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제록(臨濟錄)

임제록강설/시중15/무비스님

通達無我法者 2007. 8. 29. 18:46
시중  15 


13-4 어느 곳에도 막히지 않는다

道流 卽今目前孤明歷歷地聽者 此人處處不滯하고 通貫十方하야 三界自在하야 入一切境差別호되 不能回換하나니 一刹那間 透入法界하야 逢佛說佛하며 逢祖說祖하며 逢羅漢說羅漢하며 逢餓鬼說餓鬼하야 向一切處하야 游履國土하야 敎化衆生호되 未曾離一念하고 隨處淸淨하야 光透十方하야 萬法一如니라

“도를 배우는 벗들이여! 바로 지금 눈앞에서 호젓이 밝고 역력하게 듣고 있는 이 사람은

어디를 가나 막힘이 없고 시방세계를 꿰뚫어 삼계에 자유 자재한다.

온갖 차별된 경계에 들어가도 그 경계에 휘말리지 않는다.

한 찰나 사이에 법계를 뚫고 들어가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말하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말하며 나한을 만나면 나한을 말하고 아귀를 만나면 아귀를 말한다.

모든 국토를 다니며 중생들을 교화하지만 일찍이 일념을 떠난 적이 없다.

가는 곳마다 청정하여 그 빛이 시방법계에 사무쳐서 만법이 한결같다.”


강의 ; 천고(千古)에 다시없을 법문이다.

그러나 무슨 특별하고 기상천외한 일을 밝힌 것이 아니다.

다만 우리들 평상사이다.

모든 사람들이 매일 매일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말하고 있다.

꾸밈없고 조작 없는 삶의 모습 그대로 드러낸 말이다.

지금 우리들 눈앞에 호젓이 밝고 역력하게 듣고 있는 이 사람,

천지는 오직 이 한 사람뿐이다.

만물도 오직 이 한 사람 뿐이다.

이 한 사람이 능히 천지가 되고,

이 한 사람이 능히 만물이 된다.

그러면서 이 한 사람은 천지 삼라만상에 들어가 뒤섞이거나 휘말리지 않는다.

과거 현재 미래의 주인이요, 만법의 왕이다.

그러므로 이 사람은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말하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말하며 나한을 만나면 나한을 말하고 아귀를 만나면 아귀를 말한다.

능대 능소 하는 사람이다.

그러면서 한 생각을 떠난 적이 없다.

이것이 우리들 보통 사람들의 일상사다.

모두들 그렇게 살고 있는 모습들이다.  

통관시방 삼계자재(通貫十方 三界自在)는 우리들의 마음을 설명한 것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