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책진(禪關策進)

28.대승산 보암단애화상 시중

通達無我法者 2008. 2. 18. 10:38
 

28.대승산 보암단애화상 시중


만법이 하나로 돌아가니 하나는 어디로 돌아 가는가? 공부를 짓되, 화두를 참구하지 아니하고 비고 고요한 것을 지켜 앉아있 지 말며, 염화두(念話頭)를 하여 의정없이 앉아 있지 말지니라. 혹 혼침 이 오거나 산란심이 들면 생각을 이르켜서 이를 쫓으려 하지 말고, 곧 힘 차게 화두를 들고 신심을 가다듬어 용맹히 정채를 더 하라. 그래도 아니 되거든 땅으로 내려와 경행하고 혼산이 사라지거든 다시 포단에 앉을지니 화두가 들지 않아도 스스로 들리고 의심하지 않아도 스스로 의심되며 가 도 가는 줄을 모르고 앉아도 앉아 잇는 줄을 알지 못하여 오직 참구하는 생각 뿐이어서 공부가 "외로히 헌출하고 뚜렷하게 밝게되면"이곳을 번뇌 가 끊어진 곳이라 하여 또한 아(我)가 없어진 곳이라 하느니라.


비록 이 경지에 이르렀다 하더라도, 아직 구경에 이른 것은 아니니 다 시 채찍을 더하여 "저 하나는 어디로 돌아가는가?"를 궁구하라. 이 경지 에 이르러 화두를 드는데는 별다른 절차가 없느니라. 화두가 간단이 없어 오직 의정이 있을 뿐이나, 혹 화두를 잊거든 곧 들지니 그 중에 돌이켜 비추는 마음이 다하게 되면 이때를 법(法)이 없어졌다"고 하는 것이라 비 로소 무심처(無心處)에 이른 것이다. 이곳을 구경처라 할 것인가? 고인 이 이르시기를 "무심을 도라 이르지 마라. 무심이 오히려 한 중관(中關) 격(隔)하였네"하였으니 여기서 다시 문득 소리나 빛을 만나 축착 합착하 여 한바탕 크게 웃음치고 몸을 뒤쳐 돌아와야 비로소 "회주소(懷州牛) 여 물 먹고 익주말(益州馬) 배부르다"하게 되는 것이다.


#용어정리


[1]염화두: 화두에 의정을 내지 않고, 염불하듯이 화두를 생각에서 외 우고 있는 것을 말한다.


[2]무심을: 이 구절은 동안상찰(同安常察)선사의 십현담(十玄談)중 심 인송(心印頌)의 일절인데 심인송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묻노니 심인(心印)이란 그 얼굴이 어떠한가?

심인을 누가 있어 감히 주고 받으랴,

역겁(歷劫)으로 단연(但然)하여 다른 빛이 없으니,

심인이라 부를 때 벌써 허언(虛言)인 것을!

모름지기 본래인 허공심을 알아서,

활활타는 불꽃 속에 핀(發) 꽃으로 비유할까!

무심을 도라 이르지 마라.

무심이 오히려 한 중관 격 하였다.


[3]회주소: 두순(杜順)화상 법신송(法身頌)이다.


"회주 소 여물 먹고,

익주말 배가 불러,

천하명의 구했더니 돼지 좌박(左膊)에 뜸 뜨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