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제록(臨濟錄)

임제록강설/행록32/무비스님

通達無我法者 2007. 9. 10. 16:37
 

행록 32

 

 

59-1 오늘은 운수가 나쁘다

到金牛하니

牛見師來하고

橫按拄杖하야

當門踞坐

師以手

敲拄杖三下하고

却歸堂中第一位坐하니라

牛下來見하야

乃問 夫賓主相見

各具威儀어늘

上座從何而來관대

太無禮生

師云, 老和尙

道什麽

牛擬開口어늘

師便打한대

牛作倒勢

師又打하니

牛云, 今日不著便이로다

금우스님 계신 곳에 이르자, 금우스님이 임제스님이 오는 것을 보고 주장자를 가로 누인 체 문에 걸터앉아 있었다.

임제스님이 손으로 주장자를 세 번 두드리고 선방으로 들어가 첫 번째 자리에 앉으니 금우스님이 내려와 보고 물었다.

“손님과 주인이 만나면 서로 예의를 차려야 하는데,

상좌는 어디서 왔기에 이다지도 무례한가?”

“노스님께서는 무슨 말씀을 하십니까?”

금우스님이 입을 열려는데 임제스님이 곧바로 후려쳤다.

금우스님이 넘어지는 시늉을 하는데 임제스님이 또 치니 금우스님이 말하였다.

“오늘은 운수가 나쁘다.”

 

강의 ; 정말 재수 없는 날이다.

젊은 선객 임제를 한번 점검하려다가 객승에게 인사도 받지 못하고 선방의 제1위 자리만 빼앗겼다.

사람 앞에 주장자를 가로 누인 것은 높고 험준하여 측량할 길이 없는 조사관문을 뜻한다.

임제는 그 관문을 주장자를 세 번 쳐 보이는 것으로 넘어버렸다.

금우스님은 또 인사하지 않은 것을 따지다가 한 대 얻어맞기만 했다.

넘어지는 시늉을 하다가 또 한 대 얻어맞았다.

이런 것을 “의기(意氣)가 있는 데 의기를 더하고 풍류가 없는 곳에 풍류를 보인다.” 라고 할 수 있다. 

오늘은 영 재수 없는 날이다.

그러나 이 말에는 묘한 여운이 있다.

진흙 속에 가시가 있다.

언중유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