

 

현재는 현재라고 아는 순간 이미 과거가 되므로

알아차림이 지속될 때만이 현재에 머물게 됩니다.

그래서 위빠사나 수행은 현재 있는 것을 알아차리고

다시 알아차림을 지속하는 것까지를 포함합니다.

 

수행자 여러분!

법을 알아차리는 수행의 두 번째인

5가지 집착의 무더기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여러분들이 가지고 계신 교재 대념처경에 있는 45쪽의

‘5가지 집착의 무더기를 알아차림’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수행을 시작하면 제일 먼저 나타나서

수행자의 갈 길을 막고 발목을 잡는 족쇄가 5가지 장애입니다.

그래서 법을 알아차리는 수행의 첫 번째가 5가지 장애를 알아차리는 것이었습니다.

 

법을 알아차리는 수행의 두 번째는 5가지 집착의 무더기입니다.

5가지 장애가 일어나는 것은 다름 아닌 오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오온을 나의 것이라고 생각해서 몸과 마음을 집착하기 때문에 5가지 장애가 생깁니다.

 

그러므로 법념처의 첫 번째인 5가지 장애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5가지 집착의 무더기에 대해서 분명하게 알아야 합니다.

위빠사나 수행은 오온을 대상으로 알아차리는 수행입니다.

그래서 오온을 모르고서는 오취온이 계속되므로

수행이 한발도 앞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수행의 시작도 오온의 알아차림이고,

수행의 끝도 오온의 소멸입니다.

 

둘째, 5가지 집착의 무더기[五取蘊]를 알아차림입니다.

5가지 집착의 무더기를 한문으로 오취온(五取蘊)이라고 합니다.

오취온은 정신과 물질이라는 5가지 무더기인 오온(五蘊)을 집착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취온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오온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한 인간은 오온이 있어서 사는 것입니다.

만약 오온이 없다면 이 세상에 있는 다른 것들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오온은 한 인간의 실재하는 진실이며 하나의 세계입니다.

그래서 오온을 모르고서는 진실을 모르는 것입니다.

또한 오온을 알아야 비로소 오온을 가지고 살면서 생긴 문제들에 대해서

바르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생명을 말씀하실 때는

법문을 듣는 사람들에게 무엇인가를 말하고자 하는 내용에 따라서 말씀하기도 하고,

또는 듣는 사람들의 이해력에 따라서 각각 다르게 표현하셨습니다.

 

경전에서는 일관되게 정신과 물질이라고 하셨지만

사념처 위빠사나 수행을 할 때는 마음과 몸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정신과 물질을 필요에 따라서 오온이라고도 말씀하셨으며

이것을 집착하는 것을 오취온이라고 하셨습니다.

 

때로는 정신과 물질을 감각기관으로 표현할 때는

육내처(六內處)와 육외처(六外處)를 합쳐서 12처(十二處)로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6가지 감각기관과, 6가지 감각대상과 6가지 아는 마음을 합쳐서

18계(十八界)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이 불교의 세계관입니다.

또 정신과 물질을 원인과 결과로 설명하실 때는

고집멸도(苦集滅道)인 사성제(四聖諦)로 설명하셨습니다.

이상의 모든 것들이 모두 정신과 물질을 설명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면 오온의 특성에 대해서 몇 가지로 나누어서 살펴보겠습니다.

 

하나, 마음과 마음의 작용을 분류하기 위해서 오온이라고 합니다.

 

부처님께서 정신과 물질을 오온이라고 할 때는

마음과 마음의 작용을 밝히고자 분류하신 것입니다.

정신과 물질을 5가지로 나누셨는데 색온, 수온, 상온, 행온, 식온입니다.

이때의 색온은 물질입니다.

그리고 수온, 상온, 행온은 마음의 작용입니다.

그리고 식온은 마음입니다.

그러므로 오온이라고 할 때는 마음과 마음의 작용을 설명하기 위해서 나누신 것입니다.

 

그냥 정신과 물질로 나누지 않고

마음의 작용인 수온, 상온, 행온을 포함시켜서 오온이라고 한 의미는 매우 큽니다.

마음은 마음의 작용과 함께 있으면서 마음의 역할이 있고,

마음의 작용의 역할이 있어서 우리가 사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보이지 않는 마음을 혜안으로 살펴보신 뒤에

마음만 있는 것이 아니고 마음의 작용인 수온, 상온, 행온이 있는 것을 아셨습니다.

그러므로 마음의 작용을 찾아내신 지혜는

오직 부처님의 혜안이 아니면 발견할 수 없는 지혜입니다.

그러므로 마음의 작용을 발견하심으로 인해서 마음이 더 철저하게 분석된 것입니다.

 

오온의 색은 국민이고 나라입니다.

그리고 수, 상, 행은 나라는 운영하는 각료입니다.

그리고 식은 최고의 통치자입니다.

그러므로 오온이라고 할 때는

하나의 국가가 운영되는 거대한 조직에 비유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을 하나의 조직을 이끄는 것은 많은 행정 관료들이 있어서 움직이는 것처럼

마음의 작용인 수, 상, 행이 모든 일을 합니다.

그리고 지도자가 결재를 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주석서에서는 마음의 작용을 신하로 비유하고 마음을 왕에 비유합니다.

 

둘, 오온은 각각의 무더기들이 모여서 결합된 것을 밝히는 의미에서 오온이라고 합니다.

 

부처님께서 정신과 물질을 오온이라고 밝히신 것은

5가지가 모두 무더기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밝히기 위한 것입니다.

5가지 요소들이 각각의 무더기로 구성되었다는 것은

이러한 진실이 밝혀져 정신과 물질에 자아가 있는 것이 아니고

무아라는 것을 밝히고자 하는 큰 뜻이 있습니다.

 

수행자 여러분!

