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숫타니파타

숫타니파타-1

通達無我法者 2007. 1. 22. 19:41
 

<<숫타니파아타>> (범우사)김운학 옮김,


                                

▶ 제  목 : [숫타니파아타] 1.뱀의 장...1)뱀                        


1.뱀(蛇)의 장(章)


1.뱀


(1)뱀의 독이 퍼지는 것을 약으로 다스리듯,치미는 분노를

억누르는 수행자는 이 세상과 저 세상을 다함께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버리듯이.


(2)연못에서 자라는 연꽃을 물속에 들어가 꺽어버리듯,

말끔히 애욕을 끊어버린 수행자는 이 세상과 저 세상을

다함께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버리듯이.


(3)급히 흐르는 애착의 물줄기를 남김없이 말려버린

수행자는 이 세상과 저 세상을 다 함께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버리듯이.


(4)몹시 세차게 흐르는 물이 연약한 갈대의 둑을 무너뜨리

듯이 교만한 마음을 남김없이 없애버린 수행자는 이 세상과

저 세상을 다 함께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버리듯이.


(5)무화과나무 숲속에서는 꽃을 구해도 얻을 수 없듯이 모든

존재 속에서 견고한 것을 찾아내지 못하는 수행자는 이 세상과

저 세상을 다 함께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버리듯이.


(6)마음속으로 노여움을 모르고, 세상의 흥망성쇠를 초월한

수행자는 이 세상과 저 세상을 다 함께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버리듯이.


(7)상념(想念)을 남김없이 불살라버리고, 마음속이 잘 정돈된

수행자는 이 세상과 저 세상을 다 함께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버리듯이.


(8)너무 빨리 달려가지도 않고 또 뒤늦는 일도 없이, 망령된 생각을

다 초월한 수행자는 이 세상과 저 세상을 다 함께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버리듯이.


(9)너무 빨리 달려가지도 않고 또 뒤늦는 일도 없이, <이세상의

모든 것이 허망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수행자는 이 세상과 저

세상을 다 함께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버리듯이.


(10)너무 빨리 달려가지도 않고 또 뒤늦는 일도 없이, <모든 것이

허망하다>는 것을 알고 탐욕에서 떠난 수행자는 이 세상과 저

세상을 다 함께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버리듯이.


(11)너무 빨리 달려가지도 않고 또 뒤늦는 일도 없이, <모든 것이

허망하다>는 것을 알고 애욕에서 떠난 수행자는 이 세상과 저

세상을 다 함께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버리듯이.


(12)너무 빨리 달려가지도 않고 또 뒤늦는 일도 없이, <모든 것이

허망하다>는 것을 알고 증오에서 떠난 수행자는 이 세상과 저

세상을 다 함께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버리듯이.


(13)너무 빨리 달려가지도 않고 또 뒤늦는일도 없이, <모든 것이

허망하다>는 것을 알고 미망(迷妄)에서 떠난 수행자는 이 세상과

저 세상을 다 함께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버리듯이.


(14)나쁜 버릇이 조금도 없고 악의 뿌리를 뽑아버린 수행자는 이

세상과 저 세상을 다 함께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듯이.


(15)이 세상에 다시 태어나는 인연이 되는 번뇌의 산물(産物)을

조금도 갖지않는 수행자는 이 세상과 저 세상을 다 함께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버리듯이.


(16)사람을 삶에 붙들어 매는 원인이 되는, 애착을 조금도 갖지

않는 수행자는 이 세상과 저 세상을 다 함께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버리듯이.


(17)다섯가지 덮개를 버리고 번뇌없고 의혹을 넘어 괴로움이 없는

수행자는 이 세상과 저 세상을 다 함께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버리듯이.


                                  

▶ 제  목 : [숫타니파아타] 1.뱀의 장...2)다니야                    


2.다니야


(18)소 치는 다니야가 말했다.

'나는 이미 밥도 짖고 우유도 짜놓았읍니다.마히강 기슭

에서 난 처자와 함께 살고 있읍니다.내 움막은 지붕이 덮

여있고, 불이 켜져 있읍니다.그러니 신(神)이시여, 만일

비를 내리시려거든 비를 내리시옵소서'


(19)스승은 대답하셨다.

'나는 노여움을 모르며, 마음의 어둠에서 벗어나 마히강 기

슭에서 하루밤을 묵었다. 내 움막(즉,자신)은 드러나고(탐욕

의)불은 꺼졌다. 그러니 신이여, 만일 비를 내리시려거든 비

를 내리시옵소서'


(20)소 치는 다니야가 말했다.

모기나 쇠파리도 없고, 소 들은 늪가에 우거진 풀을 뜯어

먹으며 걷고 비가 내려도 그들은 참고 견디어 낼 것입니다.

그러니 신이여, 만일 비를 내리시려거든 비를 내리시옵소서'


(21)스승은 대답하셨다.

'내 뗏목은 이미 잘 만들어져 있다. 역류를 극복하여 이미

강을 건너 피안에 이르렀으니 이제 뗏목은 필요없다. 그러니

신이여, 만일 비를 내리시려거든 비를 내리시옵소서'


(22)소 치는 다니야가 말했다.

'내 아내는 유순하고 음탕하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함께 살

아왔지만 내 마음에 항상 듭니다. 그녀에게 그 어떤 나쁜점

 이 있다는 말도 들은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 신이여, 만일

비를 내리시려거든 비를 내리시옵소서'


(23)스승은 대답하셨다.

'내 마음은 내게 순종하고 이미 해탈했다. 오랫동안 수양을

쌓았기 때문에 잘 다스려져 있다. 나에게는 그어떤 나쁜점도

없다. 그러니 신이여, 만일 비를 내리시려거든 비를 내리시옵

소서'


(24)소 치는 다니야가 말했다.

 '나는 내 힘으로 살아가며 스스로 자신을 길러가고 있습니다.

내 자식들은 모두 건강합니다. 그들에게 그 어던 나쁜점이 있

다는 말도 들은적이 없읍니다.그러니 신이여, 만일 비를 내리시

려거든 비를 내리시옵소서'


(25)스승은 대답하셨다.

'나는 그 누구의 고용인도 아니다. 스스로 얻은 것으로 온 누리

를 걷는다. 남에게 고용될 필요가 없다. 그러니 신이여, 만일

비를 내리시려거든 비를 내리시옵소서'


(26)소 치는 다니야가 말했다.

'아직 길 들이지 않은 송아지가 있고 젖을 먹는  아지도 있읍

니다. 새끼를 밴 암소도 있고 교미를 원하는 암소도 있습니다.

또 그 암소의 짝인 황소도 있습니다. 그러니 신이여, 만일 비를

내리시려거든 비를 내리시옵소서'


(27)스승은 대답하셨다.

'아직 길들이지 않은 송아지도 없고 젖을 먹는 송아지도 없다.

새끼를 밴 암소도 없고 교미를 원하는 암소도 없다. 이 암소의

짝인 황소도 없다. 그러니 신이여, 만일 비를 내리시려거든

비를 내리시옵소서'


(28)소 치는 다니야가 말했다.

'소를 매어 둔 말뚝은 단단히 박혀있어 흔들리지 않습니다.<문자>

풀로 만든 새 밧줄은 잘 꾀어 있기 때문에 송아지도 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신이여, 만일 비를 내리시려거든 비를 내리시옵소서'


(29)스승은 대답하셨다.

'황소처럼 고삐를 끊고 코끼리처럼 냄새를 풍기는 풀덩굴을 짓밟았으니

나는 다시 모태(母胎)속으로 들어갈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니 신이여,

만일 비를 내리시려거든 비를 내리시옵소서'


(30)갑자기 검은 구름이 비를 뿌리니 골짜기와 언덕에 물이 넘쳤다.

신이 비를 내리시는 소리를 듣고 다니야가 다음과 같이 말했다.


(31)'우리는 존경하는 스승을 만나 뵙고 실로 얻은바가 큽니다. 눈을

지니신 분이여, 우리는 당신께 귀의(歸依)합니다.  당신께서는 우리의

스승이 되어 주시옵소서.위대하신 성자여.


(32)아내도 저도 순종하면서 부처님의 곁에서 깨끗한 마음과 올바른

행을 닦을것입니다. 그리하여 삶과 죽음의 피안에 이르러 괴로움을

벗어나게 될것입니다.'


(33)악마 파아피만이 말했다.

'자녀가 있는 자는 자녀로 하여 즐거움을 얻고, 소를 가진자는 소로

 하여 즐거움을 얻는다. 인간이 사물에 집착하는 것은 기쁨이니 집

착할것이 없는자는 실로 기쁨이 없다.'


(34)스승이 대답하셨다.

'자녀가 있는자는 자녀로 하여 근심하고, 소를 가진 자는 소로 하여

근심한다. 실로 인간이 집착하는 것이 근심이니 집착할것이 없는 사

람은 근심할것도 없다.'



                                  

▶ 제  목 : [숫타니파아타] 1.뱀의 장...3)무소의 뿔                 


3. 무소의 뿔


(35) 모든 중생에 대하여 폭력을 쓰지말고, 모든 중생의 어느

하나도 괴롭히지 말며, 또 자녀를 두려고 원하지도 말라.

하물며 친구이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가라.


(36) 서로 사귄 사람에게는 사랑과  그리움이 발생한다. 사랑

과 그리움으로 인하여  괴로움이 생긴다. 사랑과  그리움에서

우환이 생기는 것을 보고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

가라.


(37) 벗을 측은히 생각하여 마음이 흔들리면 자기에게 이로움

이 없다. 친밀한 속에는 이런 우려가 있음을 알고  무소의 뿔

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38) 자식이나 아내에 대한 애착은 마치 가지가  무성한 대나

무가 서로 엉켜있는 것과 같다.  죽순(竹筍)이 다른것에 달라

붙지 않도록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가라.


(39) 마치 숲속에서 묶여 있지 않은 사슴이 먹이를 찾아 여기

저기 돌아다니듯이, 슬기로운 사람은 독립된 자유를  찾아 무

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40) 동반자(同伴者)와 함께 있으면, 몸을 쉬거나 일어서거나

걸어가거나 여행하는데 언제나 참견하게 된다. 남들이 원치않

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41) 동반자와 함께 있으면 유희와 환락이 있고 자녀에 대한

애정은 더욱 커진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기  싫더라도 무

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42) 사방으로 돌아다니면서 남을 해치려는 마음을 갖지말고,

무엇이든 가진 것으로 만족하며, 온갖 고난을 견디며, 두려움

을 갖지말고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43) 출가한 사람으로 여전히 불만을 갖는 사람이 있다. 이는

또한 재가자(在家者)도 마찬가지다. 남의 자녀에게 집념하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44) 잎이 진 코빌라아라  나무처럼 재가자의 증표를  버리고

재가의 속박을 끊고 용기있는 자는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45)만일 그대가 현명하고, 잘 협조하며, 행실이 올바르고, 영

민한 동반자를 얻게되면, 모든 재난을 극복하여  기쁜 마음으

로 생각을 가다듬고 그와 함께 걸어가라.


(46)그러나 만일 그대가 현명하고 잘 협조하며 행실이 올바르

고 영민한 동반자를  얻지 못하면 마치  왕이 정복한 나라를

버리듯이 오직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가라.


(47)우리는 참으로 친구 얻는 행운을  찬양한다. 자기보다 뛰

어나거나 동등한 친구와는  가까이 지내야한다. 그러나  만일

이러한 벗을 얻을수 없으면 허물을  짓지말고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48) 금세공(金細工)이 잘 만들어낸  번쩍이는 황금팔찌가 한

쪽 팔에서 서로 부딪치는 것을 보고,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

자서 걸어가라.


(49) 이렇게 두사람이 서로 가까이 있으면 말썽과  갈등이 일

어날 것이다. 앞으로 이런 우려가  있음을 알고, 무소의 뿔처

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50) 실로 욕망은 화려하고 감미로우며 유쾌하여 여러 가지로

마음을 교란 시킨다. 욕망의 대상에는 이런 우환이 있음을 알

고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51) 이것이 나에게는 재앙이요, 종기요, 화근이요, 질병이요,

화살이요, 공포다. 모든 욕망의 대상에는 이런 두려움이 있음

을 알고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52) 추위와 더위, 굶주림과 갈증,  바람과 뜨거운 햇볕, 쇠파

리와 뱀, 이 모든 것을 극복하고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53) 마치 어깨가 잘 발육되고  반점이 있는 큰 코끼리가  그

무리를 떠나서 마음대로 숲속을 돌아다니듯이,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54) 모임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한때의 해탈에 이를  겨를이

없다. 태양의 후예 불타(佛陀)가 한 말씀을 명심하여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55) 서로 논쟁을 일삼는  철학적 이론을 초월하고  깨달음에

이르는 결론에 도달하여 도(道)를 얻은자는 <나는 지혜를 깨

쳤으니 인제는 남의 지도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고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56) 탐내지 말고, 속이지 말며, 갈망하지 말고, 남의 덕을 덮

어두지 말라. 혼탁과 미망을 버리고 세상에서  일체의 애착을

버린자가 되어,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57) 의(義)롭지 못한 것을 보고  비뚤어진 길에 사로잡혀 있

는 나쁜벗을 멀리하라. 탐욕에 빠져 게으른 사람과 친하지 말

고,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58) 아는 것이 풍부하고  진리를 분간하며 고매하고  영특한

친구와 사귀라. 이는  여러 가지로 이로우니,  의혹에서 떠나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59) 세상의 유희나 오락, 쾌락에 만족하지 말고, 이에 끌리는

일 없이 겉치레를 떠나  진실을 말하며,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60) 처자나 부모 친척, 그리고 재산이나 곡식, 그밖의 욕망까

지도 다 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61) <이것이 집착이구나. 여기에는 즐거움과  유쾌함이 적은

반면에 괴로움이 많으며, 따라서 이것은 물고기를  낚는 낚시

다> 라고 깨닫고 현명한 자는 무소의 불처럼 오직 혼자서 걸

어가라.


