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록 28 |
57 짚신만 떨어뜨릴 뿐이다 到明化하니 化問, 來來去去作什麽오 師云, 祇徒踏破草鞋로다 化云, 畢竟作麽生고 師云, 老漢話頭也不識이로다
명화스님이 계신 곳에 이르자 명화스님이 물었다. “왔다 갔다 하며 무엇을 하고 있는가?” “그저 쓸데없이 짚신만 떨어뜨릴 뿐입니다.” “결국 어쩌겠다는 말인가?” “이 노인네가 말귀를 못 알아듣는구나.”
강의 ; 여기 말귀 못 알아듣는 사람이 또 한 분 있다. 아예 못 알아듣는다고 해버렸다. 임제스님의 이 말이 얼마나 좋은가. “그저 쓸데없이 짚신만 떨어뜨릴 뿐입니다.” 그렇다 누구나 집신만 떨어뜨리고 다닐 뿐이다. 다른 일이 있으면 안 된다. 무사시귀인(無事是貴人)이다. 일 없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다. 졸리면 자고 배고프면 먹을 뿐이다. 그것밖에 달리 무엇이 있던가. 언제나 그 자리 그 사람인 것을. 어쩌기는 뭘 어쩌는가? 참으로 말귀를 못 알아듣는다.
|
'임제록(臨濟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임제록강설/행록30/무비스님 (0) | 2007.09.10 |
---|---|
임제록강설/행록29/무비스님 (0) | 2007.09.10 |
임제록강설/행록27/무비스님 (0) | 2007.09.10 |
임제록강설/행록26/무비스님 (0) | 2007.09.10 |
임제록강설/행록25/무비스님 (0) | 2007.09.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