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식30송(唯識三十頌)

유식30송-28/혜거스님

通達無我法者 2007. 10. 17. 14:16
제 28 송
 
若時於所緣 智都無所得  약시어소연 지도무소득
爾時住唯識 離二取相故 이시주유식 리이취상고

만약에 소연경(所緣境)을 대할 때 무분별지로 (인식하여) 도무지 얻을 바가 없으면 그 때 비로소 진여를 증득하여 유식의 진승의성(眞勝義性)에 주하게 되리니 능취(能取)와 소취(所取)의 두 분별상을 여의었기 때문이다.
 
(해 설)
이 송은 수행자가 발심하여 자량위를 거쳐서 가행위에서 더욱 증진되고 이 위에서 통달의 경지에 이르게 됨을 밝혔기 때문에 이 위를 통달위 또는 견도위라고 한다.

통달위는 자량위를 거쳐 가행위에 이르러서도 일체이치에 대한 소지장(所知障)이 있어서 유식성을 요달하지 못하고 진여경계를 증득하지 못하지만 가행위의 마지막 경지인 세제일위에 이르러 망념의 구름이 걷혀 본래 존재하는 달을 볼 수 있으므로 통달위라 한다.

통달이란 소지장이 없어지고 2공에 의해 현현된 진여 즉 보리실성을 요해한다는 뜻이다. 이 위를 견도위라고도 하는 것은 요해가 곧 견이며 실성이 곧 도이기 때문이다.

제2구의 지도무소득(智都無所得)은 지(智)는 무분별지를 말한 것이니 능소·2취가 공임을 관해서 2공진여를 실증하여 심(心)과 경(境)을 모두 여의면 한 법도 얻을 것이 없으니 이것이 곧 무분별지요, 또는 근본지라고도 한다. 근본지를 성취하면 모든 경계에 무소득일뿐 아니라 능관의 지(智)도 무소득이므로 지도무소득(智都無所得)이라 한다.

제4구의 이2취상고(離二取相故)는 마음[心]과 경계[境]가 모두 공하면 지(智)는 오직 직관적 작용일 뿐이다. 이러한 무분별지는 만류 중에 차별을 여의므로 이를 진리라 하고 이 경지에서 유식성에 주하게 된다. 능·소 2취의 상을 여의면 만법은 모두 진여이고 평등이며 이 평등진여가 곧 유식의 실성이다.

수행자가 도를 닦는 과정에서 자량위·가행위·통달위를 경과하게 되는데 이 위가 곧 3현위(三賢位)이다. 이 위는 유식의 실성 곧 진여법성이기 때문에 능과 소의 2취 분별상을 여읜 그 자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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