(62) 물속의 물고기가 그물을 찢듯이, 또한  이미 불이 다 탄

곳에는 다시 불이 붙지 않듯이, 모든 번뇌의 매듭을 끊어버리

고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63) 우러러 보고 정처없이 헤매지  말며, 여러 가지 감관(感

官)을 막아 마음을 지켜,  번뇌가 흘러나오는 일없이, 번뇌의

불에 타는일없이,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64) 잎이 진 파아리차타나무처럼, 재가자(在家者)의 여러  가

지 증표를 버리고 집을 나와 법의(法衣)를 걸치고  무소의 뿔

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65) 여러 가지 맛에 탐닉하지 말고  욕구하지 말며, 남을 부

양하지 말며 문전마다 걸식하며 어느 집에도  집착하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66) 마음의 다섯가지 덮개를 부숴버리고 모든 번뇌에서 떠나

의지하지 말며, 애욕을 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

어가라.


(67) 일찍이 경험한 즐거움과 괴로움,  그리고 기쁨과 두려움

을 버리고, 맑고 고요한 마음으로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68) 최고의 목적을 달성하기위해 힘쓰며,  마음을 늦ㅊ지 말

고 행동을 게을리 하지 말며, 힘차게 활동하여 체력과 지력을

갖추어,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69) 홀로 앉아 선정(禪定)을 버리지 말고, 모든 행동을  항상

참된 이법(理法)에 좇아서 하며 여러 가지 삶에  우환이 있음

을 분명히 알고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70) 애착을 없애기 위해 꾸준히 힘쓰고, 벙어리도 되지 말고,

학식이 있고 마음을 안정시켜 이법을 확실히  알며, 자제하고

노력해서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71) 큰 소리에도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또한 그물에 걸

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에 더렵혀지지 않는 연꽃같이,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72) 뭇 짐승의 왕으로 이빨이 강한 사자가 다른 짐승들을 물

리치고 억누르듯이, 변경(邊境)에서 사는 샐활에 친숙하고 무

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73) 자비와 평정과 연민, 그리고 해탈과 즐거움을 때에 따라

잘 다스려, 세상을 등지는 일없이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74) 탐욕과 증오와 미망을 버리고, 집착의 매듭을 끊어, 목숨

을 바치는 일이 있더라도 두려워 하지말며, 무소의 뿔처럼 오

직 혼자서 걸어가라.


(75) 사람들은 자기의 이익을  위해 사귀며 또  남을 섬긴다.

오늘날 이익을 구하지 않는 친구는 찾아볼수 없다. 자기 이익

만을 아는 사람은 마음이 께끗하지 않으니, 무소의 뿔처럼 오

직 혼자서 걸어가라.



                                

▶ 제  목 : [숫타니파아타] 1.뱀의 장...4)바아라드 5)춘다           


4. 밭을 가는 바아라드바아자


내가 들으니 언젠가 부처님께서 마가다국의  남산에 있는 <하나의 새>라는

바라문 마을에 계셨다. 그때 밭을 가는 농부인  바아라드바아자가 씨를 뿌리

기 위해 오백개의 쟁기를 소에게 매었다. 그때 스승께서는 오전에 내의를 입

고 중의를 걸친 뒤 바리때를  들고 바라문 바아라드바아자가 일하는곳에 계

셨다. 때 마침 그는 먹을 것을 나눠주고 있었다.

스승이 그곳에 가까이 가 한쪽에 멈춰선즉 바라문 바아라드바아자가 음식을

얻기위해 서 계신 스승을 보고 말하기를,

'세존이시여, 저는 밭을 갈고 씨를 뿌린뒤에  먹기로 하였습니다. 스승께서도

밭을 갈고 씨를 뿌린뒤에 공양을 하도록 하시지요.'

스승께서 대답해 말씀하시기를,

'바라문이여, 나도 밭을 갈고 씨를 뿌린다. 갈고 뿌린 다음 먹는다.'

바라문이 말하기를,

'그렇지만 스승께서는 멍에도 쟁기도 쟁깃날도 고무래도 소도 찾아볼수 없습

니다. 그런데 어찌 당신은 <바라문이여, 나도  밭을 갈고 씨를 뿌린다. 갈고

부린 다음 먹는다>하십니까?'

이렇게 말하고 바라문 바아라드바아자는 시로써 다음과 같이 스승에게 물었

다.

(76) '당신은 농부라고 자칭하시지만은 우리는  당신이 밭을 가는 것을 본일

이 없습니다. 당신이 밭을 간다는 것을 우리가  알아들을수있도록 말씀해 주

십시오.'


(77) 스승께서 대답하셧다.

'신앙은 내 씨앗이고, 고행은 비(雨)이며, 지혜는 내 멍에와 쟁기이고, 부끄러

운 마음은 쟁깃대며, 의지는 밧줄이고, 사념(思念)은 내 쟁깃날과 고무래다.


(78) 나는 몸을 조심하고 말을 삼가며 음식을 절제하여 과식하는 일이 없다.

나는 진실을 김매듯 가꾸고, 온유함은 내 멍에를 벗어버리는 것을 뜻한다.


(79) 노력은 내 황소로, 편안한 곳으로 나를 인도해준다. 뒤로 물러서는일 없

이 앞으로 나아가 그곳에 이르면 근심걱정이 없다.


(80) 이 밭갈이는 이와같이 이루어져 감로(甘露)같은 과보를 가져온다. 이 밭

을 갈면 모든 고뇌로부터 해방된다.


그대 밭을 가는 바라문 바아라드바아자는  큰 청동 바리에 우유죽을 하나가

득 담아 스승에게 올렸다.

'고오타마께서는 감로같은 과보를 가져오는 밭갈이를 하시는 분이니 이 우유

죽을 드시옵소서.'


(81) '시를 읊어서 얻은 것을 내가  먹어서는 안된다. 바라문이여, 이것은 깨

달은 자들이 하는 도리가 아니다. 시를  읊어서 얻은 것을  깨달은자들은 물

리치는 것이다.바라문이여, 도리에 따르는 것이 깨달은 자들의 생활방도다.


(82) 완전한 자의 대선인(大仙人),  번뇌의 더러움을 다 없애고  나쁜 행위가

소멸한 자의 대해서는 다른 음식을 드리도록 하라. 이것은 공덕을 원하는 자

의 복된 터전이기 때문이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이 우유죽을 저는 누구에게 드려야 하옵니까?'

'바라문이여, 실로 신들과 악마와 범천(梵天)이 한곳에 얽힌 세계에서 신들과

인간, 그리고 도를 닦는자, 또한 바라문을 포함한 모든 중생가운데서 완전한

여래(如來)와 그의 제자를 제외하고는, 이 우유죽을 먹고 능히 소화할 수 있

는 자는 없다. 바라문이여, 그 우유죽을 풀이 나지않은곳에 버리거나 미물이

없는 물속에 버리도록 하라.'

이리하여 바아라드바아자는 그  우유죽을 미물이 없는  물속에 던져 버리니

종일 햇볕에 단 쟁기날을 물속에 넣었을 때 부글부글 거리며 무럭무럭 김이

솟아나듯이 그 우유죽은 찌-찌- 소리를 내며 김이무럭무럭 솟아나니 바라문

바아라드바아자는  두려움에 떨며  소름이 끼쳐 부처님에게  가가이 다가가

그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여쭈었다.

'놀랍습니다. 세존이시여, 마치 넘어진 자를 일으키듯, 덮여있는 것을 벗겨주

듯, 길 잃은 이에게 길을 가르켜주듯,  혹 <눈이 있는 자는 빛깔을 보리라>

하여 어둠속에서 횃불을 비춰주듯,  부처님께서는 여러 가지로  법을 설하여

주셨습니다. 저는 부처님에게 귀의 하며, 또 법과 수행승에게 귀의하고, 부처

님곁에 출가하여 완전한 게율을 받겠습니다.'

그리하여 밭을 가는 바라문 바아라드바아자는 스승이신 부처님의 곁에 출가

하여 완전한 계율을 받고 이윽고 다른 사람들에게서 멀리 떠나 마음을 오직

한곳으로 가다듬어 뒤에 더없는 청정한  극치를 현세에서 스스로 깨달은 동

시에 이를 입증하고 구현하여 나날을 보냈다. <태어나는  일은 끝났다. 깨끗

한 행은 이미 이루어졌으며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다 했으니 인제 다시는 이

러한 삶을 얻을수는 없다.>고 깨닫게 되어  바아라드바아자 장로(長老)는 성

자의 한사람이 되었다.


5. 춘다


(83) 대장간의 아들 춘다가 말했다.

'위대한 지혜를 가진 성자, 깨달은 이, 진리의 주인,  애착을 떠난 분, 인류의

가장 높으신 분, 뛰어나신 인도자에게 묻습니다. 세상에 어떤 수행자가 있는

지 말씀해 주시옵소서.'


(84) 부처님께서 대답해 말씀해 주셨다.

'춘다여, 네종류의 수행자가 있고 다섯종류의 수행자는 없다. 이제 너의 물음

에 대해 이를 분명히 알려주겠다.---그것은 <도의 승리자> <도를 논하는자

> <도에 사는자> <도를 더럽히는 자>다.'


(85) 춘다는 말했다.

'깨달은 자는 누구를 <도의 승리자>라고 말합니까?  또 <도를 논하는자>는

어찌하여 다른 사람과 비할바가 없습니까?  그리고 <도에 산다>는 말을 설

명해주시고 <도를 더럽히는자>도 저에게 분명히 가르쳐 주시옵소서.'


(86) '의혹을 초월하고, 고뇌를  더나 열반을 즐기며,  탐욕을 버리고 신들이

포함한 세계를 인도하는자 ---깨달은 자들은 이를 <도의 승리자>라고 말한

다.


(87) 이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것을 알고 법을 잘 판단하여 논하며 의혹을 끊

어버리고,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성자를 수행자들 사이에서 <도를 논하는자

>라 부른다.


(88) 잘 설명된 법의 말씀인 도에  살며, 스스로 억제하고 생각하는 것이 깊

으며, 올바른 말을 따르는 자를 수행자들 속에서 <도에 사는자>라 부른다.


(89) 계율을 잘 지키는 체하며 고집이 세고, 가문을 더럽히며, 거만하고 거짓

을 일삼으며, 자제하는 마음이 없고 말이  많으며, 슬기로운 듯 행동하는 자

를 <도를 더럽히는 자>라 부른다.


(90)학식이 있고 총명한 재가(在家)의 성스러운  신도는 그들이 이러함을 알

고 또한 그들을 이렇게 간주하더라도 그 신도의 믿음은 결코 손상되지 않는

다. 그들이 어지 더러운것과 더럽지 않은 것, 깨끗한 것과 깨끗하지 않은 것

을 똑같이 볼 수 있겠는가.'



                              

▶ 제  목 : [숫타니파아타] 1.뱀의 장...6)파멸                      



6. 파멸


내가 들으니 어느때 부처님께서 사아밧티이(사위성)의 제타숲 고독한  자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장자(장자)의 동산에 계실 때,  용모가 수려한 한 신이 밤중이

지나 제타숲을 샅샅이 비추며 부처님  곁에 다가왔다. 가까이 와서는  스승에게

절을 하고 한쪽에 섰다. 그러고는 신을 향해 시를 지어 다음과 같이 호소했다.


(91) '우리는 파멸되는 인간의 일에 대하여 부처님께 묻고자 하옵니다.파멸에 이

르는 문은 어떤것인지 스승의 견해를 듣고자 여기 왔습니다.'


(92) 스승께서 대답해 말씀하셨다.

'번영하는 사람을 알아보기는 쉽지만, 이에 못지 않게 파멸에 이르는 사람을 알

아보기도 쉽다. 참된 이치를 아끼는 자는 성하고 이를 혐오하는 자는 패한다.'


(93)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이십니다. 이것이 첫 번째의 파멸입니다. 두 번째

것을 말씀해 주시옵소서. 파멸에 이르는 문은 어떤것입니까?.'


(94) '착한 사람을 아끼지 않고 악한 사람을 아끼며  그 버릇을 즐기는 것이 파

멸에 이르는 문이다.'


(95)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이십니다. 이것이 두 번째  파멸입니다. 세존이시

여, 세 번째 것을 말씀해 주시옵소서. 파멸에 이르는 문은 어떤 것입니까?'


(96) '잠꾸러기이며 여럿이 모이는 것을 즐기며  애써서 노력하는 일이 없이 게

으르고 곧잘 화내는 것을 능사로 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파멸에 이르는 문이

다.'


(97)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이십니다. 이것이 세 번째의  파멸입니다. 세존이

시여, 네 번째 것을 말씀해 주시옵소서. 파멸에 이르는 문은 어떤 것입니까?'


(98) '풍족하게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늙고  쇠약한 부모를 부양하지 않는 이

가 있으니 이것이 파멸에 이르는 문이다.'


(99)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이십니다. 이것이 네 번째의  파멸입니다. 세존이

시여, 다섯 번째것을 말씀해 주시옵소서.파멸에 이르는 문은 어떤것입니까?.'


(100) ' 바라문과 또는 도를 닦는자와 그 밖의 걸식하는 자를 속인다면 이는 파

멸에 이르는 문이다.'


