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록(洞山錄)

2-1. 감변.시중

通達無我法者 2008. 2. 21. 18:23
 






2-1. 감변.시중



  운암스님이 시중(示衆)하였다.

  "어떤 집 아이는 물었다 하면 대답하지 못하는 것이 없다."

  스님이 나오더니 질문하였다.

  "그의 집에는 상당한 경론들이 있겠군요."

  "한 글자도 없다."

  "어떻게 그렇게 많이 알 수 있습니까?"

  "밤낮으로 잠을 자지 않는다."

  "한 가지 물어도 되겠습니까?"

  "말을 하면 도리어 말 하지 않는 것이 된다."



  원주(院主)가 석실(石室)*에 갔다오자 운암스님이 물었다.




  * 석실(石室) : 담주(潭州) 유현(攸縣)에는 석실(石室)이 있어 은자들이 살곤

      하였다.


  "석실로 들어가더니 어찌 그리 빨리 돌아오느냐?"

  원주가 대꾸가 없자 스님은 대신 말하였다.

  "그곳에는 이미 차지한 사람이 있어서입니다."

  운암스님은 말하였다.

  "그대는 다시 가서 무엇 하겠느냐?"

  스님이 말하였다.

  "인정을 끊어서는 안됩니다."



  운암스님이 한 비구니에게 물었다.

  "그대의 아버지는 살아계시는가?"

  "계십니다."

  "연세가 얼마나 되셨는가?"

  "팔십입니다."

  "그대에게는 나이 팔십이 아닌 아버지가 있는데 알겠느냐?"

  "아마도 이렇게 찾아온 자가 아닐런지요."

  "오히려 손자뻘이지."

  스님(동산)이 말하였다.

  "이렇게 찾아온 자가 아니라 해도 손자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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