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림성사(叢林盛事)

59. 백장야호 화두에 붙인 게송 / 삼봉 인(三峰印)선사

通達無我法者 2008. 2. 25. 18:08
 



59. 백장야호 화두에 붙인 게송 / 삼봉 인(三峰印)선사



삼봉 인(三峰印)선사는 무주(婺州)사람이며 깨달은 경지가 뛰어났다. 일찍이 `백장야호(百丈野狐)'에 대하여 송하였다.



떨어지지 않는다느니 어둡지 않다느니 함은 사람을 속이는 죄

어둡지 않다느니 떨어지지 않는다느니 함은 오랏줄 없이 묶이는 꼴

가엾어라 버들강아지 봄바람 따라서

곳곳에서 이리저리 나부끼는구나.

不落不昧誣人之罪  不昧不落無繩自縛

可憐柳絮逐春風  到處自西還自東



총림에서 이것을 애송하는 이가 많았다. 순희(淳熙)초 내가 산음(山陰)능인사(能仁寺)에 있을 무렵 서암사(瑞巖寺)의 위당 법윤(葦堂法潤)스님과 함께 그분이 설법한 곳을 찾아가 보았지만 안타깝게도 그 분을 만나보지 못했다. 후일 그에 대한 도독(塗毒智策)노스님의 송을 살펴보니,



큰 횃불을 잡아들고

허공을 불사르니

달마도 그의 뜻을 알지 못하여

눈이 멀고 귀가 먹었도다.

秉大火炬  燒太虛空

遠磨不會  眼瞎耳聾



고 하였다. 이는 더욱이 인스님의 이마 위에서 곤두박질을 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