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음식섭취·수면 등 가장 안락한 상태 유지해야...
〈좌선의〉에는 좌선의 준비사항으로 지금까지 언급한 내용 이외에도 음식에 관한 것과 수면의 조절, 그리고 방석과 의복 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음식은 많이 먹거나 너무 적게 먹지 말라는 것이며, 수면도 많거나 적지 않도록 잘 조절하고, 의복도 적절한 상태를 유지하라는 것이다.
천태의지관에서는 이를 더욱 자세히 언급하고 있는데, 음식의 경우 병이 생길 수 있거나 졸음이 올 수 있는 것, 번뇌를 증가시키는 음식들은 먹지 말고, 몸을 편하게 하거나 병을 고치는 것들을 먹으라고 하면서, ‘음식을 많이 먹으면 몸이 무거워 움직이기가 어렵고 병이 생길 수 있으며, 게을러지고, 먹은 것이 잘 소화되지 않으며, 졸음으로 스스로 괴로움을 받아 미혹과 번민으로부터 벗어나기 어렵다’는〈니건경〉의 구절을 인용하고 있다. 배가 부르도록 많이 먹거나 반대로 고프지 않도록 적절히 조절하라는 것이다.
수면에 대해서도 잠은 눈의 음식이니 심하게 줄여서는 안되며, 마음의 산란함을 증가시키고 공부를 손상케 하므로 멋대로 많이 자서도 안된다고 하고 있다. 육신이 조화로워야 수행이 잘된다는 것이다. 수면에 대해〈선법요해〉에서는 ‘잠은 세간의 이익도 파괴하는데 하물며 출세간의 도이겠는가? 수면법은 죽음과 차이가 없으나 숨을 쉰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졸음은 심법을 덮으며, 수면이 증가하면 도법을 막고 파괴하게 된다’고 하면서 밖으로 나가 찬물로 세수하거나 사방을 쳐다보는 것 등 잠을 깰 수 있는 방법들도 설하고 있다.
옷에 대해〈지관〉에서는 추하고 흉한 것을 가리며, 추위와 더위를 막고, 모기나 벌레로부터 육신을 보호하는 것을 밝히고 있으나〈좌선의〉의 내용은 옷과 허리띠를 느슨하게 해 좌선에 방해가 안되도록 옷을 입으라는 말이다. 몸에 달라붙는 옷이나 꽉 조이게 입으면 자연히 좌선에 방해가 된다.
방석은 좌선시 밑에 깔고 앉는 것으로 오늘날에는 직경 40여cm, 두께 5∼6cm 정도의 원형을 사용하도록 말하고 있으나 여기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방석을 사용하는 이유는 좌선의 용이함 및 장시간의 좌선에서 오는 통증 완화만이 아니라 특히 두 무릎이 바닥에 붙어 체중이 신체의 특정한 부위에 쏠리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므로 그렇게만 된다면 여타의 것을 사용해도 무방한 것이다.
전체적으로 본다면 음식을 많이 먹거나 뱃속이 비어 좌선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또한 졸음이 오도록 수면을 줄이거나 지나치게 자지 말고, 넉넉하고 편안한 옷을 입고 방석을 준비해 좌선에 임하라는 것으로, 이른바 가장 안락하고 적절한 신체상태를 유지해 좌선하라는 것이다. 여타 자세한 준비사항에 대해서는 천태의 25종 준비사항을 꼭 살펴보기를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