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심법요(傳心法要)

제1편 전심법요(傳心法要)/2. 무심(無心)이 도(道)이다

通達無我法者 2007. 12. 3. 18:42
제1편 전심법요(傳心法要) /2. 무심(無心)이 도(道)이다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 공양 올리는 것이 무심도인 한 살에게 공양 올린 것만 못하다. 그것은 무심한 사람에게는 일체의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진여 그대로인(如如) 몸이 안으로는 목석 같아서 움직이거나 흔들리지 않으며, 밖으로는 허공 같아서 어디에도 막히거나 걸리지 않으며, 주관 객관의 나뉨은 물론 일정한 방위와 처소도 없다. 후학들이 감히 법에 들어오지 못하는 까닭은 공에 떨어져 닿아 쉴곳이 없을까 두려워해서인데, 이런 태도는 막상 벼랑을 보고는 물러나서 거기다가 널리 지견을 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견을 구하는 자는 쇠털처럼 많아도 정작 도를 깨친 이는 뿔과 같이 드물 것이다.

문수보살은 이치(理)에, 보현보살은(行)에 해당한다. 이치란 진공(眞空)으로서 걸림없는 도리이고, 행실이란 형식을 벗어난 끝없는 실천을 말한다. 관세음보살은 자비를, 세지보살은 지혜를 상징한다. 유마(유마)는 깨끗한 이름[정명]이란 뜻인데, 깨끗하다는 것은 성품을[성]을 두고 하는 말이고, 이름은 모습의 측면에서 한 말이다.성품이 모양과 다르지 않으므로, 그를 정명거사(淨名居士)라 한 것이다. 대 보살들로 상징된 위의 곳들은 누구나가 가진 성품으로, 한마음을 여의지 않으니 깨치면 곧 그대로인 것이다. 그런데 지금 도를 배우는 사람들은 자기 마음에서 깨달으려 하지 않고 마음 밖의 경계인 모양에 집착하여 오히려 도를 등지고 있다. 간지스강의 모래란 것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는데, 이 모래는 모든 불보살과 제석, 범천 및 하늘 무리들이 자기를 밟고 지나간다 해도 기뻐하지 않고, 소나 양.벌레.개미 등이 자기를 밟고 지난다 해도 성내지 않음을 말씀하신 것이다. 또한 간지스강의 모래는 보배나 향기를 탐하지도 않으며, 똥.오줌 냄새나는 더러운 것도 싫어하지 않는다. 이런 마음이 곧 무심한 마음으로서. 모든 모양을 떠난 것이다. 중생과 부처가 다를 것이 없으니, 이렇게 무심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완전한 깨달음이다. 도를 배우는 사람이 그 당장 무심한 상태가 될 수 없다면, 그 사람은 여러 겁 동안 수행해도 도를 이루지 못할 것이니, 그것은 성문.연각.보살의 단계적인 공부에 얽매여 해탈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마음을 증득하는 데는 더디고 빠른 차이가 있다. 어떤 사람은 이 법문을 듣는 즉시 한 생각에 무심이 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10신(十信).10주(十住).10행(十行).10회향(十廻向)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무심을 얻기도 한다. 그러므로 더디거나 빠르거나 무심을 얻으면 그만이지 거기에 더 닦고 증득할 것이 없으며, 참으로 얻었다 할 것도 없다. 그러나 진실하여 허망하지 않는 것이니 당장 한 생각에 깨친 것과 10지를 거쳐 깨친 것이 효용에 있어서는 꼭 마찬가지여서 다시 더 깊고 얕음의 차이가 없다. 그렇지 않으면 다만 긴 세월 동안 헛되이 괴로움을 받을 뿐이다.

선악(善惡)을 짓는 것은 모두 모양에 집착하기 때문인데 모양에 집착하여 선악을 짓게 되면. 허망하게 윤회의 수고로움을 받게 된다. 그러므로 그 무엇도 한마디 말에 본래의 법을 문득 스스로 깨닫는 것만 같지 못하다. 이 법 그대로가 마음이어서 마음 밖에는 아무 법도 없으며, 이 마음 그대로가 법이어서 법 밖에는 어떠한 마음도 없다. 그런데 마음 그 자체는 또한 마음이라 할 것도, 무심이라 할 것도 없다. 마음을 가지고 마음을 없앤다면 마음이 도리어 있게 된다. 다만 묵묵히 계합(契合)할 따름이다. 모든 사유와 이론이 끊어졌으므로 말하기를 '언어의 길이 끊기고 마음 가는 곳이 없어졌다'고 하였다. 이 마음이 본래 청정한 부처인데 사람마다 모두 그것을 지녔으며 꿈틀거리는 벌레까지도 불보살과 한 몸으로 다를 것이 없다. 다만 망상 분별 때문에 갖가지 업과를 지을 뿐이다.

供養十方諸佛 不如供養一箇無心道人 何故 無心者 無一切心也 如如之體 內如木石 不動不搖 外如虛空 不塞不碍 無能所無方所 無相貌無得失 趨者 不敢入此法 恐落空無棲泊處 故 望崖而退 例皆廣求知見 所以 求知見者 如毛 悟道者 如角文殊 當理 普賢 當行 理者 眞空無 之理 行者 離相無盡之行 觀音 當大慈 勢至 當大智 維摩者 淨名也 淨者 性也 名者 相也 性相不異故 號淨名 諸大菩薩所表者 人皆有之 不離一心 悟之卽是 今學道人 不向自心中悟 乃於心外 着相取境 皆與道 背 恒河沙者 佛說是沙 諸佛菩薩 釋梵諸天 步履而過 沙亦不喜 牛羊筮蟻 踐踏而行 沙亦不怒 珍寶馨香 沙亦不貪 糞尿臭穢 沙亦不惡 此心 卽無心之心 離一切相衆生諸佛 更無差別 但能無心 便是究竟學道人 若不直下無心 累劫修行 終不成道 被三乘功行拘繫 不得解脫 然 證此心 有遲疾 有聞法 一念 便得無心者 有至十信十住十行十廻向 乃得無心者 有至十地 乃得無心者 長短得無心 乃住 更無可修可證 實無所得 眞實不虛 一念而得 與十地而得者 功用恰齊 更無深淺 祈是歷劫 枉受辛勤耳 造惡造善 皆是着相 着相造惡 枉受輪廻 着相造善 枉受勞苦 摠不如言下 便自認取本法 此法 卽心 心外無法 此心 卽法 法外無心 心自無心 亦無無心者 將心無心 心劫成有 默契而已 絶諸思議故 曰 言語道斷 心行處滅 此心 是本源淸淨佛 人皆有之 蠢動含靈 與諸佛菩薩 一體不異 祈爲妄想分別 造種種業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