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록(洞山錄)

2-58. 감변.시중

通達無我法者 2008. 2. 21. 21:54
 





2-58. 감변.시중


스님께서 한 스님에게 물으셨다.

  "이름이 무엇이냐?"

  "아무개입니다."

  "무엇이 그대의 주인공이냐?"

  "뵙고 대꾸하는 중입니다."

  "괴롭다,  괴로워. 요즘 사람들은 으례껏 모두 이러하니 나귀가 앞서고 말

이 뒤따라가는 줄도(通常事) 모른다 하겠다. '자기를 위하려다가 불법이 가

라앉는다' 하더니 바로 이런 것이구나. 객 가운데 주인(賓中主)도 알지 못하

는데 어떻게 주인 가운데 주인(主中主)을 알아내랴."

  "무엇이 주인 가운데 주인입니까?"





  "그대 스스로 말해보라."

  "제가 말한다면 객 가운데 주인이 됩니다.



    운거스님이 대신 말하기를, '내가 말한다면 객 가운데 주인이 아니라 하 

  겠다'라고 하였다.



  "무엇이 주인 가운데 주인입니까?"

  "이처럼 말하기는 쉽다만 계속하기는 매우 어렵다"하시고는 게송으로 말씀

하셨다.



    아아, 요즈음 도를 배우는 부류들을 보면

    누구나가 문 앞만을 알 뿐이니

    서울에 들어가 성주(聖主)께 조회하려 하면서

    동관(潼關)에 이르러 그만두는 것과도 같구나.


    嗟見今時學道流  千千萬萬認門頭

    恰似入京朝聖主  祇到潼關卽便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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