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제록(臨濟錄)

임제록강설/시중17/무비스님

通達無我法者 2007. 8. 29. 21:58
시중  17 


13-6 지옥 업을 짓는 것

道流 莫取次被諸方老師印破面門하야 道我解禪解道하라 辯似懸河하나 皆是造地獄業이니라 若是眞正學道人 不求世間過하고 切急要求眞正見解若達眞正見解圓明하면 方始了畢이니라

“도를 배우는 벗들이여! 그대들은 쉽사리 제방의 노사들에게 인가를 받아 가지고

‘나는 선(禪)을 알고 도(道)를 안다.’고 지껄이지 말라.

설법이 폭포수처럼 말솜씨가 유창하다하더라도 이는 모두 다 지옥 갈 업을 짓는 것이다.

만약 참되고 바르게 도를 배우는 이라면 세상의 허물을 찾지 않는다.

참되고 바른 견해를 구하는 일이 간절하고 급박하다.

만약 참되고 바른 견해를 통달하여 뚜렷이 밝으면 비로소 일을 마쳤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강의 ; 공부한 것을 인가하는 문제다.

인가를 하는 것은 요즘도 있는 일이다.

인가하는 사람은 참으로 인가할 만해서 하는지,

받는 사람도 공부가 충분히 인가를 받을 만해서 받는지 참으로 궁금하다.

언젠가 어떤 사람이 차를 마시면서 자신도 인가를 받은 지 몇 년이나 되었는데 도대체 모르겠다는 말을 하는 것을 들었다.

아무리 생각해 봐야 자신은 아무 것도 아닌데 무엇을 인가했는지도 모르겠다는 것이다.

혹 인가를 받아서 선을 알고 도를 안다고 하여 설법하는 말솜씨가 폭포수 같다하더라도 모두가 지옥에나 갈 업을 짓는 것이다.

그러나 남이야 어떻든 남의 허물을 탓할 것은 아니다.

지금 간절하고 다급한 일이 있다.

참되고 바른 견해를 구하는 일이다.

바른 견해란 무엇인가?

“할” 

지금 목전에서 역력하게 “할”을 하고 “할”을 듣는 그 사람이 모든 것의 모든 것이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아는 일이다.

아래에 또 자세한 말씀이 있다.

진정학도인 불구세간과(眞正學道人 不求世間過)란 참으로 좋은 말이다.

공부인은 꼭 명심해야 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