오온(五蘊)의 온(蘊)은 무더기를 뜻합니다.

그래서 무더기, 모음, 무리, 쌓임이라는 존재의 요소를 말합니다.

오온은 단독으로 일어나지 못하고

반드시 여러 가지의 요소들이 결합되어 무리지어 나타납니다.

이러한 분석적 사실에 입각해서 본다면

이것들은 조건에 의해서 결합되어 조건에 의해서 소멸하는 것일 뿐이지

이것을 일으키는 어떤 주체가 있어서 일으키게 하고

또는 소멸시키게 하는 것이 아닌 것입니다.

우리는 내가 있다고 생각하거나 자신의 몸과 마음을 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은 변하지 않고 항상 하며 그래서 영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몸을 자신의 소유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몸과 마음을 통찰해 보시니 자아가 있는 것이 아니고

매순간 조건에 의해서 일어나고 사라지는 연속적 현상밖에 없다는 것을 아셨습니다.

 

그래서 몸과 마음은 여러 가지의 조건으로 결합된 것일 뿐이지

여기에 자아가 있거나 자아가 있어서 소유하지 않는다는 것을 아셨습니다.

이것을 밝히기 위한 가장 정확하게 분석하신 것이 무더기들의 결합이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몸이라고 하는 것도 여러 가지의 부속물들의 결합으로 구성된

물질에 불과한 것입니다.

이것을 만든 어떤 주체가 있는 것이 아니고

또는 이것을 소유하는 어떤 주체가 있는 것이 아닌

단지 조건에 의한 결합물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편의상 몸이라고 할뿐이지 이것이 나의 몸이 아닌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가 수많은 부품들로 결합되어서 자동차이지

처음부터 자동차로 태어난 것이 아닙니다.

몸도 이와 같다면 단지 몸이라고 명칭을 붙인 물질에 불과한 것이지

나의 몸은 아닌 것입니다.

몸과 함께 마음도 똑같은 요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몸과 마음이 나의 몸과 마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몸과 마음을 집착하여 괴로움이 생깁니다.

그래서 오온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려야지 그렇지 않고

나의 몸과 마음이라고 생각하면 반드시 집착을 해서 업을 생성하기 때문에

나쁜 과보를 받아야 하며 다시 태어나는 괴로움을 겪어야 합니다.

 

수행자 여러분!

오온은 조건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조건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은 조건에 의해서 소멸합니다.

이것이 원인과 결과라는 조건의 특성입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이 없기 때문에 항상 하는 그런 자아는 없습니다.

단지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정신과 물질만 있습니다.

이것을 오온이라는 무더기의 결합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오온의 색온은 물질로서 이 형상은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한 조각의 거품입니다.

수온은 느낌으로 하나의 물방울처럼 순간에 일어나서 순간에 사라집니다.

상온은 관념으로 한편의 아지랑이처럼 어른거리면서 일어났다 사라집니다.

행온은 마음의 작용으로 파초나무와 같이 구체적 실체가 없습니다.

식온은 아는 마음으로 마치 요술의 환상과 같이 갖가지로 나타납니다.

이렇듯 오온의 그것 자체가 완전한 것이 아니고

끊임없이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연속적 현상의 무더기에 불과한 것입니다.

 

셋, 오온은 함께 일어나서 함께 사라집니다.

 

오온은 마음과 마음의 작용을 드러내기 위해서 분류한 것이고,

이들 요소들은 모두 무더기로 모여서 구성된 것입니다.

이렇게 모여진 5가지인 색, 수, 상, 행, 식은

함께 일어나서 함께 소멸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온의 구성요소들은 무엇이 먼저이고 무엇이 나중이 없습니다.

흔히 마음이 모든 것을 이끈다고 하는 생각으로

마음이 먼저이고 색, 수, 상, 행이 나중에 일어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습니다.

 

마음에 종자가 있어서 다음 마음에 과보를 전하기 때문에

마음이 먼저 일어나고 나머지는 뒤따르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에 있는 종자 안에 색, 수, 상, 행이 모두 포함되어있으므로

오온은 항상 함께 일어나서 함께 소멸합니다.

 

다만 마음이 몸을 겨냥할 때 몸에 있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마음이 느낌을 겨냥할 때 느낌이 두드러지게 나타는 것일 뿐입니다.

다른 것들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마음이 몸을 알아차릴 때에도 색, 수, 상, 행, 식은 모두 작용하고 있습니다.

마음이 느낌을 알아차릴 때에도 색, 수, 상, 행, 식이 모두 작용하고 있는 것을

우리가 다시 한 번 알아야 하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몸에 있는 것을 인식할 수 없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마음이란 한순간에 하나밖에 알아차릴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

 

가령 좌선 중에 몸에 통증이 나타나서 알아차리고 있는 중에

다른 망상이 떠올랐을 때는 통증은 있지만 의식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 순간에 마음이 통증이 아닌 다른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망상이 사라지면 있던 통증이 다시 나타납니다.

그러므로 이때 오온이 모두 작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망상과 통증이 함께 있는 것을 경험한다면

마음이 빠르게 망상과 통증을 오고 가면서 알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원리를 이용하여 5가지 장애가 나타났을 때

하나의 대상에 강력하게 마음을 집중하면

근본집중이 힘이 생겨서 장애를 억누를 수 있습니다.

 

이때의 마음은 오직 하나의 대상에 집중되어있기 때문에

다른 번뇌가 들어올 틈이 없습니다.

이것이 선정수행입니다.

 

그러나 위빠사나 수행은 하나의 대상을 고집하지 않고

마음을 억제하지 않고 나타나는 모든 대상을 자연스럽게 알아차립니다.

 

감사합니다.

 

상좌불교한국명상원 원장

http://cafe.daum.net/vipassanace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