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어떻게 시비를 벗어날 수 있는가 ? |
3조 승찬스님은 말하기를, "시비가 분연히 일어나기만 하면 곧바로 마음을 잃어버린다." 고 했고, 또 "생사가 범부이고 열반이 바로 성인이다." 고 했다. 그러자 세상에는 범부는 부정하고 성인을 긍정하는 견해가 온 세상에 꽉 퍼져서 피할 곳이 없?되었다. 그대는 눈먼 것을 쳐버리고 열반이니 생사니 하는 명자(名字)가 생기기 이전의 자리에 한 번에 뚝 끊어버려야 한다. 그런 뒤에 한 가닥 단절된 실을 가지고 생사와 열반의 정영(頂 )을 하나로 관통해야 한다. 요컨대 시비의 견해를 벗어버리기만 한다면 정주(鄭州)에서 조문(曹門)을 벗어난 정도일 뿐이다. 분명히 알아야 한다. 이 일은 실로 신령하게 깨닫고 오묘하고도 원만하게 뛰어넘어야 한다는 사실을. 정견(情見)에 떨어지지 않으면 그 나머지는 마음대로 이리저리 구멍을 뚫어 놓고 물이 새지 않기를 바라는 격이다. 이는 모두 시비로써 시비를 없애려는 것이니 결국 본심(本心)만을 잃고 말 것이다. 그러니 어찌 또 제 2념(第二念)으로 들어가기를 기다리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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