(101)'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이십니다. 이것이 다섯 번째  파멸입니다. 세존이

시여, 여섯 번째 것을 말씀해 주시옵소서. 파멸에 이르는 문은 어떤 것입니까?'


(102) '재산이 많아 황금과 식량이 풍부한자가 좋은 음식을 혼자서 먹으면 이는

파멸에 이르는 문이다.'


(103)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이십니다. 이것이 여섯 번째 파멸입니다. 세존이

시여, 일곱 번째 것을 말씀해주시옵소서. 파멸에 이르는 문은 어떤 것입니까?'


(104) '혈통을 자랑하고 재산을 자랑하며 가문을  자랑하되 자기의 친척을 경멸

하는 자가 있으니 이는 파멸에 이르는 문이다.'


(105)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이십니다. 이것이 일곱 번째 파멸입니다. 세존이

시여, 여덟 번째 것을 말씀해 주시옵소서. 파멸에 이르는 문은 어떤 것입니까?'


(106) '주색에 빠지고 도박을 즐기며 얻는대로  번번이 잃어버리는 자가 있으니

이는 파멸에 이르는 문이다.'


(107)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이십니다. 이것이 여덟 번째 파멸입니다. 세존이

시여, 아홉번째 것을 말씀해 주시옵소서. 파멸에 이르는 문은 어떤것입니까?'


(108) '자기 아내에게 만족하지 않고 매춘부와 어울리며 남의 아내와 가까이 하

는 것은 파멸에 이르는 문이다.'


(109)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이십니다. 이것이 아홉번째  파멸입니다. 세존이

시여, 열번째 것을 말씀해 주시옵소서. 파멸에 이르는 문은 어떤 것입니까?'


(110) '성년기를 지난 사내가 틴발처럼 불룩한 유방을 가진 여자를 유혹하고 또

그녀에의 질투로 밤잠도 자지 않는 것은 파멸에 이르는 문이다.'


(111)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이십니다. 이것이 열번째  파멸입니다. 세존이시

여, 열한번째 것을 말씀해 주시옵소서. 파멸에 이르는 문은 어떤 것입니까?'


(112) '술과 고기로만 배를 불리며 재물을 낭비하는 여자나 남자에게 가업을 맡

기는 것은 파멸에 이르는 문이다.'


(113)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이십니다. 이것이 열한번째  파멸입니다. 세존이

시여, 열두번째 것을 말씀해 주시옵소서. 파멸에 이르는 문은 어떤 것입니까?'


(114) '무사(武士)의 집에 태어난 자가 권세는 적지만 욕심은 커서  세상에서 왕

위를 얻으려고 하면 이는 파멸에 이르는 문이다.'


(115) 이 세상에는 여러 가지 파멸이 있음을 알고 현자와 성자는 진리를 통찰하

여 행복한 세계에 이르는 것이다.



                               

▶ 제  목 : [숫타니파아타] 1.뱀의 장...7)천한 사람                 


7. 천한 사람


내가 들으니 어느때 스승(부처님)께서 사아밧티이의 제타숲속 고독한 자들에

게 음식을 나눠주는 장자의 동산에 계셨다. 귿때  스승께서는 오전에 내의를

입고 바리때와 중의를 걸치고  탁발하기 위해 사아밧티이에  들어가셨다. 때

마침 불을 섬기는 바라문 바아라드바아자의 집에 성화(聖火)가 켜지고, 공물

을 준비해(供物)을 준비해 놓았다.

스승께서 바리때를 들고 사아밧티이의 거리를 돌아다니며 탁발하며 그의 거

처에 가까이 가셨다.불을 섬기는 바아라드바아자가 스승께서  멀리서 오시는

것을 보고 스승에게 말했다.

'까까중이여, 거기 서 있으라. 거짓 도인이여, 거기 서 있으라. 천한자여, 거기

서 있으라.'

이 말을 듣고 스승게서는 바라문 바아라드바아자에게 말씀하셨다.

'바라문이여, 그대는 대체 천한자를 알고 있느냐?. 그리고  인간을 천하게 하

는 조건을 알고 있느냐?.'

'고오타마여, 나는 인간을 천하게 하는 조건을 알지  못하오. 부디 나에게 인

간을 천하게 만드는 조건을 알수있게 설명하시오.'

'바라문이여, 그러면 내 이제 설명할 것이니 잘 들어 보아라.'

'어서 말해주오.'

불을 섬기는 바아라드바아자는 부처님께 말했다.

이에 부처님은 다음과같이 말씀하셨다.


(116) '화를 잘내며 원한을 품고,  흉악하여 남의 미덕을 덮어버리고, 그릇된

견해를 가지고 남을 술책하는자--이는 천한 자임을 알라.


(117) 한번 태어나는것이나 두  번 태어나는 것을  막론하고, 생명있는 것을

해치고 이에 대하여 측은한 마음을 갖지 않는자--이는 천한 자임을 알라.


(118) 마을이나 거리를 파괴하고 포위하며 일반에게 압제자로  알려진자--이

는 천한 자임을 알라.


(119) 마을에 있거나 숲속에 있을 때 남의 소유물을 훔치려는 생각으로 이를

취하는자--이는 천한 자임을 알라.


(120) 실제로 빚이  있는데도 갚아달라는 독촉을  받으면 <당신에게 진빚이

없다>하며 이를 거부하는자--이는 천한 자임을 알라.


(121) 얼마 되지 않는 물건을 탐내어 길 가는 자를  살해하고 그것을 약탈하

는자--이는 천한 자임을 알라.


(122) 증인으로 심문을 받을 때,  자기나 남, 또는 재물을 위해  거짓 증언을

하는자--이는 천한 자임을 알라.


(123) 폭력을 사용하거나, 서로 사랑하여 친척이나 친구의 아내를 가까이 하

는자--이는 천한 자임을 알라.


(124) 자기는 재산이 많은데도 늙은 부모를 부양하지 않는자--이는 천한  자

임을 알라.


(125) 부모나 형제 또는 자매를 떼리거나 욕하는자--이는 천한 자임을 알라.


(126) 상대방이 자기에게 이로운 것을 물었을 때 해로운 것을 가르치며 거짓

말을 하는자--이는 천한 자임을 알라.


(127) 악한 일을 하고도 <내가 한일은 아무도 몰라  주었으면> 하고 바라며

속임수가 있는자--이는 천한 자임을 알라.


(128) 남의 집에 가서는 성찬으로 대접을 받으면서  손님이 왔을때에는 후히

대접하지 않는자--이는 천한 자임을 알라.


(129) 바라문 또는 도를 닦는자, 그리고  도 그밖의 걸식하는 자를 거짓말로

속이는자--이는 천한 자임을 알라.


(130) 공양할때가 되었는데 바라문 또는 도를 닦는자를  욕하며 음식을 나눠

주지 않는자--이는 천한 자임을 알라.


(131) 이 세상에서 어리석음에 덮혀, 사소한 것을 탐내며 거짓말을 하는자--

이는 천한 자임을 알라.


(132) 자기를 자랑하고 남을 경멸하며 자만심으로 비굴해진자--이는 천한 자

임을 알라.


(133) 남을 고뇌속에 몰아넣고, 욕심이 많으며 인색하고 덕이 없으면서 존경

을 받으려고 하면서도 부끄러운줄 모르는자--이는 천한 자임을 알라.


(134) 도를 깨친자와 그 제자인 출가자와 재가자를 비난 하는자--이는  천한

자임을 알라.


(135) 실제로 존경 받을만한 자가 못되는데도 존경을  받을만 하다고 자칭하

고, 범천을 포함한 세계의 도적인 자--이는 그야말로  가장 천한 자다. 내가

너에게 말한 이들은 다 천한 자임을 알라.


(136) 날때부터 천한자가 되는 것이 아니며 날때부터 바라문이 되는 것은 아

니다. 행위의 의해 천한자도 되며, 행위에 의해 바라문도 되는 것이다.


(137) 내가 그 실례를 들고자 하니, 내 이야기를  잘 이해하도록하라. 찬다아

라족의 자손인 개백정 마아탕가로 세상에 널리 알려진 자가 있었다.


(138) 마아탕가는 실로 얻을 수 없는 가장 높은 명예를 얻었다. 많은 왕족들

과 바라문들은 그에게 봉사하기 위하여 모여 들었다.


(139) 그는 신들의  길, 더러운 티끌에서 떠나 큰길을 올라 탐욕을 벗어버리

고 범천의 세계에 이르렀다. 천한 태생도 범천의  세계에 태어남을 방해하지

않는 것이다.


(140) 베에다를 애송하는 집에  태어나 베에다의 글귀에  친숙한 바라문들도

때때로 악한 행위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141) 그렇게 되면 현세에서는 비난을 받고 내세 에서는 나쁜곳에 태어난다.


이렇게 설법했을 때 불을 섬기는 바아라드바아자는 스승에게 말하기를

'놀랍습니다. 세존이시여, 마치 넘어진 사람을  일으키듯, 덮여 있는 것을 벗

겨주듯, 길 잃은 자에게 길을 가르쳐 주긋<눈있는 자들은 빛깔을 보리라>하

고 어둠속에서 횃불을 비춰주듯,  고오타마께서는 여러 가지로  법을 분명히

가르쳐 주셨습니다. 이제 저는 고오타마께 귀의하며 또  법과 수행승들의 모

임에 귀의 합니다. 고오타마께서는 오늘부터 목숨이 다 할 때까지 저를 귀의

한 재가 신도로서 받아주시옵소서.



                               

▶ 제  목 : [숫타니파아타] 1.뱀의 장...8)자비                      



8. 자 비


(143) 사물에 통달한 사람이 평안의 경지에 이르러 해야 할  일은 다음과 같

다. 모름지기 슬기롭고 정직하며 바르고 말씨는 부드러우며, 잘난체 하지 않

는 자가 되는 것이다.


(144) 만족할 줄 알고 , 욕심을  기르지 말며, 잡일을 줄이고, 생활은 간소하

게 하며, 여러 감관(感官)이 안정되며,  총명하여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으며,

남의 집에 가서도 탐욕하지 말라.


(145) 식자(識者)들의 비난을 사는  비열한 행동은 결단코 삼가야  한다.모든

중생은 다 행복하고 태평하고 안락하다.


(146) 어떤 생물이든, 즉  겁이 많은 것이든 담이  큰것이든 또 덩치가 길든

크든 짧든 중간쯤 되든, 그리고 섬세하게 생겼든 육중하게 생겼든.


(147) 눈에 보이는 것이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든, 멀리 사는 것이든, 가까

이 사는 것이든, 이미 태어난 것이든 앞으로 태어나려고 하는 것이든 일체의

중생은 행복할 것이다.


(148) 상대방이 누구든 속여서는  안된다. 어디를 가나 남을  멸시하지 말라.

또한 남을 골려줄 생각으로 화를 내어 남을 괴롭혀서도 안된다.


(149) 마치 어머니가 목숨을 다하여  자기의 외 아들을 지키듯  일체 중생에

대하여 무한한 자비심을 베풀라.


(150) 또한 온 세계에 대하여 끝없는 자비심을 베풀라. 위와 아래 그리고 옆

에 장애와 원한과 적의가 없도록 자비를 행하라.


(151) 서나 걸으나 눕거나 잠자고 있지 않는 한, 자비의 마음씨를 굳게 가져

라. 세상에서는 마음의 이런 상태를 숭고한 경지라 한다.


(152) 모든 그릇된 견해에  사로 잡히지 말고,  계율을 지키며, 사리(事理)에

밝아 온갖 탐욕에서 벗어난 자는 결코 다시 모태(母胎)로  돌아가는 일이 없

을 것이다.



                            

▶ 제  목 : [숫타니파아타] 1.뱀의 장...9)설산에 거주하는 자        



9. 설산(雪山)에 거주하는 자


(153) 칠악야차(七岳夜叉)가 말했다.

'오늘은 십오일 보름, 우포사타 포살(布薩)날이다. 빛나는 밤이 다가왔다.  이

제  우리는 세상에서도 뛰어난 스승이신 고오타마를 뵈러가자.'


(154) 설산야차(雪山夜叉)가 말했다.

'그는 일체의 중생에 대하여  안정된 마음일까? 그리고 그의  마음은 원하는

것과 원치 않는것에 대하여 잘 억제하고 있을까?'


(155) 칠악 야차가 대답했다.

'그는 일체 중생에 대하여 마음이 안정되어 있다.  그리고, 그의 마음은 원하

는것과 원치않는것에 대하여 잘 억제하고 있다.'


(156) 설산 야차가 말했다.

'그는 자기에게 주어지지 않는걸  가지려 하지 않는지? 그는  중생을 죽이지

않도록 자제 할수 있는지? 그는 게으름에서 멀리 벗어나 있는지? 그는 정신

통일을 그만 두지 않는지?'


(157) 칠악 야차가 대답했다.

'그는 주지 않는 것은 갖지 않는다. 중생을 죽이려  하지 않는다. 게으름에서

벗어나 있다. 또한 정신통일을 그만 두지 않고 있다.'


(158) 설산 야차가 말했다.

'그는 거짓말을 하지 않을까? 혹독한 욕설을 퍼붓지 않을까? 남을 이간 시키

는 말을 하지 않을까? 쓸데 없는 말을 하지 않을까?'


(159) 칠악 야차가 대답했다.

'그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혹독한 욕설을 퍼 붓지도 않는다. 또 남을 이간

시키는 말도 하지 않는다. 쓸데 없는 말을 하는일도 없다.'


(160) 설산 야차가 말했다.

