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 30년을 한곳에서 보내다 / 둔암 종연(遯菴宗演)선사
둔암 연(遯菴宗演)선사는 민(閩)사람으로 처음 고목 조원(枯木祖元)스님을 찾아뵌 후 경산(徑山) 묘희스님에게서 공부하였다.
최암 도인(最菴道印)․동암 연(同菴璉)스님과 함께 `대혜광록(大慧廣錄)" 30권을 편집하여, 세상에 널리 유포하였다.
대혜스님이 입적한 뒤 종연스님은 다시는 세상에 나오지 않았고, 누더기 한 벌로 추위와 더위를 지내면서 30년 동안 한 곳에서 보냈으며 여러 차례 판수(板首)를 맡아보기도 하였다.
민 땅의 태수 조여우(趙汝愚)가 그를 복주(福州) 수봉사(秀峰寺)의 주지로 청하였으나 굳이 거절하고 나가지 않자, 별봉 인(別峰寶印)스님은 글을 지어 그에게 세상을 나갈 것을 권유하였는데, 그 중에 이런 구절이 있다.
그윽한 숲 속 난초가
어찌 사람이 없다고 향기 나지 않을 것이며
지극한 보배 간직한 도는
안목을 갖춘 자만이 비로소 알 수 있으리.
당시 선림에서는 모두들 그의 지조를 높이 샀다.
그는 만년에 도독(塗毒智策)스님의 천거로 상주(常州) 화장사(華藏寺)로 나가게 되었다.
그곳에 좌정하기를 19년, 삼오(三吳)지방에 불법이 크게 성행하니, 이것은 불법 인연이 있는 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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