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4. 감변.시중
한 스님이 물었다.
"3신(三身) 가운데 어느 부처님이 여러 테두리(數)에 떨어지지 않습니까?"
"나도 이제껏 이 문제에 간절했다."
그 스님이 그 뒤에 조산(曹山)스님에게 물었다.
"스승(先師)께서 말씀하시길, '나도 이제껏 이 문제에 간절했다'라고 하셨는데
그 뜻이 무엇이었을까요?"
조산스님은 말하였다.
"처음부터 없애버려야 한다."
다시 설봉스님에게 묻자 설봉스님은 주장자로 입을 후려치더니 말하였다.
"나도 동산에 갔다 왔다."
승천 종(承天宗)스님은 말하였다.
"몸을 바꿀 만한 한 마디(一轉語)여
바다는 잔잔하고 강물은 맑아라
몸을 바꿀 만한 한 마디여
바람은 높고 달은 차가워라
몸을 바꿀 만한 한 마디여
도적의 말을 타고 도적을 쫓는구나
홀연히 납승이 나와서 전혀 아니라고 해도
그가 지혜 눈을 갖추었다 인정하여라."
묘희(妙喜)스님은 말하였다.
"이렇게 어지러운 이야기로는 꿈에서도 3신(三身)을 보지 못하리라."
다시 말하였다.
"어째서 명치 끝에 침 한 방을 놓지 않느냐."
스님 회하의 한 노숙(老宿)이 운암스님에게 갔다가 돌아오자 스님께서 물으셨다.
"운암스님께 가서 무얼 하였습니까?"
"모르겠네."
대신 말씀하셨다.
"수북이 쌓였구나."
'동산록(洞山錄)' 카테고리의 다른 글
2-56. 감변.시중 (0) | 2008.02.21 |
---|---|
2-55. 감변.시중 (0) | 2008.02.21 |
2-53. 감변.시중 (0) | 2008.02.21 |
2-52. 감변.시중 (0) | 2008.02.21 |
2-51. 감변.시중 (0) | 2008.0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