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염송(禪門拈頌)

115. 욕귀(欲歸)

通達無我法者 2008. 2. 15. 16:11
육조가 어느날 제자들에게 말하되

"나는 신주(新州)로 돌아 가련다. 그대들은 서둘러서 나룻배를 손질하라" 하니,

"스승께서는 떠나시면 언제쯤 돌아 오시겠읍니까 ?"

"잎이 떨어지면 뿌리로 돌아가니, 돌아올 때엔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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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원이 선원(禪院)을 떠나는 날에 이 이야기릉 들고는

"무엇을 간다하고 또, 와서는 무엇하겠는가 ? 보지 못했는가 ?
동산선사(東山先師)가 말하기를   ' 점잖은 조사가 아직도 깨달음이 모자란다 ' 하였다" 하고,
이어 낄낄 웃으면서 말하되 "여러분은 알겠는가 ?"  하고 게송을 읊었다.

뿌리에 돌아가 참뜻을 얻는단 말이 무슨 필요가 있는가 ?

동구(洞口)에 사는 진나라 사람 사립문을 반쯤 닫았네.

떨어진 꽃은 이미 흐르는 물을 따라 갔는데

공연한 어두운 들구름만이 쌓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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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이 상당하여

"'잎이 떨어져 뿌리에 돌아가고 올 때엔 말이 없다' 하니
  신선의 묘한 비결은 부자 사이에도 전하지 못한다. 어찌해야 적절한 말을 할 수 있을까 ?
  많은 곳에는 조금 보태고 적은 곳에는 조금 줄이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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