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록(洞山錄)

2-29. 감변.시중

通達無我法者 2008. 2. 21. 21:04
 





2-29. 감변.시중


어떤 스님이 물었다.

  "추위와 더위가 찾아오면 어떻게 피합니까?"

  "추위와 더위가 없는 곳으로 가면 되지 않느냐?"

  "어디가 추위와 더위가 없는 곳입니까?"

  "추울 땐 그대를 춥게 하고 더울 땐 그대를 덥게 하는것이지."



    투자 동(投子同)스님은 말하였다.

    "하마터면 그리로 갈 뻔했군."


    낭야 혜각스님은 말하였다.

    "나라면 그렇게 하지 않겠다. '어디가 추위와 더위가 없는 곳입니까?' 한다면 '큰 

  방으로 가라'고 했으리라.



    운거 효순(雲居曉舜)스님은 말하였다.

    "가엾은 낭야스님은 이렇게 처신을 하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 '어디가 추 

  위와 더위가 없는 곳입니까?' 한다면 '삼동(三冬)엔 따뜻한 불을 쬐고 한더위(九夏) 

  엔 시원한 바람을 쏘이라'했으리라."



    보봉 극문(寶峯克文: 1075∼1102)스님은 말하였다.

    "대중아! 알았다면 신통희유하면서 어느 때라도 추위와 더위를 개의치 않아도 무 

  방하겠으나, 모른다면 추위와 더위 속에서 겨울과 여름을 보내도록 하라."



    상봉 재(上封才)스님은 말하였다.

    "동산스님의 한 구절은 주인과 손님이 교대로 참례하고 정.편(正.偏)이 섭렵해 들 

  어간다 할 만하다. 여러분은 지금 어디로 피하려느냐. 일 없이 산에 올라 한 바퀴 

  돌아보노라. 여러분에게 묻노니, 알겠느냐."


  늑담 문준( 潭文準: 1061∼1115)스님은 말하였다.

    "다른 사람을 위할 때라면 물이라 해도 따뜻하지만 남을 위하지 않을 땐 불이라 

  해도 차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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