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록 26 |
55 화살이 서천을 지나갔다 到翠峯하니 峯問, 甚處來오 師云, 黃檗來니라 峯云, 黃檗有何言句하야 指示於人고 師云, 黃檗無言句니라 峯云, 爲什麽無오 師云, 設有라도 亦無擧處니라 峯云, 但擧看하라 師云, 一箭過西天이로다
임제스님이 취봉스님 계신 곳에 이르자 취봉스님이 물었다. “어디에서 왔는가?” “황벽스님 회하에서 왔습니다.” “황벽스님은 어떤 법문으로 학인을 지도하시는가?” “황벽스님은 법문이 없으십니다.” “어째서 없는가?” “설령 있다고 하더라도 소개할만한 것이 없습니다.” “어쨌든 한 번 말해 보아라.” “화살이 서천을 지나가 버렸습니다.”
강의 ; 화살이 신라를 지나갔다. 화살이 서천[인도]을 지나갔다. 모두들 같은 의미다. 십만 팔 천리를 지나갔다. 라는 말도 있다. 낙처(落處)를 모른다는 뜻일 게다. 끈질기게 묻는 취봉스님을 멀리 따돌려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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