'그는 욕망의 향락에 빠지지 않을까?  그의 마음은 흐려 있지  않을까? 그는

미망(迷妄)을 초월하였을까? 만사를 보는 눈을 분명히 가지고 있을까?'


(161) 칠악 야차가 대답했다.

'그는 욕망의 향락에 빠지지 않는다. 그의 마음은 흐려 있지 않다. 그는 모든

미망을 초월했다. 그리고 만사를 분명히 보는 눈을 가지고 있다.'


(162) 설산 야차가 말햇다.

'그는 밝은 지혜를 가지고 있는가? 그의 행위에는 전혀 때가 묻지 않았는가?

그의 번뇌는 소멸 되었는가? 그는 이미 다시 세상에 태어나는 일이 없는가?'


(163) 칠악 야차가 대답했다.

'그는 밝은 지혜를 가지고 있다. 그의 행위에는 전혀 때가 묻지 않았다. 그는

모든 번뇌를 소멸해 버렸다. 그는 이미 세상에 다시 태어나는 일이 없다.'


(163-a) 설산 야차가 말했다.

'성자의 마음은 말과 행동에 잘 나타나 있다. 밝은 지혜와 청정한 행을 갖추

고 있는 그를 그대가 찬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164) 칠악 야차가 말했다.

' 성자의 말씀은 말과 행동에 잘 나타나 있다. 자,  우리는 밝은 지혜와 청정

한 행을 갖추고 있는 고오타마를 뵈러가자.'


(165) 설산 야차가 말했다.

'그 성자는 염소의 다리처럼 마르고 총명하며, 식사를  적게 하며, 탐내는 일

없이 숲속에서 명상에 잠겨 있으니, 우리는 고오타마를 뵈러가자.


(166)  모든 욕망을 거들떠 보지도 않고, 마치 사자나 코끼리처럼 혼자서 가

는 그에게 가까이 가, 우리는 죽음의 사슬에서 벗어나는 길을 물어보자.'


(167) 두 야차가 말했다.

'열어 보이는 분, 설명해서 밝히는 분, 모든  사물의 궁극에 통달하고 원망과

두려움을 초월해서 눈을 뜬 고오타마에게 우리는 물어보자.'


(168) 설산 야차가 말했다.

'세계는 무엇에서 비롯된 것 입니까? 무엇에 대해서  애착을 느끼십니까? 세

상 사람들은 무엇에 집착해 있으며 또 무엇때믄에 해를 당합니까?'


(169) 스승 께서 대답하셨다.

'설산에 사는 자여, 여섯가지가 갖추어 졌을 때  세계는 비롯되며, 세계는 이

여섯가지에 대해 애착을 느끼고, 세계는 이 여섯가지에 집착하며, 이 여섯가

지에 해를 당하고 있다.'


(170) '세상사람들이 다 해를 당하고  있는 집착이란 어떤 것입니까? 거기서

떠나는 길을 말씀해 주십시오. 또 어떻게 하면 그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

겠습니까?'


(171) '세상에는 오욕의 대상이있다. 그리고 뜻(意)의 대상이 여섯 번째가 된

다. 이들의 대한 탐욕을 버리면 괴로움에서 벗어날수가 있다.


(172) 이제 세상에서 떠나는 길을 그대들에게 여실히 설명하고 제시 하였다.

내가 너희들에게 말하였으니 이렇게 하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

각한다.'


(173) '이세상에서 누가 사나운 물결을  헤치고 건너갑니까? 이 세상에서 누

가 대해를 건너 갑니까? 의지할 곳없는 깊은바다에 들어가도 누가 가라앉지

않습니까?'


(174)'언제나 계율을 지키며, 지혜가 있고, 마음을 통일하여 스스로 보살피며,

생각하는 바가 있는 자는 건너기 어려운 사나운 물결을 건널수 있다.


(175) 애욕에 대한 생각을 떠나, 온갖  집착의 매듭을 초월하여 환락을 소멸

시킨자--그는 깊은 바다속에 가라앉지 않는다.'


(176) 설산 야차가 말했다.

'깊은 지혜가 있고, 미묘한 뜻을 통달하시며, 아무것도 갖지 않고, 또 욕심많

은 삶에 집착하지 않으며,  모든일에 해탈하시고, 하늘의  길을 가는 위대한

선인(仙人)을 보라.


(177) 세상에 명성이 높고, 미묘한  뜻을 통달하시며, 지혜를 가르쳐 주시고,

욕망의 집착에서 떠나 모든 것을 알고, 현명하여 성스러운 길을  가는 저 위

대한 선인을 보라.


(178) 오늘날 우리는 훌륭한 태양을 보고 아름다운  새벽하늘을 맞이하여 상

쾌한 기분으로 일어났다. 이는 사나운  물결을 건너 번뇌의 때가  묻지 않은

깨달은 자를 만났기 때문이다.


(179) 여기 천이나 헤아리는 야차들은 신통력이 있고 명성도 갖고 있지만 그

들은 모두 당신에게 귀의 합니다. 당신은 우리들의 둘도 없는 스승이시기 때

문입니다.


(180) 저희들은 이 마을에서 저 마을, 이 산에서 저 산으로 돌아다니며, 깨달

은 자와 뛰어난 진리앞에 고개 숙여 예배하겠습니다.'



                               

▶ 제  목 : [숫타니파아타] 1.뱀의 장...10)아알라바카 야차          



10. 아알라 바카 야차(夜叉)


내가 들으니, 어느때 스승(부처님)께서 아알라비니나라에서 아알라바카 야

차의 처소에 머물고 있었다. 그때 아알라바카  야차가 스승에게로 가까이

다가와 그에게 말했다.

'사문이여, 나가주시오.'

'좋다. 벗이여.'하고 스승이 밖으로 나가셨다.

다시 야차가 말했다.

'사문이여, 들어오시오.'

'좋다, 벗이여.'하고 스승은 다시 들어가셨다.  아알라바카 야차는 또 스승

에게 말했다.

'사문이여, 나가주시오.'

'좋다, 벗이여.'하고 스승은 다시 나가셨다.

다시 야차가 말했다.

'사문이여, 들어오시오.'

'좋다, 벗이여.'하고 부처님은 다시 들어가셨다.

세 번째 아알라바카 야차는 스승에게 말했다.

'사문이여, 나가주시오.'

'좋다, 벗이여.'하고 스승께서 또 밖으로 나가셨다.

또 야차가 말했다.

'사문이여, 들어오시오.'

'좋다, 벗이여.' 하고 스승은 또 들어가셨다.

네 번째 또 아알라바카 야차는 스승에게 말했다.

'사문이여, 나가주시오.'

이때 스승께서 대답하셨다.

'이제 나는 나가지 않을것이니 그대 마음대로 하라.'

이에 야차가 말하기를,

'사문이여, 내가 당신에게 묻겠습니다.  만일 그대가 나에게  확실히 답을

해주지 않으면, 그대의 마음을 혼란하게 하여, 그대의 심장을 찢고 그대의

두다리를 들어 간디스강 너머로 집어던지겠오.'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벗이여, 신들과 악마, 범천을 포함한 모든  세계에서 도를 닦는자와 바라

문, 그리고 신들과 인간을 비롯한  모든 중생들중에, 내 마음을  혼란하게

하며 내 심장을 찢고 내 두 다리를 들어 간디스강 너머로 던질수 있는 자

는 아무도 없다. 벗이여, 그대가 알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든 물어보아라.'

이에 아알라바카 야차는 다음과 같이 스승에게 시를 지어 호소했다.


(181) '이세상에서 인간에게 가장 큰 재산은 무엇입니까? 어떤 선행(善行)

이 안락을 가져옵니까? 세상에서 가장  맛좋은 것은 무엇입니까?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훌룡한 생활이라 할수 있습니까?'


(182) '이 세상에서 신앙은 인간에게 가장  큰 재산이다. 덕행이 두터우면

안락을 가져온다. 실로 진실은 맛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맛이다.  지혜로

살아가는 것이 가장 훌륭한 생활이다.'


(183) '인간은 어떻게 하면 사나운 물결을 건너갈수 있습니까? 어떻게 하

면 바다를 건너갈수 있습니까? 또 어떻게 하면 괴로움을 초월할수 있습니

까? 그리고 어떻게 하면 완전히 깨끗해질 수 있습니까?'


(184) '인간은 신앙으로서 사나운 물결을 건너가며, 끈기로 바다를 건넌다.

근면으로서 괴로움을 초월하며 지혜로서 완전히 깨긋해질 수 있다.'


(185) '인간은 어떻게 하면 지혜를 얻을수 있습니까? 어떻게 하면 재물을

얻을 수 있습니까? 또 어떻게 하면 명성을 얻을 수 있습니까? 어떻게 하

면 친교를 맺을수 있습니까? 어떻게 하면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갔을

때 걱정이 없겠습니까?'


(186) '존경을 받을만한 사람들이 마음의  안정을 얻는 참된 이치를  믿고

꾸준히 노력 한다면, 그 가르침을 받들려는 열망으로 지혜를 얻게 된다.


(187) 알맞게 일하고 인내로서 노력하는  자는 재물을 얻게 된다. 성실을

다하면 명성을 얻고 무엇인가 이로움을 주게 되면 친교를 맺게 된다.


(188) 신앙을 가지고 집에서 생활하는 자에게 성실,  진리, 견고, 보시, 이

네가지 덕이 있으면 그는 내세에 가서도 걱정이 없다.


(189) 만일 이세상에서 성실, 자제(自制), 보시,  그리고 인내보다 더 뛰어

난 것이 있다면 그것에 대하여 널리 도를 닦는 바라문들에게 물어보라.'


(190) '무엇 때문에 도를 닦는 바라문에게 널리 물을 필요가 있겠습니까?

저는 오늘 이미 내세에 이익되는 일을 깨달았습니다.


(191) 아아, 깨달으신 분께서 아알라비에 살기 위해 오신 것은 저를 이롭

게 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저는 오늘 무엇에  보시하면 위대한 과보를 얻

을수 있는가에 대해 알았습니다.


(192) 저는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이  거리에서 저 거리로 돌아다니면서

깨달으신분 진리앞에 고개 숙여 예배하겠습니다.'



                             

▶ 제  목 : [숫타니파아타] 1.뱀의 장...11)승리. 12)성자            


11. 승리


(193) 걷거나, 서거나, 앉거나, 눕거나, 몸을 굽히거나 펴기도 한다. 이것이

육신의 움직임이다.


(194) 육신은 뼈와 근육으로 연결되어 내피(內皮)와 살로  싸이고 표피(表

皮)에 덮여있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를 볼수 없다.


(195) 육신은 위와 장으로 가득 차 있으며 또 간, 방광, 심장, 폐, 신장, 비

장이 있고


(196) 콧물, 점액, 즙(汁), 지방, 피, 관절액, 담즙, 기름이 있다.


(197) 또한 아홉구멍으로는 언제나 더러운 것이 흘러나온다. 눈에서는 눈

곱, 귀에서는 귀지,


(198) 코에서는 콧물, 입에서는  침을 뱉거나 가래를  뱉는다. 온몸에서는

땀과 때를 배설한다.


(199) 그리고 머리는 공동(公洞)으로 이루어 뇌수로  가득차 있다. 어리석

은 사람은 무명(無明)에 끄리어 이것을 깨끗한 것 으로 안다.


(200) 육신은 죽어 넘어지면 부풀어 오르고 검푸르게 되며, 무덤에 버려져

친척도 그것을 돌보지 않는다.


(201) 개와 들여우, 늑대나 벌레들이 이를 파 먹고  까마귀와 솔개, 그 밖

의 것 들이 이를 쪼아 먹는다.


(202) 이 세상에서 지혜로운 수행자는 깨달은 자의 말씀을 듣고, 이를 완

전히 이해한다. 왜냐하면 그는 이를 있는 그대로 보기 때문이다.


(203) <저 죽은 육신도 이 산 육신과 같았다. 이 산 육신도 저 죽은 육신

처럼 될 것이다.> 하고 안팍으로 육신에 대한 욕심에서 떠나야 한다.


(204) 이 세상에서 애욕을 떠나 지혜로운  수행자는, 불사(不死)와 평안을

누리는 영원한 열반의 경지에 도달했다.


(205) 인간의 이 육신은 깨끗하지 못하고 악취가  나며 꽃이나 향으로 보

호된다. 여러 가지 더러운 물질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온다.


(206) 이런 육신을 가지고 있으면서 자신을 훌륭한 존재로 생각하고, 남을

멸시 한다면 그는 눈먼 자가 아니고 무엇이랴.



12.성 자


(207) 친밀한 데서 두려움이 생기고 가정생활로부터  더러운 먼지가 일어

난다. 친밀도 없고 가정생활도 없다면 이것이 바로 성자(聖者)의 깨달음이

다.


(208) 이미 일어난 번뇌의 싹은 잘라버리고 이를 다시 심는 일이 없으며,

또 현재 일어나는 번뇌를 키워 나가지 않고 혼자서 걸어기는 자를 성자라

한다. 저 위대한 선인은 평안의 경지로 본 것이다.


(209) 번뇌가 일어나는 근본을 통찰하고, 그  씨앗을 분별하여, 이에 애착

을 느끼는 마음을 기르지 않는다면 그는 실로 생을 떠나 극락을 보는 성

자로 망상을 버려 미망에 빠진 부류에 끼지  않는다.


(210) 모든 집착이 일어나는 곳을 알고 그  어느것도 원하지 않으며 탐욕

에서 떠나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성자는 애써 구하는 일이 없다. 그는 이

미 피안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211) 모든 것을 이기고 온갖것을 알며, 대단히 총명하여 여러 사물에 더

럽혀지지 않으며, 일체를 버리고 애착을 없애 해탈하는 자.  이런 현자(賢

者)들은 그를 성자로 안다.


