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염송(禪門拈頌)

24. 老母(노모)

通達無我法者 2008. 2. 15. 12:30
城東(성동)의 노모는 부처님과 같은 세상에 태어 났으나,
부처님 보기를 싫어하였으므로 부처님이 오시는 것을 보기만 하면 얼른 피했다.
그러나 피하면 피할수록 피해지지 않아서 손으로 얼굴을 가리었으나
열 손가락에 모두 부처님이 보였다.


설두현이 이 이야기를 들고 말하되

여러 상좌 들이여, 그가 비록 노파이지만 완연히 장부의 기상이 있다.
이미 피하기 어려움을 알았을 때엔 소리 죽여 울 수 밖에 없었으리라
지금에도 부처님을 보기 싫어하는 것은 허락하겠거니와 손으로 얼굴을 가리지는 말라.
왜냐하면 눈밝은 이가 볼 때에 설두의 문하에서 노파선을 가르쳤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주) 노파선 : 선을 지니치게 친절하게 지시해 주어서 마치 노파가 자식을 귀여워하는 꼴 같고 노파의 걸음걸이 같이 나약하다고경멸하는 말.


장산천이 염하되

“그 노파가 퍽이나 억울하게 되었으니, 오직 피할 수 있는 한 가닥 길을 몰랐기 때문이다.
여러분은 피할 길을 알겠는가? 만약 알았다면 그대가 노파선을 알았다고 허락하리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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