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석문록」에 빠진 일화 / 자조 온총 (慈照睛聰) 선사
자조 온총 (慈照睛聰) 선사는 수산 (首山省念:926~993) 스님의 법제자이다. 함평 (咸平:998~1003) 연간에 양주 (襄州) 석문사 (石門寺) 에 주지를 지냈는데 어느 날 그 고을 태수가 사사로운 감정 때문에 매질을 하고 모욕을 주었다. 돌아오는 길에 대중들이 길 왼편에 서서 맞이하였고 수좌가 앞으로 달려나와 태수가 아무 죄 없는 스님께 이처럼 모욕을 하였다고 위로하였다. 자조스님은 손가락으로 땅을 가리키며 ꡒ평지에서 뼈무더기가 일어날 것이다ꡓ라고 하였는데, 손가락 끝을 따라 한 무더기의 흙이 솟아 올랐다. 태수가 이 말을 듣고 사람을 보내 그곳을 깎아버리자 또다시 처음처럼 솟아올랐는데 그 후 태수의 온 가족이 양주 (襄州) 에서 몰사하였다.
한 스님이 총스님에게 물었다.
ꡒ깊은 산 가파른 절벽 위에도 불법이 있습니까?ꡓ
ꡒ있지!ꡓ
ꡒ무엇이 깊은 산 가파른 절벽에 있는 불법입니까?ꡓ
ꡒ기괴한 바윗돌은 범의 모습이요, 불붙은 소나무는 그 기세 용과 같다.
무진거사 (無盡居君:張商英) 는 스님의 이 이야기를 좋아했으면서도 `「석문록 (石門錄:온총스님의 어록)」에 이 두 가지 일만은 기재하지 않았다. 이는 모두 묘희스님이 무진거사에게 직접 들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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