(212) 지혜의 힘이 있고 계율과  맹세를 잘지키며, 마음이 통일되어  선정

(禪定)을 즐기며, 생각이 깊고 집착에서 떠나 있으며, 거칠지 않으며, 번뇌

에 더럽혀지지 않는자. 이런 현자들은 그를 성자로 안다.


(213) 혼자서 가며, 게으르지 않은 성자,  비난과 찬양에 마음이 이끌리지

않고,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않는 바람처럼, 물

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같이, 남에게 인도 되는  일없이 남을 인도 하는

자. 이런 현자들은 그를 성자로 안다.


(214) 남들이 입을 모아 찬양하거나 비난을 퍼 붓더라도, 목요탕의 기둥처

럼 태연히 우뚝 서서 애욕으로부터 떠나, 모든 감관을 잘 진정시킨자.  이

런 현자들은 그를 성자로 안다.


(215) 몸가짐을 단정히 하고, 모든 악행을 혐오하며, 옳고 그른 것을 통찰

하는 자. 이런 현자들은 그를 성자로 안다.


(216) 자제(自制)하여 악을 행하지 않으며, 젊거나  중년이 되어서도 성자

는 자신을 억제한다. 남을 괴롭히지도 않고 괴로움을 당하지도 않는다. 이

런 현자는 그를 성자로 안다.


(217) 남이 주는 것으로 생활하고, 새음식, 먹던 음식, 또는 나머지 음식을

얻더라도 그 음식을 준 사람을 치하하거나 비웃는  일이 없는 사람. 이런

현자들은 그를 성자로 안다.


(218) 성(性)의 교접을 끊고, 어떤 젊은 여자에게도 마음 주지 않으며, 교

만하거나 게으르지도 않은, 속박에서 해탈한 자. 이런 현자는 그를 성자로

안다.


(219) 세상을 잘 이해하고 최고의 진리를 보며  거센 물결과 바다를 건넌

사람, 속박을 파괴하고 의지하지 않으며 번뇌에 물들지 않는자. 이런 현자

는 그를 성자로 안다.


(220) 양자(在家者 와 出家者)는 거처와 생활이  다르다. 재가자는 아내를

부양하지만 출가자는 무엇이나 내 것이라고 집착하는  생각이 없다. 재가

자는 다른 생명을 해치며 절제하기가 어렵지만,  성자는 자제하여 언제나

생명 있는 자를 지킨다.


(221) 마치 하늘을 나르는 공작새가 백조(白鳥)처럼 빨리 날수 없는 것처

럼, 재가자는 세상을 멀리하고 숲속에서 명상에  잠기는 성자나 수행자에

게 미치지는 못한다.



                                  

▶ 제  목 : [숫타니파아타] 2.조그만 장...1)보물                    


2. 조그만 장(章)


1. 보물


(222) 여기 모인 여러 귀신들은 지상에 있거나  공중에 있거나 다들 기뻐

하라. 그리고 마음을 가다듬고 내 말을 들어라.


(223) 모든 귀신  들이여, 반드시 귀를  기울이라. 밤낮으로 공물(供物)을

바치는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풀어라. 결코 방임하는  일없이 그들을 수호

하라.


(224) 이 세상이나 저 세상에 있는  어떤 재물이나 또는 천계(天界)의 훌

륭한 보물이라 할지라도 우리들의 완전한 자와같은 존재는 없다. 이 훌륭

한 보물은 눈뜬 자에게 존재한다. 이 진리에 다르면 복되리니.


(225) 마음을 통일한 붓다께서 도달하신 번뇌의 소멸, 욕망으로부터의 이

탈, 그리고 불사(不死) 및 뛰어난 것--그 이법(理法)과 같은  것은 아무것

도 존재 하지 않는다. 이 훌륭한 보물은 이법속에 존재한다. 이 진리에 따

르면 복되리니.


(226) 가장 뛰어나신 부처님이 찬탄하신 깨끗한  마음의 안정을 사람들은

<빈틈없는 마음의 안정> 이라고 한다. 이 마음의 안정과 같은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이 훌륭한 보물은 그 이법속에 존재한다. 이 진리에 다르면 복

되리니.


(227) 선량한 자들이 찬양하는 여덟무리의 사람은  이러한 네쌍의 사람이

다. 이들은 부처님의 신도이며,  보시를 받을 만한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베푼사람은 커다란 과보를 받으리라. 이  훌륭한 보물은 모임(集)속에 있

다. 이 진리에 따르면 복되리니.


(228) 마음을 굳게 갖고 애써 노력하고, 고오타마의 가르침에 따라 욕심이

없으며, 불사(不死)를 얻어 마땅히 도달해야 하는  경지에 이르며, 보상없

이 얻어서 평안의 즐거움을 향유한다.  이 훌륭한 보물은 모임속에  있다.

이 진리에 따르면 복되리니.


(229) 마치 성문밖에 서 있는 기둥이 땅속  깊이 묻히면 사방에서 불어오

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것 처럼 성스러운 진리를 얻어 통찰한 선량한

자들은 이와 같은 것이라고 나는 말한다. 이  훌륭한 보물은 모임속에 있

다. 이 진리에 따르면 복되리니.


(230) 깊은 지혜를 가진  사람이 말씀하신 성스러운 진리를  분명히 아는

자들은 아무리 방심하는 일이있어도  여덟 번째 생존을 받지  않는다. 이

훌륭한 보물은 모임속에 있다. 이 진리를 따르면 복되리니.


(231) 자신을 실재(實在)라고 보는 견해와 의혹과 외형적인 계율 및 명세

의 세가지가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그가 지견(知見)을 성취하는 즉시 그

것들을 버리게 된다. 그들은 네가지 나쁜곳에서 떠나, 여섯가지 무거운 죄

를 면하게 된다. 이 훌륭한 보물은 모임 속에 있다. 이 진리를 따르면  복

되리니.


(232) 또 그는 몸과 말과 마음속으로 조금이라도  악한일을 하게 되면 이

를 감출수 없다. 이는 구극(究極)의 경지를 본 사람은 감출수없기 때문이

다. 이 훌륭한 보물은 모임속에 있다. 이 진리를 따르면 복되리니.


(233) 여름철 첫더위에 우거진 나뭇가지가 꽃을 피우듯, 그와 같이 평안에

이르는 오묘한 이법을 부처님께서 말씀 하셨다. 이익이 되는 최상의 일들

을 위해서 이 훌륭한 보물이 부처님에게 있다.  이 진리를 따르면 복되리

니.


(234) 가장 뛰어난 것을 알고  가장 뒤어난 것을 주고  가장 뛰어난 것을

가져오는 가장 높으신 자가 오묘한 이법을 말슴  하셨다. 이 훌륭한 보물

이 부처님께 있다. 이 진리를 따르면 복되리니.


(235) 묵은 업(業)은 이미 다하고 새것은 아직  생기지 않았다. 그 마음은

앞날의 생존에 사로 잡히지 않고 종자를 없애고 그 성장을 원치 않는 현

자들은 등불처럼 멸한다. 이 훌륭한 보물은 모임속에 있다. 이 진리를  따

르면 복되리니.


(236) 여기 모인 여러 귀신들이여, 지상에 있거나 공중에 있거나 모든신과

인간들이 다같이 섬기는 완성된 부처님을 예배하라. 복되리니.


(237) 또 여기 모인 여러 귀신 들이여, 지상에 있거나 공중에 있거나 모든

신과 인간들이 다같이 섬기는 완성된 진리를 예베하라. 복되리니.


(238) 여기 모인 귀신 들이여, 지상에 있거나 공중에 있거나 모든 신과 인

간들이 다같이 섬기는 완성된 모임은 예배하라. 복되리니.



                                  

▶ 제  목 : [숫타니파아타] 2.조그만 장...2)비린 것                 


2. 비린 것


(239) '수수, 딩굴라카, 치이나카콩, 잎열매, 구근(救根), 덩굴열매 등을  선

량한 사람들로부터 바르게 얻어 먹으면서  욕심을 부리지 말고 거짓말을

하지 말라.


(240) 잘 익고 요리가 잘된 음식을 얻어먹고  맛있는 쌀밥에 입맛 다시며

먹는 자는 비린 것을 먹는 것이다. 캇사파여,


(241) 범천의 친족인 그대는  잘 요리한 새고기를 반찬으로  밥을 맛있게

먹으면서도 <나는 비린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말씀 하십니다. 캇사파

여, 그대가 말한 비린 것은 어떤 것입니까?'


(242) '생물을 죽이는 것, 그리고 때리고 자르며 결박하는 것,  도둑질하고

거짓말 하는 것, 속이는 것, 그릇된 것을 배우고 남의 아내를 가가이 하는

것  이것이 비린 것이다. 육식(肉食)은 그렇지 않다.


(243) 이 세상에서 욕망을 억제하는 일없이, 맛있는 음식을 탐내고 깨끗하

지 못한 생활을 하며 또  허무론(虛無論)을 믿고 옳지 못한 행위를  하는,

완고하고 어리석은자, 이것이 비린 것이다. 육식은 그렇지 않다.


(244) 난폭하고 잔인하며, 남의 험담을  하고  친구를 배반하며, 무자비하

고, 거만하며, 인색하여 남에게 주는 일이 없는 사람, 이것이 비린 것이다.

육식은 그렇지 않다.


(245) 성내고, 교만하고, 고집세고, 반항심, 거짓, 질투, 허풍,  극단의 오만

함, 불량배와의 사귐, 이것이 비린 것이다. 육식은 그렇지 않다.


(246) 성질이 나쁘고, 빚을 갚지 않으며, 밀고를 하고 거짓증언을 하며, 정

의를 가장하고 사악을 저지르는, 이  세상에서 가장 비열한 자들,  이것이

비린 것이다. 육식은 그렇지 않다.


(247) 이 세상에서 마음대로 살생하고, 남의  것을 약탈하고, 또한 그들을

해치려고 애쓰며, 성질이 나빠 욕심이 많으며,  난폭하고 무례한 자들, 이

것이 비린 것이다. 육식은 그렇지않다.


(248) 살아있는 생물에 대해 탐내고 배반하며,  부당한 행동을 하고, 항상

흉악한 일만 꾸미며, 죽어서는 암흑에 이르러 지옥에 거꾸로 떨어지는 자

들, 이것이 비린 것이다. 육식은 그렇지 않다.


(249) 생선, 육식, 단식, 나체, 삭발이나  기르는 것, 사슴의 가죽, 화신(火

神)앞에 곡물을 차려 놓고 섬기는 것, 또는 세상에서 불사(不死)를 얻기위

한 고행, 신주(神呪), 제물제사, 계절에 따른 고행도 모두 의혹을 초월하지

않으면, 그 사람을 깨끗하게 할수없다.


(250) 통로인 여섯 개의 기관을  지키며, 그 기관을 이겨서  행하라. 참된

이법을 확립하여 올바르고 순박한 것을 즐기며 집착을 떠나 모든  괴로움

을 벗어버린 현자는 보고 듣는 일로 더럽혀지지 않는다.'


(251) 이와같은 말씀을 존경하는 스승께서는 되풀이해서 말씀하셨다. 베에

다에 정통한 바라문은 이것을 알고 있다. 비린  것을 멀리하고 그 무엇에

도 걸림이 없어서 그뒤를 따르고 싶어하는 성자는  여러 가지 시구(詩句)

로 이를 설법하셨다.


(252) 눈뜬자가 가르치신 지혜로운 말씀을 듣고, 그 바라문은 경건한 마음

으로 그 온전한 이(如來)를 예배하고 그 자리에서 출가하기를 원했다.



                                

▶ 제  목 : [숫타니파아타] 2.조그만 장...3)부끄럼 4)최상의 복      


3. 부끄럼


(253) 부끄러움을 모르거나 싫어하여 <나는  그대의 친구다>라고 말하면

서 자기가 능히 할 수 있는 일을 해주지 않는 사람은 <내 친구가  아님>

을 알아야 한다.


(254) 여러 친구들에게 실천되지 않을 말만을 그럴 듯하게 하는 자는 <말

뿐이지 실제로 실천하지 않을 자>임을 현자는 잘 알고 있다.


(256) 언제나 우정이 깨어질까 염려하는 마음에서 아첨하면서도, 항상 친

구의 결점만을 보는 사람은 친구가 아니다. 자식이  어머니 품에 의지 하

듯이 그 사람에게 의지하며 다른사람 때문에 그 사이가 벌어지는 일이 없

는 사람이 참 친구다.


(257) 좋은 결과를 바라는 사람은 힘에 적당한 짐을 지고, 기쁨을 낳고 찬

양을 받으며 안락을 가져오는 원인을 닦는다.


(258) 멀어지고 떠나는 맛과 평안해지는  맛을 알고 법열(法悅)을 맛보는

사람은 고뇌에서 떠나고 악에서 벗어나 있다.



4. 최상의 복


내가 들으니 어느때  사아밧티이의 제타숲속, 고독한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장자의 동산에 계실 때 용모가 수려한 신이 밤중이 지나 제타숲

을 샅샅이 비추며 부처님곁에 다가왔다. 가까이 와서는 스승에게 절을 하

고 한쪽에 섰다. 그러고는 신을 향해 시를 지어 다음과 같이 호소했다.


(258) '여러 신과 인간들은 행복을 원하고  축복을 바랍니다. 최상의 복을

말씀해 주십시오'


(259) '어리석은 자들과 친하지 말고, 현자와 가까이 하며, 존경할만한  사

람들을 받드는 것, 이것이 최상의 복 이니라.


