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오입도요문론(頓悟入道要門論)

25.진(盡)과 무진(無盡)

通達無我法者 2007. 12. 5. 11:23
25.진(盡)과 무진(無盡)

“경에 이르기를 ‘다함과 다함 없음의 법문’이란 무슨 뜻입니까?”
“두 가지 성품이 공한 까닭에 보고 들음이 나지 않음이 다함「盡」이니 다함이란 모든 망루(妄漏)가 다함이며, 다함이 없음은 남이 없는 본체 가운데 항하사의 묘용을 갖추고 있어서 일을 따라 응하여 나타나서 모두 다 구족하여, 본체 가운데에 손감이 없음을 다함이 없다고 하는 것이니, 이것이 곧 다함과 다함 없음의 법문인 것이니라.”

“다함과 다함 없음이 하나입니까, 다릅니까?”
“본체는 하나이나 말하면 다름이 있느니라.”

“본체가 이미 하나일진댄 어째서 다름을 말씀하십니까?”
“하나라 함은 말의 본체「體」요, 말함은 본체의 작용이니 일을 따라서 응용하는 까닭에 본체는 같으나 말함은 다르다고 하는 것이니라.
비유하면 천상의 한 해「日」 아래 여러가지 그릇들을 놓아두고 물을 채우면 하나하나의 그릇 가운데 모두 해가 있어서, 모든 그릇 가운데의 해가 다 원만하여 하늘 위의 해와 아무런 차별이 없는 까닭에 본체는 같다고 말하는 것이요, 그릇에 따라 이름을 세워서 곧 차별이 있으므로 다른 것이니라. 그러므로 본체는 같으나 말하면 곧 다름이 있다고 하느니라.
그릇에 나타난 모든 해가 모두 원만하여 하늘의 본래 해와 또한 손감이 없는 까닭으로 다함이 없다고 하느니라.“

問 經云 盡無盡法門如何
答 爲二性空故 見聞無生 是盡 盡者 諸漏盡 無盡者 於無生體中 具恒沙妙用 隨事應現 悉皆具足 於本體中 亦無損滅 是名無盡 卽是盡無盡法門也
問 盡與無盡 爲一 爲別
答 體是一 說卽有別
問 體旣是一 云何說別
答 一者 是說之體 說是體之用 爲隨事應用故 云體同說別 喩如天上一日下 置種種盆器盛水 一一器中 皆有於日 諸器中日 悉皆圓滿 與天上日 亦無差別故 云體同 爲隨器立名 
卽有差別 所以有別 故云體同 說卽有別 所現諸日 悉皆圓滿 於上本日 亦無損滅故 云無盡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