話頭·參禪

[종호스님의 참선강좌] 좌법의 중요성

通達無我法者 2007. 12. 10. 18:28
[종호스님의 참선강좌] 좌법의 중요성

수행자의 주요 수행법. 입문자의 ‘제일 수행법’

선수행의 행법으로 행·주·좌·와의 네 가지 방법이 있고, 이중 음식이 소화되기 쉽다거나 기식(氣息)이 안정되며 가장 효과적이라는 등의 이유로 좌선을 제일로 삼는다는 것을 이미 언급했지만 좌선의 구체적 방법으로 들어가기 전에 좌법이 차지하고 있는 중요성을 살펴보자.

선수행법 하면 곧바로 좌선을 말할 정도로 좌법은 사위의(四威儀)중의 핵심이며, 수행법을 설하고 있는 전적들도 거의 모두 다 좌법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다. 또한 수행법의 3요소인 신체의 조절(調身)과 호흡의 조절(調息), 마음의 조절(調心) 중 조신이 바로 좌법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오늘날의 주된 수행법 역시 좌법이지만 정통 조사선에서 이를 부정하고 있는 것을 살펴볼 수 있고, 이의 잘못된 오해를 일부에서 보게 된다.

그 전거로 사용되는 것이 좌선에 전념하고 있던 마조스님에게 벽돌을 갈아보이며 ‘좌선은 앉는데 있지 않고 부처는 일정한 형상이 없다. 앉는 부처가 되려 한다면 부처를 죽이는 것이요, 앉는 일에 집착한다면 이치를 통달하지 못한다.’고 했던 회양스님의 설을 비롯해, ‘밖으로 일체의 경계에서 생각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 좌요, 안으로 본성을 보아 산란하지 않는 것을 선’이라고 하며 참다운 좌선이란 본성을 깨달아 안팎으로 흔들림이 없는 것이지 앉는 형태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한〈단경〉의 내용, 그리고 이에 바탕해 설하고 있는 이후 선사들의 가르침들이다.

그러나 이는 목적이 명견불성(明見佛性)에 있다는 것이요, ‘앉음’이라는 외형적 모습에 얽매여서는 안된다는 것이지 좌법 그 자체의 금지는 아니다.

좌법은 부처님 이래 모든 조사와 수행자들의 공통된 주요 수행법이었다.〈장아함경〉에서는 비바시불을 비롯해 석가모니불까지의 과거 7불 모두가 좌법을 통해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을 밝히고 있으며,〈증일아함경〉에서는 모래알처럼 수많은 부처님들이 좌선을 통해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과 함께 수행의 요체가 좌법임을 밝히면서 이에 의해 삼매와 여실지견(如實知見)을 얻고 사제(四諦)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하고 있다.

또〈열반경〉에서는 ‘출가법 중에 좌선이 제일의 수행법이다. 욕정의 뿌리를 조복시킬 수 있으며 마음이 산란하지 않고, 적정의 상태를 유지함과 동시에 모든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날 수가 있다’고 하고 있다. ‘과거의 모든 부처님은 풀로 만든 자리에 앉아 정각을 이루셨다’는〈보요경〉의 설이나, ‘한가로운 처소에 앉아 좌선하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다’는〈별역잡아함〉의 내용도 좌선의 행법과 그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말이다.

입문자는 좌법이야말로 제일의 수행법이며, 제불제조(諸佛諸祖)의 핵심 요법이었다는 것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