(260) 적당한 장소에 살며, 전세에 공덕을 쌓아, 스스로 올바른 목적을 달

하려고 마음에 다짐하는자, 이것이 최상의 복 이니라.


(261) 박애와 기술과 훈련을 쌓고, 그 위에 언변이  능한 것, 이것이 최상

의 복이니라.


(262) 부모를 섬기고 처자를 사랑하며 일에 질서가 있어 혼란을 일으키지

않는 것, 이것이 최상의 복이니라.


(263) 보시와 이법에 맞는 행위와 친족을 사랑하고  비난을 받지 않는 행

위, 이것이 최상의 복 이니라.


(264) 악을 싫어해서 멀리하며 술을 금하고 덕행에 소홀하지 않는 것, 이

것이 최상의 복이니라.


(265) 존경과 겸손과 만족과 감사와, 때때로 가르침을 듣는 것, 이것이 최

상의 복 이니라.


(266) 참고 견디며, 양순하고 도를 닦는  사람들과 만나며, 때때로 이법에

대한 논의를 하는 것, 이것이 최상의 복이니라.


(267) 수양과 깨끗한 행위와 성스러운 진리를 보며, 안정을 확실히 느끼는

것, 이것이 최상의 복 이니라.


(268) 세습에 부딪혀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두려움이 없으며, 악에 물

들지 않고 마음이 안정되어 있는것,이것이 최상의 복이니라.


(269) 이와 같은 일을 행하면,  어떤일에 대하여도 패(敗)하지 않는다. 어

디를 가나 행복에 도달할수 있다. 이것이 그들에게는 최상의 복이니라.'



                             

▶ 제  목 : [숫타니파아타] 2.조그만 장...5)수우칠로마 야차 6)이법  


5. 수우칠로마 야차


내가 들으니, 어느때 존귀하신 스승께서 가야아 마을의 탕키타 석상(石床)

에 있는 수우칠로마 야차의 처소에 계실때였다.  카라 야차와 수우칠로마

야차가 스승이 계시는 근처를 지나가고 있었다.  카라 야차가 수우칠로마

야차에게 말했다.

'그는 도를 닦는 자이다.'

그러나 수우칠로마 야차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참으로 도를 닦는 자인지 혹 거짓으로 도를 닦는 자인지 내가 전혀

모르고 있기 때문에, 그는 참된 도를 닦는자가  아니고 그릇된 도를 닦는

자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수우칠로마 야차는 스승곁에 가까이 갔다. 그러나 스승은 몸을 피

했다. 수우칠로마 야차가 스승에게 말했다.

'도를 닦는 자여, 그대가 나를 두려워 합니까?'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벗이여, 나는 그대를 두려워 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대와 부딪히는게 내

게는 좋지 않다.'

다시 수우칠로마 야차가 말했다.

'도를 닦는 자여, 만일 그대가 나의 질문에 대답을 못하면, 그대의 마음을

혼란하게 하여 심장을 찢고, 두 다리를 들어  간디스강 너머로 던져 버리

겠오.'

스승께서 대답해 말씀하셨다.

'벗이여, 신들과 악마와 범천을 포함한 세계에서,  도를 닦는 자와 바라문

과 신들, 그리고 인간을 포함한 중생들 가운데서, 내 마음을 혼란케  하여

심장을 찢고 두 다리를 들어 간디스강 너마로 던질수 있는자를 나는 찾아

볼 수 없다. 벗이여, 그대가 묻고 싶은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 물어보라.'

이에 수우칠로마 야차가 다음과 같은 시를 지어 부처님에게 물었다.


(270) '탐욕과 혐오는 어떤 원인으로 생깁니까? 즐거움과 고통과 소름끼치

는 일들은 어디서 생깁니까? 갖가지 망상은 어디서 일어나 마음을 방황케

합니까? 마치 아이들이 까마귀를 놓아 보내듯이.'


(271) '탐욕과 혐오는 자신으로부터 일어난다.  즐거움과 고통과 소름끼치

는 일들도 자신으로부터 일어난다. 갖가지 망상도 자신으로부터 일어난다.

마치 아이들이 까마귀를 놓아 보내듯이


(272) 그것들은 애착에서 일어나고, 자신으로부터  나타난다. 마치 바니안

나무의 가지에서 새로운 어린  싹이 움트듯이. 널리 온갖  욕망에 집착해

있는 것은, 마치 풀덩굴이 숲속에 벋어 있는것과 같다.


(273) 야차여, 들으라. 번뇌가 일어나는 원인을  아는 자는 번뇌를 없앨수

있다. 그들은 건너기 어렵고 아직은 건넌 사람이  없는 사나운 물결을 건

너가며, 다시 생존을 받는 일이 없다.'



6. 이법에 맞는 행동


(274) 이법에 맞는 행동, 깨끗한 행동, 이를 최상의 보물이라 일컫는다. 아

무리 집을 나온 출가자가 되더라도.


(275) 만일 난폭한 말을 하며 남을 괴롭히기를  좋아하는 짐승 같은 성격

이 있으면 그 사람의 생활은 더욱 악해지고 더러워 질 것이다.


(276) 논쟁을 즐기고, 정신이 흐리멍텅한 수행자는 눈뜬자의 설법을 듣고

도 이해하지 못한다.


(277) 그는 무명(無明) 현혹되어, 수양 쌓은 다른 사람들을 괴롭히며, 번뇌

가 지옥으로 가는 길임을 알지 못한다.


(278) 이러한 수행자는, 고난에 빠져 모태(母胎)에서  모태로 암흑에서 암

흑으로 전생(轉生)한다. 그리고 죽은 후에도 고통을 받게 된다.


(279) 시일이 지남에 따라 마치 똥통에  똥이 가득 차듯 부정(不淨)한 사

람은 참으로 깨끗하기 어렵다.


(280) 수행자 들이여, 이와 같이 출가 수행자는 집에 의지하는 자이며, 그

릇된 욕망에 사로잡혀 비뚤어진 생각으로 옳지 못한 행위를 하며, 나쁜곳

에 있는 자임을 알라.


(281) 그대들은 다 화합해서 그런 사람을 배척하라. 곡식껍질을 날려보내

듯 그를 날려 보내라.


(282) 그리고, 도를 닦는자가 아닌데도 도를 닦는 자로 자처하는 곡식 껍

질도 날려보내라. 그릇된 욕망에 사로잡혀 비뚤어진 생각을 하고, 옳지 못

한 행위를 하며, 나쁜곳에 이른 그들을 밖으로 불어버려라.


(283) 스스로 깨끗한 자가 되어 서로 생각해주며, 깨끗한 자들과 함께 살

도록 하라. 그곳에서 사이좋게 지내며, 총명을  잃지 말고, 고뇌를 없애도

록 하라.




                             

▶ 제  목 : [숫타니파아타] 2.조그만 장...7)바라문다운 것           


7. 바라문다운 것


내가 들으니, 어느때 존귀하신 스승님께서 사아밧티이의 제타숲속 고독한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장자의 동산에 계실 때 였다.

코오살라 땅에 사는 대부호인 바라문들은 스승이 계신곳으로 가까이 다가

갔다. 그리고 스승에게 인사를 하였다. 그리고 기억에 남을만한 반가운 인

사를 나누고는 한쪽으로 가서 앉았다. 대부호인  바라문이 스승에게 말했

다.

'고오타마이시여, 대체 오늘의 바라문들은 옛바라문들이 지켜온 계율을 따

르고 있습니까?'

'바라문들이여, 오늘의 바라문들은 옛바라문들의 계율을 따르고 있지않다.'

'그렇다면, 고오타마시여, 옛날 바라문들이 지킨  계율을 저희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그럼 바라문들이여, 주의해 들으라. 내가 말할터이니.'

'어서 말씀해 주십시오.'

대부호인 바라문들은 스승에게 대답했다.

스승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284) '옛 선인(仙人)은 자신을 억제하는 고행자였다. 그들은 오욕의 대상

을 버리고 참된 의(義)를 행하였다.


(285) 바라문들에게는 가축이나 황금, 곡식도 없었다. 베에다의 낭독을 재

보로 삼고 이를 곡식으로 생각하여 브라만의 창고를 지켰다.


(286) 그들을 위해 집집마다 문 앞에 마련해놓은 음식을 신도들은 바라문

들에게 주려고 생각했다.


(287) 여러 색깔로 아름답게 물들인 옷과 침실, 그리고 집들을 많이 가지

고 영광을 누리는 지방이나 나라 사람들은 모두 바라문에게 경례했다.


(288) 바라문들은 법의 보호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을 살해하거나 이

겨서도 안돼었다. 그들이 문 앞에 서있는 것을 아무도 막을수가 없었다.


(289) 옛 바라문들은  48년간 동정(童貞)의  순결을 지켜왔다.  그리고 지

(知)와 행(行)을 탐구했다.


(290) 바라문들은 다른 종족의 여인을 아내로 맞지 아니했다. 또한 그들은

아내를 사들이지도 않았다. 다만 서로 사랑하고  동거하며 화목하고 즐겁

게 살았다.


(291) 바라문들은 월경 때문에 멀리해야할때에는 절대로  성의 교접을 행

하지 않았다.


(292) 그들은 음행을 하지않고, 계율을  지키며, 정직하고, 온순하며, 고행

하고 온유하며, 상해(傷害)하지 않으며, 참고 견디는 것을 찬양하였다.


(293) 그들 가운데서 용감하고 으뜸가는 바라문은 성의 교접을 꿈에도 생

각하지 않았다.


(294) 이 세상에 있는 일부 지혜로운 자들은, 그들의 행동을 본받아 음행

하지 않고 계율을 지키며, 참고 견디는 것을 찬양하였다.


(295) 쌀과 침구와 의복과  버터와 기름등을 얻어 법도들이  모아 제사를

지냈다. 절대로 소를 잡는일은 없었다.


(296) 부모형제, 그밖의 친족들처럼, 소는 우리들의 최상의 친구다. 소  한

테서는 약이 생긴다.


(297) 그것은 식료품이 되고 기력을 주며, 피부를 윤나게 해주고, 이런 이

익이 있음을 알기에 그들은 소를 죽이지 않았다.


(298) 바라문들은 손발이 깨끗하며 몸집이 크고, 용모가 단정하고 수려하

며, 명성이 있고 자기 임무에 따라 해야 할 일을 하고, 해서는 안되는  일

은 결코 하지 않는다. 그들이 이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에는 세상사람들은

안락하고 영광을 누린다.


(299) 그런데 그들에게 뒤바뀐 견해가 일어났다. 점점 왕자같은 영화와 옷

차림이 화려한 부인들을 눈여겨 보게 되었다.


(300) 준마(駿馬)가 끄는 마차와 아름다운 옷과 여러 가지로 설계되어 잘

지어진 주택들을 보게 되었다.


(301) 바라문들은, 소의 무리가 번창하고 미녀들에게 에워싸인 인간의 즐

거움을 얻고 싶어하고 열망했다.


(302) 그들은 베에다 신주(紳呪)를 편찬하고  저 감자왕(甘蔗王)에게 가서

말하기를 <그대는 재보와 식량이 풍부합니다. 제사를 지내십시오. 그대의

재산은 많습니다. 제사를 지내십시오.>


(303) 수레와 군병의 주인인 왕은, 바라문들의 권유를 받아 제사를 지내고

바라문들에게 재물을 주었다.


(304) 소, 침구, 의복, 성장한 부녀자, 준마와 잘 만든 수레, 아름답게 채색

된 수놓은 옷


(305) 잘 설계된 아름다운 저택에 여러 가지 식량과 함께, 이 재물을 바라

문들에게 주었다.


(306) 이와같이 재물을 얻게된 그들은 이를 저장하기를 원했다. 그들은 욕

심에 빠져, 더 많이 갖고 싶어했다. 그리하여 다시 베에다 신주를  편찬하

여, 감자왕에게 갔다.


(307) <물과 땅과 황금과 재물과 식량이 중생의 일용품이듯 소는  인간의

일용품이다. 제사를 지내십시오. 당신은 재산이 많습니다.>


(308) 이에 왕은 바라문들의 권유로 수천수백마리의  소를 희생하여 잡게

했다.


(309) 다리나 뿔, 그밖의 무엇으로도 해치는 일이 없는 소는 양처럼 온순

하며, 항아리가넘치도록 젖을 짤수 있다. 그런데 왕은 뿔을 잡고 칼로  찔

러 소를 죽이게 했다.


(310) 칼로 소를 찌르자,  모든 신들과 조상의 영혼  및 제석천(帝釋天)과

아수라, 그리고 나찰들은 <법도에 어긋나는 일이다.> 하고 외쳤다.


(311) 옛날에는 탐욕과 굶주림과 노쇠의 세가지 병밖에 없었다.제사 지내

기 위해 여러 가지 가축을 죽였기 때문에 아흔 여덟 가지 병이 생기게 되

었다.


(312) 이렇게 살해의 무기를 부당하게 내려 친다는  것은 그 옛날부터 오

늘날까지 전해오고 있다.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는 소를 죽였다.  제사를

지내는 자들은 이법에 어긋나 있었다.


(313) 예부터 내려온 이런 좋지못한 풍습은 지혜로운 자들의 비난을 받아

왔다. 일반 사람들도 이런 살생을 볼때마다 제사 지내는 자들을 비난하게

되었다.


(314) 이렇게 법이 무너질 때, 노예와 서민이 분열되고, 여러 왕족들이 분

열되었으며, 아내는 남편을 멸시하게 되었다.


