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앞의 허공을 경계가 아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경계를 가리켜 마음을 보는 것이 어찌 없다고 하겠습니까?" "어떤 마음을 너더러 경계 위에서 보게 하느냐? 설혹 볼 수 있다 하더라도 경계를 비추는 마음일 뿐이니라. 사람이 거울로 얼굴을 비출 때처럼 눈썹과 눈을 분명하게 볼 수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본래 그림자일 뿐 너의 일과 무슨 상관이 있겠느냐?"
"거울에 의지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볼 수 있겠습니까?" "'의지함'에 빠진다면 항상 의지할 그 무엇이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해서야 언제 깨달을 수 있겠느냐? 너는 '손을 털고 그대에게 내보일 아무 것도 없구나. 수천 가지로 말한들 모두 헛수고로다.' 하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느냐?"
"마음을 분명히 알았다면 비출 만한 아무 것도 없는 것입니까?" "아무 것도 없다면 어찌 더 비출 필요가 있겠느냐? 눈을 뻔히 뜨고 잠꼬대 같은 말을 하지 말라."
問 祈如目前虛空 可不是境 豈無指境見心乎 師云 什人 以鏡照面 縱然得見眉目分明 元來祈是影像 何關汝事 云 若不因照 何時得見 師云 若也涉因 常須假物 有什<撒手似君無一物 徒勞 說數千般> 云 他若識了 照亦無物耶 師云 若是無物 更何用照 莫開眼 語去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