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추회요(冥樞會要)

169. 근본식은 알기 어려워서

通達無我法者 2008. 3. 5. 15:55
 

근본식은 알기 어려워서

 

50-1-169  問 夫此第八識 爲定是眞是假. 答 是眞是假 不可定執. 首楞嚴經云 陀那微細識 習氣成瀑流, 眞非眞恐迷 我常不開演. 釋曰 梵語阿陀那者 此云執持識. 此識體淨 被無明熏習 水乳難分 唯佛能了. 以不覺妄染故 則爲習氣 變起前之七識 瀑流波浪 鼓成生死海. 若大覺頓了故 則爲無漏淨識 執持不斷 盡未來際 作大佛事 能成智慧海.



문 : 제팔식이라는 것이 진여가 됩니까, 아니면 방편이 되는 것입니까.


답 : 진여다 방편이다 하여 하나로 결정하여 집착할 것이 아니다. ꡔ수능엄경ꡕ에서 “아타나 미세한 식이 습기로서 폭포수의 흐름을 만드니, 이것에 미혹하여 진여다 아니다에 집착할까 걱정이 되어 나는 항상 이것을 부연 설명하지 않았다”고 하였다.

이것을 풀이하여 보자. 범어인 ‘아타나’를 번역하면 일체 경험을 붙들어 지니는 마음을 말한다. 이 마음의 바탕은 청정하나 무명의 훈습을 입으며 물과 우유가 섞인 것과 같아 구분하기 어려우니, 오직 부처님만 요지할 수 있다.

이것을 깨닫지 못하고 허망하게 물들기 때문에 습기가 되어서 전칠식(前七識)인 폭포수와 같은 파랑을 일으켜 생사의 바다를 거칠게 만드는 것이다. 만약 크게 깨달아 이것을 단번에 앎으로 번뇌가 없는 깨끗한 마음이 된다면 이 깨끗한 마음이 지속되어 끊이지 않고서, 미래가 다하도록 큰 불사를 하여 지혜의 바다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眞非眞恐迷者 佛意 我若一向說眞 則衆生不復進修 墮增上慢. 以不染而染 非無客塵垢故. 又 外道執此識爲我 若言卽是佛性眞我 則扶其邪執 有濫眞修. 我若一向說不眞 則衆生又於自身撥無 生斷見故 無成佛之期. 是以 對凡夫二乘前 不定開演. 恐生迷倒 不達如來密旨 以此根本識微細難知故.



‘진여다 아니다에 미혹하여 집착할까 두려워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부처님의 뜻은 만약 일방적으로 제팔식이 진여라고 설한다면 중생은 여기서 더 수행을 하지 않고 증상만에 떨어진다는 것이다. 오염되지 않을 것이 오염됨으로써 객진번뇌가 없지 않기 때문이다. 또 외도가 제팔식을 집착하여 나라고 하니, 만약 이것을 불성으로서 참다운 나라고 말한다면 외도들의 삿된 집착을 부추기게 되어 참된 수도에 문제가 있게 된다는 것이다.

반대로 만약 제팔식은 진여가 아니라고 일방적으로 말한다면 중생은 또 ‘진여는 자신들에게는 전혀 없는 것’이라고 하여 노력해도 쓸데없다는 단견을 내기 때문에 성불할 기약이 없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부처님은 범부와 이승 앞에서 단정적으로 법을 드러내어 부연 설명하지 않는다. 중생이 전도된 미혹한 마음을 내어서 여래의 비밀한 종지를 통달하지 못할까 걱정하는 것은 이 근본식이 미세하여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