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오일 단오날에 대중에게 보이신 말씀 (제십오편)
삼십년동안을 알음알이로써 해석하지도 않으며
교에 의지하여 경전을 해석하는 것도 밟지 않고
화두 의심이 이어지고 화두의심이 이어지는 것으로
다만 합당히 한가지 활구 참선법으로 확철대오를 얻으려고만 했으니,
그 약이 비록 작으나 결과가 나타남이 일체의 최상승선이라
그 자리에는 부처님이라는 생각과
조사스님이라는 생각과
마음이라는 생각과
선이라는 생각과
범부라는 생각과
성인이라는 생각과
태어남과 죽음이라는 생각과
생각이라는 것과 생각없는 것까지도
일체 관념이 붙지 않는 절대적인 자리를 이룬것이기 때문에
참선하는 수좌스님의 한가지 미세한 번뇌를 항복받는 일밖에
최상승선을 듣기만 하는 사람과 눈으로 보기만 하는 사람이 영험을 얻지 않음이 없나니라.
또 무엇을 불러서 미세한 번뇌를 항복받을수 있는가.
한참 말이 없이 침묵하고 있다가 말씀하시기를
제각기 탁을 하건대 선방에 돌아가서 점검해 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