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기 7.
"경전에 말씀하시기를, '윤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서 원각(圓覺)을 말하면
그 원각의 성품도 윤회와 같다' 하셨다는데 어떤 것이 윤회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원각을 말하는 것입니까?"
"마치 어떤 사람이 객지에서 집안 일을 이야기하는 격이다."
"어떤 것이 그 원각의 성품도 윤회와 같다는 것입니까?"
"분명히 도중(途中)에 있구나."
"길을 걷지 않고도 말할 수가 있겠습니까?"
"말할 길이 있으면 원각이 아니다."
"그 말할 수 없는 자리도 유전(流轉)합니까?"
"역시 유전한다."
"어떻게 유전합니까?"
"또렷또렷하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