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록(洞山錄)

2-23. 감변.시중

通達無我法者 2008. 2. 21. 20:57
 





2-23. 감변.시중


  어떤 스님이 수유(茱萸)스님에게 물었다.

  "무엇이 사문의 수행입니까?"

  "수행이라면 없지는 않지만 깨달음이 있다 하면 틀린다."


  다른 스님 하나가 스님께 이 말씀을 드렸더니 스님은 말씀하셨다.


  "그가 그때 무엇 때문에 '무슨 수행을 말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해주지

  않았을까?"

  그 스님이 말씀을 옮기자 수유스님이 말하였다.

  "부처의 행이지, 부처의 행."

  그 스님이 돌아와 스님께 말씀드렸더니 스님은 말씀하셨다.

  "유주(幽州)라면 그래도 괜찮을 듯한데 가장 괴로운 곳은 신라이다."



    동선 제(東禪齊)스님은 염 하였다.

    "이 말에도 의심이나 잘못이 있느냐? 있다면 말해보라. 어느 곳이 잘못 되었는지 

   를. 없다면, 또 '가장 괴로운 곳은 신라'라고 하였는데 그것도 점검해 낼 수 있느 

   냐? 수유스님은 '행이라면 없질 않으나 깨달음이 있다 하면 틀린다'하였고, 여기에 

   동산스님이 거듭 '이는 어떤 행인가'하고 되묻게하니 '부처의 행'이라 답하였다. 그 

   스님이 알고 물었는지, 모르고 물었는지를 판단해 보라."





  그 스님이 다시 물었다.

  "어떤 것이 사문의 수행입니까?"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머리는 석 자(三尺), 목은 세 치(三寸)라네."

  스님은 시자더러 이 말을 가지고 삼성 혜연(三聖慧然)스님에게 묻도록 하

였다.

  삼성스님은 시자의 손 위를 손톱으로 한 번 찔렀다. 시자가 돌아와 말씀드

렸더니 스님은 그것을 인정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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