話頭·參禪

무자 화두(無字話頭) 드는 법

通達無我法者 2008. 3. 7. 17:24

 

 

 

무자 화두(無字話頭) 드는 법  

한 중이 趙州 스님께 묻되,

"개도 도리어 佛性이 있나이까 없나이까?" 하니

조주 스님은 "無" 라 하였으니,

조주는 무엇을 인하여 "無"라 일렀는고?

이 한 생각을 짓되 고양이가 쥐 생각하듯,

닭이 알을 품듯 앞 생각과 뒷 생각이 서로 끊어짐이 없이 샘물 흘러가듯 하여 가되 아침 일찍 찬물에 얼굴씻고 고요한 마음을 단정히 하고 앉아 화두를 들되 개가 불성이 있단 말인가, 없단 말인가?

있고 없는 것이 다 空하여 참으로 없단 말인가?

이같은 요별 망상은 옛 사당의 찬 향로와 같이 고요하게 하고,

화두는 성성하게 하여,

밝은 달이 허공에 뚜렷하게 드러난 것 같이 하여,

망상은 적적하고 화두는 惺惺하여 적적함이 달 덩어리와 달 광명이 서로 어김 없는 것 같이 화두를 지어가되,

저녁 때에 잘 살펴 보아 망상을 많이 피고,

화두를 잘못 들었거든 自性을 불러 꾸짓되,

"주인공아, 내 말을 들어라!

네가 비롯함이 없음으로부터 今生까지 이르러 공부를 등지고 날로 망상에 합하여 火宅受苦를 면치 못하는 놈이 금생에도 이와 같이 혼침 산란과 해태 방일 속에 빠져 허송 세월을 하게 되니,

만약 오늘 밤이라도 눈빛이 땅에 떨어지면 천당 갈지 지옥갈지 餓鬼 될지 馬腹을 향할지 牛腹을 향할지 모르거늘,

어찌 공부를 이와 같이 방향 없이 짓는고!"

크게 꾸짖고 睡魔를 이기지 못하여 잠을 자되 부처님이 三更 외에 잠을 허락하지 아니하였으니,

세 시간만 잠을 자고 일어나서 또 찬물에 얼굴을 씻고 고요한 마음으로 앉아 생각하되,

요행히 간밤을 살아 왔으니 오늘은 결정코 공부를 단판 내어 뒷근심이 없게 하리라 하고,

그 전날보다 더 지극한 마음으로 날마다 이와 같이 공부를 지어 갈진댄 어찌 10년 20년을 허송 세월 하리오.

깨달음이란 어느 한정된 기간에서 성취하는 것이 아니고 그 지극한 마음에 따라서 고요한 밤 밝은 달을 보고 도를 깨닫기도 하며,

새벽 종소리를 듣고 도를 깨닫기도 하며,

遠村의 닭 우는 소리를 듣고 도를 깨닫기도 하며,

원촌의 행상 소리를 듣고 도를 깨닫기도 하며,

이웃집 아기 우는 소리를 듣고 도를 깨닫기도 하며,

善知識의 설법을 듣고 言下에서 도를 깨닫기도 하며,

좋은 인연을 따라 머리머리마다 도를 깨닫지 못할 곳이 없도다.