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식30송(唯識三十頌)

유식30송-26/혜거스님

通達無我法者 2007. 10. 17. 14:11
 제 26 송

乃至未起識 求住唯識性  내지말기식 구주유식성
於二取隨眠 猶未能伏滅  어이취수면 유미능복멸

또한 순결택식(順決擇識)을 일으키지 않고 유식의 실성(實性)에 주하고자 한다면 능취(能取)와 소취(所取)인 2취)의 수면에서 아직 능히 복멸되지 않는다.

(해 설)
전 송(頌)에서 이미 유식의 실성을 알고 유식을 닦아 유식의 진의성(眞義性)에 주하려고 한다면 반드시 먼저 능취와 소취의 2취수면을 극복해야 한다. 만약 2취수면을 극복하지 못하고 유식의 실성에 주하고자 한다면 마치 잠자면서 꿈을 마음대로 할 수 없듯이 유식의 실성에 주하는 것이 불가하다.

이 송의 요지는 유식의 실성에 주하고자 하는 발심 수행자가 극복해야할 바를 가리킨 송구(頌句)로서 5위의 수행계차 중 자량위에 해당된다.

제1구의 미기식(未起識)은 분별2집)을 끊어 분별심이 일어나지 않음을 뜻한 말로서 이미 유식의 실성을 알고 분별망식을 복단하는 계위)가 되므로 수행할 수 있는 자량을 갖추었음을 뜻한다.

제2구의 구주유식성(求住唯識性)의 뜻은 유식의 실성에 주하기를 희구한다는 뜻으로 유식의 실성에 안주하기를 원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유식의 실성이란 원성실성으로 경계에 집착하여 변계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경계에 집착하여 변계하지 않는 원성실성에 안주하고자 하여 분별2집의 식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곧 수행이다. 그러나 이렇게 발심한 수행자가 반드시 2취수면을 극복해야 하지만 아직 여기에서는 능히 복멸되지 않았음을 밝힘으로써 2취수면을 극복해야 함을 계시한 것이다.

제3구의 2취수면은 아와 법 곧 능취와 소취인 2취수면이라는 뜻이다. 수면이란 번뇌의 다른 이름이니 번뇌가 늘 중생을 따라다니므로 수(隨)라 하고 그 작용이 아득하여 마치 잠자는 상태와 비슷하므로 면(眠)이라 한다. 또 이를 번뇌종자라고도 하는 바 온갖 번뇌의 종자는 항상 중생을 따라다니며 제8식 중에 면복(眠伏)해 있으므로 수면이라 한다.

제4구의 미능복멸(未能伏滅)에서 복(伏)은 복단이 뜻이고 멸(滅)은 단멸의 뜻이다. 수행자가 분별2집은 이미 복단하였으나 아직 번뇌종자를 단멸하지 못한 상태를 말한다.

이 수행위를 수행 5위 중 첫 번째인 자량위라 한 것은 자량이란 준비한다는 뜻으로 먼 길을 떠나려면 반드시 풍족한 자재와 양식을 준비해야 하듯이 불도를 닦아 구경열반지에 이르고자 한다면 무량한 복덕과 지혜를 갖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송은 불과를 이루고자 하는 자량이 곧 분별심과 번뇌종자를 끊음에 있다는 것을 일러준 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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