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 주지하는 일 / 오조선사
불감 (佛鑑慧懃) 스님이 처음 서주 (舒州) 태평사 (太平寺) 에 주지해 달라는 청을 받고 오조스님께 하직인사를 하니 오조스님이 말하였다.
ꡒ절의 주지는 자기를 위해 네가지 조심해야 할 점이 있다.
첫째는 세력을 다 부려서는 안되며, 둘째는 복을 다 누려서는 안되며, 셋째는 규율을 다 시행해서는 안되며, 넷째는 좋은 말을 다 해서는 안된다. 무엇 때문인가? 좋은 말을 모두 다 하면 사람들이 반드시 쉽게 여기며, 규율을 다 시행하면 사람들이 반드시 번거롭게 여길 것이다. 또 복을 다 누리면 반드시 인연이 외로워지며 세력을 다 부리면 반드시 재화가 닥치게 된다.ꡓ
불감선사는 재배를 올리고 말씀을 가슴깊이 되새기며 물러났다. 그후 불감선사가 영원 (靈源惟淸) 선사에게 하직인사를 하자 영원선사가 말하였다.
ꡒ주지란 마땅히 주장자, 보따리, 삿갓을 방장실 벽위에 걸어놓았다가 납자처럼 가볍게 떠나는 것이 좋다.ꡓ
'종문무고(宗門武庫)' 카테고리의 다른 글
70. 사주대성의 성씨 / 풍제천 (馮濟川) (0) | 2008.02.21 |
---|---|
69. 남을 비방하지 않는 것이 좋은 일 / 원오선사 (0) | 2008.02.21 |
67. 세 사람의 화답시 (0) | 2008.02.21 |
66. 오조스님께 인정을 받은 스님 / 진정 극문선사 (0) | 2008.02.21 |
65. 병에 맞게 약을 쓴다면 / 대혜스님 (0) | 2008.0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