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법은 우주의 도리
'나'라는 존재가 금생에 부모님 연(緣) 따라서 태어난 것도, 그래서 몇 십년동안 사는 것도, 살다가 죽어서 가는 것도, 모두가 다 우주의 도리에 따라서 왔다 갔다 하는 것입니다.
철학 그러면 어렵지만 인연법(因緣法)이라 그러면 쉽지 않습니까? 가장 고도한 가장 확실한 철학이 인연법입니다.
따라서 불자님들은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지금 상식적으로 불교를 믿다가는 불교의 어려운 말로 자구불료(自求不了)라, 자기도 제대로 구제를 못한단 말입니다. 스스로 자(自), 구할 구(求), 아니 불(不), 마칠 료(了), 자기 하나도 구제를 못하는 것입니다.
자기도 구제하지 못한 사람이 소리소리 질러 봐도 남을 구제 못 시키지 않습니까. 자기 스스로가 번뇌에 칭칭 구속되어 있는데 어떻게 남을 제도할 수가 있습니까? 그런데 앞서 말씀드린 대로 불교를 철학적으로 해석하지 않고서는 바꿔서 말씀드리면 인연법으로 연기법으로 부처님법을 해석하지 않고서는 자기도 구제를 못합니다. 아울러 자기 집안의 아들이나 딸이나 자기 남편이나 자기 아내한테도 영향을 못 줍니다.
인연법은 대체 어떠한 것인데 그와 같이 자기도 구제하고 남도 구제한다는 말인가?
인연법으로 본다고 생각할 때는 모든 존재가 서로 연관되어 있습니다. 눈에 안 보이는 원자 하나도 모두가 연관되어 있습니다. 저 영국에 있는 눈에 안보이는 원자나 또는 한국에 있는 분자 하나 모두가 다 같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우주(宇宙)는 서로 연관되어 있는 하나의 유기체(有機體) 입니다. 어느 것도 단독으로 존재하는 것은 없다.
이것이 인연법의 도리입니다.
어째서 우주의 만법이 서로 연관되어 있는가 하면은 본래로 하나인자리에서 인연 따라서 잠시간 모든 존재의 모양이 나왔기 때문에 그러는 것입니다. 나 라는 존재나, 너 라는 존재나, 어떠한 미세한 존재나,
우주에 있는 두두물물이 본래는 하나의 자리에서 인연 따라서 잠시간 모양을 내고 있는 것이니까, 하나의 자리에서 본다고 생각할 때는 모두가 다 본래로 하나의 생명입니다.
천지여아동근(天地與我同根)이요, 천지가 나와 더불어서 같은 뿌리요, 만물여아동체(萬物與我同體)라, 만물이 모두가 나와 더불어서 같은 몸입니다. 이것이 연기법으로 보는 가치관입니다.
불자님들, 지금은 꼭 부처님 가르침을 본질적으로 믿으셔야 자기 구제(救濟)가 되고 자기 복리(福利)가 됩니다. 그렇지 못하면 이 세계의탁류에 휩싸여서 얽히고 설킨 그런 상식(常識), 상식이라 하는 것은 비록 공통되는 점도 있다 하더라도 이 사람 의견 다르고 저 사람 의견 다르고 하지 않습니까.
상대적인 범위에서 불교를 믿는다고 생각할 때는 이렇게 얽히고 설킨 이른바 많은 사람들이 나름대로 자기 주의 주장을 내 세워서 이렇게 혼란 무궤도한 사회에 있어서는 힘을 못 냅니다. 저 사람의 주의나 나의주의나 민주주의나 사회주의나 모든 것을 다 알고서 포섭할 수 있는 철학적인 재혜가 지금은 필요합니다.
부처님 당시에도 이른바 96종 외도(外道)라, 아흔 여섯 가지의 외도가 있었습니다. 부처님은 그런 가지가지의 외도를 다 포섭했습니다. 지금 같이 공산주의 비슷한 것도 있었고 사회주의도 있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 같이 복잡다단한 현대를 바로 살기 위해서는, 현대를 바로 산다는 거창한 이야기를 않더라도 한 집안의 가장이 된다 한 집안의 현모양처가 된다 이런 차원에서만 본다 하더라도 지금 바른 철학이 없이는 못살아 갑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우리 인간 이것이 만능의 존재가 아닙니다.
사람이라 하는 것은 과거 전생에 선도 행하고 악도 행하고 그런 과보로 해서 잠시간 지금 같은 몸을 받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이 아는 것도 역시 시간과 공간에 항시 제약이 됩니다.
이 무제한적인 것을 우리 중생은 모르는 것입니다. 천상도 분명히 존재하고 지옥도 분명히 존재하건만 중생은 어두워서 탐진치 삼독십(三毒心)에 가려서 못봅니다.
우리가 못 본다 하더라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원자가 우리 눈에는 안보이지 않습니까. 바람이 안보이지 않습니까. 그와 똑 같이 인간 존재라 하는 것은 지금 인본주의자(人本主義者)가 내세울 정도로 그와 같이 우리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 아닙니다.
과거 전생에 지은 업장 따라서 잠시간 사람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 지금 인간 존재입니다. 여러분들이 반야심경으로 해서 다 아시지 않습니까. 내 몸뚱이도 지수화품(地水火風) 사대(四大)가 잠시간 합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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