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심법요(傳心法要)

제1편 전심법요(傳心法要)/1. 한 마음 깨치면 부처

通達無我法者 2007. 12. 3. 18:40
제1편 전심법요(傳心法要) /1. 한 마음 깨치면 부처

황벽(黃檗: ?-850) 스님이 배휴(裵休:797-870)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부처님과 일체 중생 한마음일 뿐 거기에 다른 어떤 법도 없다. 이 마음은 본래로부터 생기거나 없어진 적이 없으며, 푸르거나 누렇지도 않다. 정해진 틀이나 모양도 없으며, 있고 없음에 속하지도 않고, 새롭거나 낡음을 따질 수도 없다. 또한 길거나 짧지도 않고, 크거나 작자도 않다. 그것은 모든 한계와 분량, 개념과 언어, 자취와 상대성을 뛰어 넘어 바로 그 몸 그대로 일 뿐이다. 그러므로 생각을 움직였다 하면 곧 어긋나 버린다. 이것은 마치 허공과 같아서 끝이 없으며 재어볼 수도 없다. 이 한마음 그대로가 부처일 뿐이니 부처와 중생이 새삼스레 다를 바가 없다. 중생은 다만 모양에 집착하여 밖에서 구하므로, 구하면 구할수록 점점 더 잃는 것이다. 

부처에게 부처를 찾게하고 마음으로 마음을 붙잡는다면, 겁(劫)이 지나고 몸이 다하더라도 바라는 것은 얻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중생들은 마음을 쉬고 생각을 잊어 버리면 부처가 저절로 눈앞에 나타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이 마음 그대로가 부처이고, 부처가 곧 중생이다. 그러므로중생이라 해서 마음이 줄지 않고, 부처라 해서 더 늘지도 않는다. 또한 6도만행과 항하사 같은 공덕이 본래 그 자체에 갖추어져 있어서, 닦아서 보탬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인연을 만나면 곧 베풀고, 인연이 그치면 그대로 고요하나니, 만일 이것이 부처임을 결정코 믿질 않고 겉모습에 집착하여 수행하려 하고, 그것으로써 공부를 삼는다면 그 모두가 망상일 뿐 도와는 서로 어긋나게 된다.

이 마음이 곧 부처요 다시 다른 부처가 없으며, 또한 다른 어떤 마음도 없다. 이 마음은 허공같이 밝고 깨끗하여 어떤 모습도 하고 있지않다. 그러므로 마음을 일으켜 생각을 움직이면 법의 몸[法體]과 어긋나는 동시에 모양에 집착하게 된다. 비롯없는 옛날로부터 모양에 집착한 부처란 없다. 또한 육도만행을 닦아서 부처가 되고자 한다면 곧 차제(次第)* 를 두는 것이니, 차제있는 부처란 본래로 없다.

한마음 깨치면 다시 더 작은 법도 얻을 것이 없으니, 이것이야말로 참된 부처이다. 부처와 중생은 한 마음으로 다름없음이 허공과 같아서, 그것에는 잡됨도 무너짐도 없고, 온누리를 비추는 햇살과도 같다. 해가 떠올라 온 천하가 두루 밝아질 때라도 허공은 한번도 밝은 적이 없으며, 해가 져서 어둠이 온천하를 덮을지라도 허공은 어두웠던 적이 없다. 이렇게 밝고 어두운 경계가 서로 번갈아 바뀐다 해도 허공의 성품은 툭 트이어 변하지 않는 것이니, 부처와 중생의 마음도 꼭 이와같다. 만약 부처를 관(觀)하면서 깨끗하고 밝으며 속박을 벗어 났으리라는 생각을 떠올린다든가, 중생은 때묻고 어두우며 생사의 고통이 있으리라는 관념을 버리지 못한다고 해보자.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수많은 세월이 지나더라도 깨닫지 못할 것인데, 이는 모양에 집착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오직 이 한 마음일 뿐, 거기에 티끌만큼의 어떤 법도 있을 수 없으니, 이 마음 그대로가 곧 부처다. 그런데 지금 도를 배우는 이들은 이 마음 바탕을 깨닫지 모하고 문득 마음에서 마음을 내고 밖에서 부처를 구하면 모양에 집착하여 수행을 하고 있으니, 모두가 악법이지 깨닫는 도가 아니다.

"師謂休曰 諸佛與一切衆生 唯是一心 更無別法 此心 無始已來 不曾生不曾滅 不靑不黃 無形無相 不屬有無 不計新舊 非長非短 非大非小 超過一切限量名言 跡對待 當體便是 動念卽乖 猶如虛空 無有邊際 不可測度 唯此一心 卽是佛 佛與衆生 更無別異 但是衆生 着相外求 求之轉失使佛覓佛 將心捉心 窮劫盡形 終不能得 不知息念忘慮 佛自現前 此心 卽是佛 佛卽是衆生 爲衆生時 此心 不減 爲諸佛時 此心 不添 乃至六度萬行 河沙功德 本自具足 不假修添 遇緣卽施 緣息 卽寂 若不決定信此是佛 而欲着相修行 以求功用 皆是妄想 與道相乖 此心 卽是佛 更無別佛 亦無別心 此心明淨 猶如虛空 無一點相貌 擧心動念 卽乖法體 卽爲着相 無始已來 無着相佛 修六度萬行 欲求成佛 卽是次第 無始已來 無次第佛 但悟一心 更無少法可得 此卽眞佛 佛與衆生 一心無異 猶如虛空 無雜無壞 如大日輪 照四天下 日昇之時 明 天下 虛空 不曾明 日沒之時 暗 天下 虛空 不曾暗 明暗之境 自相준奪 虛空之性 廓然不變 佛及衆生 心亦如此若觀佛 作淸淨光明解脫之相 觀衆生 作垢濁暗昧生死之相 作此解者 歷河沙劫 終不得菩提 爲着相故 唯此一心 更無微塵許法可得 卽心是佛 如今學道人 不悟此心體 便於心上生心 向外求佛 着相修行 皆是惡法 非菩提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