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책진(禪關策進)

29.고졸선사 시중.

通達無我法者 2008. 2. 18. 10:39
 

29.고졸선사 시중.


제 대덕이여, 어찌하여 대정진을 일으켜 삼보전에 대하여 깊이 큰원 을 발하지 않느냐! 만약 생사를 밝히지 못하여 조사관을 뚫지 못하면 결코 산을 내려가 지 않겠다고 장련상상(長連床上) 칠척단전(七尺單前)을 향하여, 높이 바랑을 걸어 놓고 천길되는 절벽위에 앉은듯 생각하고, 온 평생을 다하 여서라도 기어이 이 일을 철저히 밝히고야 말기로 작정하고 지어가야 하니, 만약 이와 같은 마음만 결정되면 결코 어긋남은 없는 것이다.


만약 발심이 참되지 아니하고 입지(立志)도 맹령하지 못하여 이곳에 서 겨울을 나고 저곳에서 여름을 지내며, 금일은 전진하고 내일을 후퇴 하며 이와같이 닦고서, 혹 오래 지어도 얻지 못하면 문득 반야에 영험 이 없다하고 도리어 외변으로 달려, 헛된 문서나 한배 그득히 기억하거 나 한부질 베끼어 가지고 제 살림을 삼아, 마치 저 냄새나는 수채통과 같게하여 듣는자로 하여금 구토를 참을 수 없게하니 이와 같이 하고서 는 비록 미륵하생까지 지어간들 공부에 무슨 상관이 있으랴. 딱한 노릇 이다.


#용어정리


[1]고졸(古拙): 호는 조정(祖庭). 남악하 24세. 법을 복림도(福林度) 선사에 이었다. 10세때 벌써 법화경을 매일 한편씩 외웠다 한다. 13세 에 일주사(日鑄寺)에서 출가, 뒤에 고매(古梅)선사에 참예하면서 손가 락 셋을 연지하고 지성을 다하여 공부하여 9일만에 대오하였다.


[2]칠척단: 승당 상전(床前)의 단판(單板) 1척과 상(床)의 길이 6척 을 합한 것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