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제록(臨濟錄)

임제록강설/시중14/무비스님

通達無我法者 2007. 8. 29. 18:36
시중  14


13-3 부처도 없고 중생도 없다.

問, 如何是佛魔 師云, 儞一念心疑處 是箇魔 儞若達得萬法無生하면 心如幻化하야 更無一塵一法하야 處處淸淨是佛이니라 然佛與魔是染淨二境이라 約山僧見處하면 無佛無衆生하며 無古無今하야 得者便得하야 不歷時節이요 無修無證하며 無得無失하야 一切時中 更無別法하니 設有一法過此者라도 我說如夢如化하노니 山僧所說 皆是니라

“무엇이 부처인 마군입니까?”

“그대의 의심하는 그 한 생각이 바로 마군이다.

그대가 만약 만 법이 본래 태어남이 없는 이치[萬法無生]를 통달하면 마음은 환영과 같아지리라.

다시는 한 티끌 한 법도 없어서 어딜 가나 청정하리니 이것이 부처다.

그러나 부처와 마군이란 깨끗함과 더러움의 두 가지 경계다.

산승의 견해에 의한다면 부처도 없고 중생도 없으며,

옛날도 없고 지금도 없어서 얻을 것은 바로 얻는다.

오랜 세월을 거치지 않는다.

닦을 것도 없고 깨칠 것도 없으며,

얻을 것도 없고 잃을 것도 없어서 모든 시간 속에서 더 이상 다른 법은 없다.

설사 이보다 더 나은 법이 있다 하더라도 나는 그것은 꿈같고 허깨비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산승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모두 이것이다.”


강의 ; 흔히 하는 말로는 ‘한 생각 의혹이 일어나면 곧 마군이다.

그리고 일체 삼라만상이 본래로 생멸이 없는 이치를 알아서 마음이 환화(幻化)와 같이 되어,

먼지 하나 일 하나 없이 텅 비어 버리면 이것이 부처다.’라고들 한다.

그러나 임제스님의 견해에 의한다면 부처도 중생도 없다.

예도 지금도 없다.

만약 얻을 것이 있다면 곧 바로 얻는다.

시간은 필요치 않다.

노력도 필요치 않다.

참선이니 간경이니 기도니 주력이니 육도만행이니 하는 것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설사 그러한 것을 통해서 얻었다 손치더라도 옛날 그대로의 그 사람일 뿐이다.

달라진 것이라고는 없다.

본래 그 사람이다.

만약 달라진다면 그것은 머리위에 머리를 하나 더 얻는 것이다.

연히 긁어 부스럼을 낸 것이다.

한 마음이 나지 않으면 만법에 허물이 없다.

산승이 할 말은 이것이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