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추회요(冥樞會要)

150. 맑은 바람이 부는 듯

通達無我法者 2008. 3. 5. 15:29
 

맑은 바람이 부는 듯

 

44-1-150  忠國師臨終之時 學人乞師一言. 師云 敎有明文 依而行之 卽無累矣. 吾何言哉. 如斯殷勤 眞實付屬 豈局己見生上慢心. 終不妄斥如來無上甘露 不可思議大悲所熏 金口所宣難思聖敎. 如云依而行之者 且依何旨趣. 不可是依文字語句而行 不可是依義路道理而行. 直須親悟其宗 不可輒生孟浪. 若決定信入者 了了自知 何須他說. 聞甚深法 如淸風屆耳.



혜충 국사가 임종할 때에 학인들은 국사에게 한 말씀 일러주기를 청하였다. 그러자 국사께서 말씀하시기를 “부처님 경전에 분명한 가르침이 있으니 이에 의지하여 수행하면 걱정할 것이 없다. 그런데 내가 무슨 말을 하겠는가”라고 하셨다.

이와 같이 은근하게 진실을 부촉하셨는데, 어찌 자기의 견해에 국집하여 자기가 최고라는 아만심을 내겠는가. 국사께서는 끝내 불가사의한 대자비심에 의해서 훈습되어진 성스런 부처님의 훌륭한 감로수와 같은 법문을 허망하게 배척하지 않았다.

국사께서 ‘경전에 의지하여 수행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뜻에 의지하여 나아가야 하겠는가. 이것은 문자나 말에 의지해서 수행할 수 없고, 이치를 따지는 도리에 의지해서도 수행할 수 없다. 바로 그 종지를 몸소 깨달아야 하니, 문득 맹랑한 알음알이를 내어 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만약 이것을 결정코 믿어 들어가는 자는 분명하게 스스로 알 것이니, 여기에 어찌 다른 사람의 가르침을 구하겠는가.

깊고 깊은 법을 들음에, 맑은 바람이 부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