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어서화(東語西話)

44. 시절인연 때문에 깨닫기 어려운가 ?

通達無我法者 2008. 2. 27. 20:31
44. 시절인연 때문에 깨닫기 어려운가 ?


소림사의 달마스님은
"마음이 철벽 같아야만 도에 들어갈 수 있다" 고 하였고,

6조 혜능스님은
"그대가 선과 악을 모두 생각하지 않으면
 자연히 마음의 본체에 들어가리라" 고 했고,

덕산(德山;782∼863)스님은
"그대는 마음에 아무것도 일삼지 말라.
 마음에 일삼음이 없으면 자연히 텅 비었으면서도 신령하고,
 고요하면서도 요묘하리라" 고 했고,

사심(死心;1043∼1114)스님은
"절검(節儉)하고 놓아버리는 것이
 도에 들어가는 제일 빠른 첩경이다" 라고 하였다.

선배들이 저마다 각각 후배들을 위해 하신 말씀들이
어찌하여 노파심이 너무 지나쳐서 도리어 잘못된 길로 인도한 것이겠는가?
요즈음에는 이런 도리에 놓인 사람을 찾으려 해도 드물게 되었으니,
하물며 이 도리 밖에서 대수용[大受用]을 구비한 인재를
어찌 찾을 수 있겠는가!
그대가 대장부라면 난들 어찌 그렇지 않겠는가.
그대가 `나는 한 가지 뜻을 간직하였지만
시절인연이 옛과 같지 않아 깨달음으로 들어가기 어렵다' 고 한다면
스스로 자기능력의 한계를 짓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