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어서화(東語西話)

46. 지난날의 업을 어떻게 관찰해야 하는가 ?

通達無我法者 2008. 2. 27. 20:33
46. 지난날의 업을 어떻게 관찰해야 하는가 ?


도인의 일상생활에 나타나는 경계는
모두 지난 날의 업(業)이고 허깨비의 변화로써 끊임 없지만,
그렇다고 순진일여(純眞一如)와도 조금도 다름이 없다.
이와 같이 관찰하는 자라면 영욕을 떨쳐버리고,
갖가지 인연이 얽혀서 시끄러운 곳에서도 모든 시비를 끊어버린다.
그렇지 않다면 덧없는 생사가 미래제가 다하도록 계속되어
끝내 쉴 날이 없으리라.
참선하는 납자들은 종일토록 바쁘게 무엇을 하느라고
이것을 생각하지 않는가?
다시 한 생각을 홀연히 일으켜 세속과 더불어 분별을 일으킨다면,
이른바 도 닦는 사람은 못된다.

과거의 업(業)으로 목전을 관찰해 본다면
한 털끝도 그대가 회피할 수 없으며,
부질없는 허깨비로 목전을 관찰하면
한 털끝만큼도 그대가 취하거나 찾을 것이 없으며,
끊임없는 것으로 목전을 관찰하면
한 털끝만큼도 그대가 버리거나 떠날 것이 없으며,
순진일여(純眞一如)한 것으로써 목전을 관찰하면
한 털끝만큼도 그대가 간택할 것이 없다.
이렇게 될 때에 비로소 관(觀)과 조(照)가 모두 사라지고,
능(能)과 소(所)를 모두 다 잊어서,
도인이 시시비비를 끊고 영욕을 비워 생사를 초월하고
허깨비꿈을 뛰어넘는 시절이 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