(315) 왕족과 범천의 친족  및 종성(種性)의 제도에  따라 지켜지고 있는

다른 사람들도 생에대한 말씀을 저버리고 욕망에 지배되기에 이르렀다.'


이와같이 말씀하셨을 때, 대부호인 바라문이 스승에게 말했다.

'놀랍습니다. 고오타마시여, 훌륭하십니다. 고오타마시여, 마치 쓰러진자를

일으키시듯, 덮인 것을 벗겨주듯, 길 잃고  헤매는 자에게 길을 인도하듯,

혹 <눈 있는 자는 빛을 보리라>하며 어두운 속에서 등불을 비춰주듯  고

오타마께서는 여러 가지로  법을 밝혀 주셨습니다.  저희들은 고오타마께

귀의합니다. 또 진리와 수행승의 모임에 귀의합니다. 고오타마께서는 오늘

부터 귀의한 저희들을 목숨이 다할때까지 재가의 신도로 받아주시옵소서.'



                              

▶ 제  목 : [숫타니파아타] 2.조그만 장...8)배                      


8.배(船)


(316) 누구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이법을 배워서  알게 되었을때에는 그사

람을 마치 여러 신들인  인드라신을 공경하듯 해야 한다.  학식이 풍부한

사람은 존경을 받게 되면 즐거운 마음으로 진리를 드러내게 된다.


(317) 현자는 이를 잘듣고 이래하여, 이법에 따라 가르침을 실천하고 그런

학식이 있는 사람에게 가까이 하면 사리를 분별할줄 아는자가 되며  또한

총명한 자가 된다.


(318) 아직 사물에 대하여 이해하지 못하고 질투하는 마음이 있는 소인이

나, 어리석은 자를 가까이  하면 이법을 분별할줄 모르게  되며 의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죽음에 이르게 된다.


(319) 마치 사람이 강물에 빠지면 사나운 물결에 휩쓸려버리는 것과 같다

그런자가 어지 다른 사람을 건너게 할수 있겠는가.


(320) 그와 마찬가지로 진리를 분별할줄 모르고 학식이 많은 분에게 의를

듣지 않으면 스스로 알수도  없고 의혹에서 벗어날수도 없다.  그런 자가

어찌 남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겠는가.


(321) 견고한 배를 타고 노와 키가 갖추어진 다음, 그 배를 저을 줄 아는

경험자는 다른 여러 사람을 태워서 건너게 할수 있다.


(322) 그와 마찬가지로 베에다에 통달하여 자신을 수양하여 아는 것이 많

으며, 동요되지 않는 성격을 가진자는 진리를 몸소 알고 있기 때문에,  그

가르침에 귀기울이며 단정히 앉아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323) 그러므로 참으로 지식있고 학식있는 성실한 사람과 가까이 하라. 사

물을 알고, 이를 실천에 옮기며 진리를 터득한 자는 안락을 얻게 되리라.



                                 │

 ▶ 제  목 : [숫타니파아타] 2.조그만 장...9)어떠한 도덕이 있는가.  


 9. 어떠한 도덕이 있는가


(324) 어떠한 도덕이 있으며, 어떠한 행동을  해야하며, 어떠한 행위를 부

지런히 해야만 사람들이 바르게 서고 또 최상의 진리에 도달할수  있을것

인가?


(325) 어른을 공경하고 질투하지 말며, 스승을  만나뵐 기회를 얻어, 법의

말씀을 들을 기회를 얻어서, 그 설법을 정성껏 들으라.


(326) 고집을 버리고 겸허한 태도로, 때를  맞추어 스승을 찾아가라. 사리

와 진리와 자제와 깨끗한 행동을 마음에 두고 이를 실행하라.


(327) 진리를 즐기고 진리를 기뻐하며, 진리에 안주하여 진리의 참뜻을 알

고, 진리를 해치는 말을 입밖에 내지 말라. 훌륭한 설법의 진실에 따라 생

활하라.


(328) 웃음, 농담, 울음, 혐오, 거짓말, 사기,  탐욕, 오만, 격분, 난폭, 더러

움, 탐닉하는 일없이, 교만을 버리고 스스로 편히 서서 행하라.


(329) 훌륭한 설법을 듣고, 이를 이해하면 힘이 된다.  듣고서 안 것은 정

신의 안정을 바로잡는 근원이 되고 힘이 된다. 사람이 성급하거나 게으르

면 지혜도 학식도 얻을수 없게 된다.


(330) 성자가 말씀하신 진리를 기뻐하는 자는 말과 생각과 행동이 최상의

것이 된다. 그들은 안락과 평화와 명상속에 안주하게 되어, 학식과 지혜의

진수(眞髓)에 도달한다.



10. 정진(精進)


(331) 일어나라. 그리고 단정히 앉아  선(禪)을 행하라. 잠만 자면 그대들

에게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화살에 맞아 고뇌속에  있는 자들이 잠에 빠

지다니.


(332) 일어나라. 그리고 단정히 앉아 선을 행하라. 마음의 안정을 얻기 위

하여 오직 배우라. <죽음의 왕>은 그대들이  게으르기 때문에 힘에 굴복

한 것을 알고 있다. 그대를 미혹에 빠지게 하지 말라.


(333) 신들과 인간들은 애착에 사로잡혀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

집착을 초월하라. 얼마되지 않는 시간을 헛되이 보내는 자는 지옥에 떨어

져 비통에 젖게되리라.


(334) 게으름은 먼지나 때와 같다. 먼지나  때는 게으름에서 일어난다. 힘

써 닦아 밝은 지혜로 자기에게 박힌 화살을 뽑도록 하라.



                                 

▶ 제  목 : [숫타니파아타] 2.조그만 장...11)라아훌라               


11. 라아훌라


(335)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라아훌라야, 너는 가까이서 늘 함께 있는 습성에 젖어 현자를 경멸하지는

않았느냐? 여러 사람을 위해 횃불을 올리는 자를 너는 존경하고 있느냐?'


(336) 라아훌라는 대답했다.

'저는 가까이서 늘 함께 있는 습성에 젖어도 현자를 경멸하지 않았습니다.

여러 사람을 위해 횃불을 올리는 자를 저는 언제나 존경하고 있습니다.'


(337)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사랑스럽고 즐거움이 되는 오욕의 대상을 버리고, 신앙심으로 집을  나와

괴로움을 멸하는 자가 되라.


(338) 좋은 친구와 사귀라. 사람이 사는 마을에서 떠나 조용한 곳에 거주

하라. 그리고 음식의 양(量)을 아는 자가 되라.


(339) 옷과 얻은 음식과 물건과 거처 이런것에 대한 욕심을 내지 마라.다

시 속세에 돌아가지 마라.


(340) 계율의 규정을 지키고  오관(五官)을 지켜 그대 육신을  바로 보라.

참으로 속세에 싫증을 느끼는 자가 되라.


(341) 애욕 때문에 아름답게  보이는 모든 외형적인 것을  버리고 생각을

골똘히 하라. 그리하여 몸은 부정(不淨)한 것임을 통찰하고 마음을 하나로

통일하라.


(342) 마음의 자취(相)를 두지 말며 마음속에 숨어있는 오만을 버리라. 그

렇게 되면 너는 오만을 없애 마음이 안정된 나날을 보내게 되리라.'

참으로 존귀하신 스승께서는 라아훌라에게 이렇게 시를 지어 되풀이해 가

르치셨다.



                               

▶ 제  목 : [숫타니파아타] 2.조그만 장...12)방기이사               


12. 방기이사

내가 들으니, 어느때  존귀하신 스승께서 아알라비이에  있는 악가알라바

영수(靈樹) 아래 계실 때, 방기이사의 스승으로 니그로다 캅파라는 장로가

악가알라바 영수 아래서 세상을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방기이사는 홀로 깊은 생각에  잠겼다. <나의 스승은 정말로  돌아가셨을

까? 아니면 아직 생존해 계실까?> 저녁때가  되자 자리에서 일어나 스승

이 계신곳으로 갔다. 존귀하신 스승에게 인사를 하고 한쪽에 서서 여쭈었

다.

'존귀하신 스승이시여, 제가 홀로 앉아서 깊은 생각에  잠겨 있을 때 <나

의 스승은 정말로 돌아가셨을까? 아니면 아직 생존해 계실까?>하는 생각

이 들었습니다.'

방기이사는 자리에서 일어나 왼쪽 어깨에  옷을 걸치고 스승에게 합장한

뒤 다음과 같은 시를 지어 호소했다.


(343) '세상에서 갖가지 의혹을 물리치시고 세상의 지혜를 지니신  스승님

께 묻겠습니다. 세상에서 널리 알려져 있고 명성이 있으며 마음에 평화를

얻은 수행자가 악가알라바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344) 스승이시여, 일찍이 그  바라문에게 스승님께서 니그로다  캅파라는

이름을 주셨습니다. 오직 진리를  통찰해오신 세존이시여, 그는  스승님을

예배하며 해탈을 구하기 위해 꾸준히 힘써왔습니다.


(345) 널리 세상을 보는 분이시여, 저희들은 스승님의 그 제자의 일에 대

해서 알고 싶습니다. 저희들의 귀는 열려있습니다. 스승님께서는 저희들의

스승이십니다. 세상에서 가장 높으신 분이십니다.


(346) 저희들의 의혹을 풀어주십시오. 이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그가 아주

세상을 떠나셨는지 아닌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천의  눈을 가지신 제석천

이 신들에게 설법하듯 이를 저희들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널리 세상을 보

시는 분 이시여.


(347) 세상에 있는 모든  속박은 미망으로 가는 길이며  무지와 의혹에서

비롯한 것으로, 완전한 분(부처님)을 만나뵈면 그런  것은 다 사라집니다.

이는 인간을 위한 최상의 눈을 가지신 때문입니다.


(348) 바람이 짙은 구름을 쓸어버리듯, 이분께서 번뇌의 때를 씻어버리지

않으시면, 온 세상은 암흑으로 뒤덮히고 빛을 가진  자들도 빛을 내지 못

할것입니다.


(349) 현자는 세상을 비춰주는 분 이십니다.  현자여, 저는 당신을 그런분

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들은 당신이야말로 확실히 눈뜬자로 알고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저희들을 위해 여러 사람 앞에서 니그로다 캅파에 대해 분

명히 설명해 주십시오.


(350) 원컨데, 아름다운 목소리로 말씀해 주십시오. 백조가 목을 치켜들고

천천히 노래하듯, 그런 밝은 목소리로 말씀해 주십시오. 저희들은  잡념을

다 버리고 듣겠습니다.


(351) 생사를 다 버리시고 악을 털어버리신 분께 간청합니다. 기르침을 들

읍시다. 이는 평범한 자들은  알고자 하거나 말하고자 하는  것을 뜻대로

할수 없지만 모든게 완전하신 분께서는  이를 뜻대로 얼마든지 할수있기

때문입니다.


(352) 이 완전한 예언이 올바른  지자(智者)인 당신으로 인해 유지되었습

니다. 저는 이제 마지막 합장을  드립니다. 스스로는 알고 계시면서  이를

입밖에 내지 않음으로 해서 저희들의 생각을 엇갈리게 하지 말아  주십시

오. 지혜로운 분이시여.


(353) 존귀한 이법(理法)을 낱낱이 알고  계시면서 저희들의 생각을 엇갈

리게 하지 마십시오. 한여름의 찌는듯한 더위에 목마른 자가 물을 구하듯,

저는 당신의 말씀을 듣고자 합니다. 비를 줄줄 내리듯 말씀해 주십시오.


(354) 캅파가 깨끗한 행동으로 달성하려던 목적은 헛된 일이었습니까? 그

렇지 않으면 생존의 근원을 남겨둔 것이었습니까? 저희들은 극것을 알고

자 합니다.'


(355) 스승께서 대답해 말씀하셨다.

'그는 이 세상의 모든 명칭과 형태에 대한 애착을 끊어 버렸다. 오래 빠져

있던 검은 악마의 흐름을 끊어 버렸다.'

 다섯 사람중 가장 뛰어난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356) '제 7의 선인이시여, 당신의 말씀을 듣고  저는 기쁘기 짝이 없습니

다. 저의 질문은 결코 헛되지 않았습니다.


(357) 니그로다 캅파는 말씀하신대로 실천하여 사람을  속이는 죽음의 악

마가 펼친 견고한 그물을 찢어 버렸습니다.


(358) 스승이시여, 캅파는 헛된  집념의 뿌리를 발견  하였습니다. 캅파는

가장 건너기 어려운 죽음의 세계를 넘어 선것입니다.



                                

▶ 제  목 : [숫타니파아타] 2.조그만 장...13)올바른 편력            


13. 올바른 편력(遍歷)


(359) '지혜가 많고, 사나운 물결을 건너, 피안에 도달하여 완전한  열반을

얻고 마음의 평화를 얻은 성자에게 묻고 싶습니다.  집을 나와 갖가지 욕

망을 버린 수행자는 어떻게 하면 세상을 바르게 편력 할 수 있겠습니까?'


(360) 스승께서 대답해 말씀 하셨다.

'길조(吉兆)나 천지이변을 헤아리는 점, 해몽 또는 관상 보는 점과 길흉의

판단을 다버린 수행자는 세상을 바르게 편력할 수 있다.


(361) 수행자가 생존을 초월하여 참된 이법을 깨치고, 인간세계와 하늘세

계의 갖가지 향락에 대한 탐욕을  버린다면 세상을 바르게 편력할 수  있

다.


(362) 수행자가 두가지 말을 버리고, 분노와  사물에 대한 인색에서 떠나,

역경과 순경에 대한 집념에서 벗어나면, 세상을 바르게 편력할 수 있다.


(363) 좋아하는 것과 좋아하지 않는 것을 다  버리고 그 무엇에도 집착을

갖지 말며, 또 이를 돌보지 않고 온갖 속박에서 벗어나면, 이 세상에서 바

르게 편력할 수 있다.


(364) 그가 생존을 이루고 있는 요소들 가운데서 굳은 실체를 보지못하고

온갖 집착에 대한 탐욕을 억제하고, 이를 돌보지 않으며, 다른것에도 이끌

리지 않으면 세상을 바르게 편력할 수 있다.


(365) 말과 생각과 행위에 어긋남이 없고, 법을 옳게 알아 열반의 경지를

구하면, 세상을 바르게 편력할 수 있다.


(366) 수행자가 <그는 나를 숭배한다> 고 생각하여 거만해 하지않고,  비

난을 받아도 개의치 말며, 남들에게 먹을 것을  얻었다 해서 교만을 부리

지 않으면 세상을 바르게 편력할 수 있다.


(367) 수행자가 탐욕과 생존에의 욕망을 버리고 다른 생물의 목숨을 끊거

나 몸을 묶는 일없이, 의혹을 초월하여 번뇌의 화살을 뽑아버리면, 세상을

바르게 편력할 수 있다.


(368) 수행자가 자기에게 알맞은 것을 알고 세상의 아무것도 해치지 않으

며 참으로 이법을 바로 알고 있으면, 세상을 바르게 편력할 수 있다.


(369) 어떤 잠재적 헛된 집념도 갖지 않고 나쁜 뿌리가 뽑혀서 바라는 것

도 구하는 것도 없으면, 세상을 바르게 편력할 수 있다.


(370) 번뇌의 때를 말끔히 씻어버리고, 거만을  버리며, 온갖 탐욕의 길을

넘어 스스로 억제하고 안주하여 마음의 평화를 누리면 세상을 바르게  편

력할 수 있다.


(371) 믿음이 두텁고, 학식이 많은 현자가 궁극의 경지에 이르는 길을 보

고, 여러 당파 사이에서도 그가 맹종하지 않고, 탐욕과 혐오와 분노를  억

제하면, 세상을 바르게 편력할 수 있다.


(372) 깨끗한 행동으로 번뇌를 극복한 승리자로서, 가려진 온가것을 없애

고, 온갖 사물을 지배하고, 피안에 이르러  흔들리지 않고, 생존을 이루는

모든 요소를 정확히 인식하면, 세상을 바르게 편력할 수 있다.


(373) 과거나 미래에 대한 기대를 초월하여, 지극히 맑은 지혜가 있어, 변

화하는 생존의 영역에서 벗어나 있으면 세상을 바르게 편력할 수 있다.


(374) 궁극의 경지를 알고, 이법을 깨달아 번뇌의 때를 없애고, 생존을 이

루는 모든 요소를 멸하면, 그로 인하여 세상을 바르게 편력할 수 있다.'


(375) '존귀하신 스승이시여, 진실로 그러합니다. 그와 같이 생활하고 스스

로 억제하는 수행자는,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그는 세상을 바르

게 편력하리라 생각합니다.'



                              

▶ 제  목 : [숫타니파아타] 2.조그만 장...14)담미카                 


14. 담미카


내가 들으니, 어느때 존귀하신 스승께서 사아밧티이의  제타 숲속 고독한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장자의 동산에 계실 때 였다. 담미카라는 재

가(在家) 신도가 오백명의 같은 신도와 함께 스승의 곁에 다가왔다. 그들

은 스승에게 인사를 하고 한쪽에 앉았다. 그리고 담미카는 스승을 향하여

다음과 같이 시를 지어 여쭈었다.


(376) '지혜가 많으신 고오타마이시여, 묻고  싶습니다. 가르침을 듣고 싶

은 자로, 집을 나와 출가하는  것과 집에서 믿는  신도와는  어느쪽이 더

좋습니까?


(377) 당신께서는 모든 신들을 포함한 이 세계의  참된 모습과 구극의 목

적을 알고 계십니다. 미묘한 일을 보는 데는  당신과 비교될 자가 없습니

다.  세상 사람들은 당신을 위대하신 눈 뜬자라고 부릅니다.


(378) 당신께서는 널리 깨달으시고, 모든 중생을 불쌍히 여기시며, 지식과

이법을 가르치십니다. 널리 보시는 분이시여, 세상에 뒤덮혀 있는 것을 벗

겨 주시고, 티 없이 온 세상을 밝히십니다.


(379) 에라아바나라는 코끼리왕은 당신이 승자라는 말을 듣고, 당신을 찾

아왔습니다. 그도 당신의 설법을 듣고 <훌륭하다> 하고 돌아갔습니다.


(380) 비사문 천왕이신 쿠베라도  가르침을 듣고자 당신을 찾아왔습니다.

그 역시 당신의 설법을 듣고 기뻐했습니다.


(381) 아아지이비카 교도나 자이나교도는 물론, 논쟁을 일삼는 어떤 이교

도일지라도, 모두 지혜로서는 당신을 능가할수 없습니다. 마치 서 있는 자

가 달려가는 자를 추월할수 없듯이.


(382) 논쟁을 일삼는 어떤 바라문 일지라도, 그가 노년이건 중년이건 혹은

젊은이건, 그밖의 <나야말로 참된 논객이다>라고  자부하는 다른 사람들

도 다 당신에게 배워 이득을 보려고 했습니다.


(383) 스승이시여, 당신께서 밝혀주신 이법(理法)은 오묘하며 또한 평안을

가져옵니다. 바라오니 저희들에게 설법해주십시오.


(384) 이들 집을 나온  수행자들과 집에 머물러 있는  신도들은 스승님의

가르침을 듣고자 여기 모였습니다. 티  없는 사람의 설법을 듣듯이,  마치

여러 신들이 인드라신의 이야기를 듣듯이.'


(385) 스승께서 대답해 말씀하셨다.

'수행자 들이여, 내  말을 들으라. 번뇌에서  벗어나는 참된 이법(理法)을

그대들에게 말하리라. 그대들은 각자 이를 잘 지키라. 뜻을  보는 지자(知

者)는 출가자에게서 그 행동을 배우고야 행하라.


(386) 수행자는 때가 아닌데 나돌아다니지 말라. 정한 시간에 탁발을 위해

마을로 나가라. 때가 아닌데 나돌아다님은 집념에 사로잡힌 때문이다.  그

러므로 눈뜬자는 때가 아닌데 나돌아다니지 않는다.


(387) 갖가지 색, 소리, 맛, 향, 촉감은 사람을 도취시킨다. 이들에 대한 욕

망을 버리고 정한 시간에 탁발을 위하여 마을로 들어가라.


(388) 그리하여 수행자는 정한 시간에 시주한 음식을 가지고 물러나와 혼

자 그늘에 앉으라. 자신을  억제하고 생각을 안으로 돌려  마음을 밖으로

보내지 말라.


(389) 만일 가르침을 들으려는 사람이나 다른 수행자들과 함께 이야기 할

기회가 있으면, 그들에게 훌륭한 진리를 보여주라. 남을 이간시키거나  비

방하는 말을 해서는 안된다.


(390) 흔히 자기를 비방하는 말에 곧잘 반발한다. 이처럼 옹졸한 자를 우

리는 칭찬할 수 없다. 논쟁에 대한 집착이  여기저기서 일어나 자신을 속

박하므로 각자의 마음을 밖으로 멀리 떠나보내게 한다.


(391) 부처님의 제자는 이 설법을 듣고  음식과 거처와 침구와 태의(太依

)의 때를 씻을 물을 주의해서 사용하라.


(392) 그러므로 수행자는 음식과 침구와 태의의 먼지를 없애기 위한 물에

집착하여 더럽혀지는 일이 없다. 이는 마치 연잎에 얹힌 물방울과 같다.


(393) 다음은, 집에 있는자가 할 일에  대하여 말하리라. 이와같이 실행에

옮기는 자는 훌륭한 가르침을 듣는 자이다. 순수한 출가수행자의 대한 규

정을, 소유의 번거로움이 있는자가 지키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394) 생명이 있는 것을 손수 해쳐서는 안된다. 또 남을 시켜 죽여서도 안

된다. 그리고 남들이 살해하는 것을  묵인 해도 안된다. 세상에서  난폭한

것을 두려워하는 모든 생물에 대해 폭력을 거두라.


(395) 그리고 가르침을 받는 사람은, 주지 않은 것은 무엇이든 또 어디있

든 간에 이를 갖지 말라. 또 남을 시켜  가지거나 다른 사람이 갖는 것도

묵인하지 말라. 주지 않는 것은 무엇이든 가져서는 안된다.


(396) 지혜있는 자는 음탕한 행위를 피하라. 마치 붉게 타오르는 불을 피

하듯. 만일 음행을 바로 잡을수 없더라도 남의 아내를 범해서는 안된다.


(397) 모임에서나 집단 속에서나 누구도 남에게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

다른 사람을 시켜 거짓말을 하게 해서도 안된다.  또 다른 사람이 거짓말

하는 것을 묵인해도 안된다. 모든 허망한 말을 피하라.


(398) 술을 마시지 말라. 이 가르침을 기뻐하는 재가자는 남에게 술을 마

시게 해도 안된다. 남이 술 마시는 것을 묵인해서도 안된다. 이는 끝내 사

람을 취하게 함으로써 정신을 빼앗아 가는 것임을 알라.


(399) 어리석은 자들은 취함으로써 악을 행하며 또 남들을 게으르게 만들

어 역시 악을 저지르게 한다. 이러함 불행이  일어나지 않도록 미리 피하

라. 술은 사람을 취하게 하고, 정신을 흐리게 하는데 어리석은 자들은  이

를 즐긴다.


(400) �째, 생명 있는 것을 해치지 말라. 둘째, 주지 않는 것을 가지려 하

지 말라. 셋째, 거짓말을 하지 말라. 넷째, 술을 마시지 말라. 다섯째, 부정

한 행동인 음행에서 떠나라. 여섯째, 밤참을 먹지 말라.


(401) 일곱째, 꽃다발을 갖거나  향수를 사용하지 말라. 여덟째,  땅바닥에

마련한 잠자리에 눕도록 하라. 이것이 여덟부분으로 이루어진 우포오사타

이다. 괴로움에서 벗어난 불타가 널리 가르치는 바이다.


(402) 그리고 각각 그 달의 절반동안 제 8일, 제14일과 15일에 우포오사타

를 행하고 또 특별한 달에는 깨끗한 마음으로 여덟부분으로 된  우포오사

타를 청정한 마음으로 행하라.


(403) 우포오사타를 행한 식자(識者)는 다음날 이른  아침에, 맑고 깨끗한

마음으로, 수행자들에게 음식을 베풀어라.


(404) 법에 따라 얻은 재물로 부모를 부양하라. 정당한 장사를 하라. 이와

같이 힘써 살아가는 재가자는 죽은후에 <스스로 빛을 낸다>는 이름을 가

진 모든 신들과 함께 태어나리라.


                          

 ▶ 제  목 : [숫타니파아타] 3.커다란 장...1)출가                    



3. 커다란 장(章)


1. 출 가 (出家)


(405) 눈 있는 자(부처님)는 어째서, 무슨 생각  끝에 즐거이 출가 했는지

나[阿難]는 이야기 하리라.


(406) <집에서의 생활은 비좁고 답답하며, 번거롭고  먼지가 쌓이는 곳이

다. 그런데 출가는 드 넓은 들이기 때문에 (번거로움이 없다는 생각에서)

출가한 것이다.


(407) 출가한 다음에는 육신에 대한 악행은 버렸다. 말에 의한 악행도 버

리게 되어, 깨끗한 생활을 하게 되었다.


(408) 눈뜬자는 마가다국의 산으로 둘러싸인 왕사성(王舍成)으로 갔다. 뛰

어난 모습이신 분이 탁발하기 위해 그곳으로 갔다.


(409) 마가다국의 왕 빙비사아라는 전당위 꼭대기로 나아가 그를 보았다.

뛰어난 모습인 그를 보고 신하들에게 말했다.


(410) '그대들은 저 사람을 보라. 그 아름답고 건장하고 깨끗하며,  행동이

단정해 앞만 볼 뿐이다.


(411) 그는 눈을 아래로 뜨고 정신을 차리고 있다. 이 사람은 천한 가문의

출신이 아닌 모양이다. 사신(使臣)들은 어서달려가 그를  따르라. 그 수행

자가 어디로 가는지.'


(412) 왕의 신하들은 그를 따라가며 말했다.

'저 수행자는 어디로 가는 것 일까? 또 어디에서 살고 있을까?'


(413) 그는 모든 감관을 억제하며,  이를 잘 다스리는 한편,  바른 자각을

가지고 집집마다 다니며 음식을 얻어 삽시간에 바리때를 채웠다.


(414) 성자는 탁발을 마치고, 도시 교외로 나와 판다바산으로  향했다.---

그는 그곳에 살고 있는 모양이다.


(415) 고오타마가 자기 처소에  가까이 이르는 것을 보고  왕의 신하들은

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한 신하는 왕에게 돌아가 보고했다.


(416) '대왕이시여, 그 수행자는 판다바산 앞 동굴속에 호랑이나 황소,  또

는 사자같이 앉아 있습니다.'


(417) 신하의 말을  듣고 크사트리야(빔비이사아라  왕)는 화려한 수레를

타고 판다바산으로 향했다.


(418) 크사트리야는 수레가 갈 수 있는 데까지  타고 가서 수레에서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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